흐르는 물과 같이…

상선약수를맛보기(?)위해인사동화랑가로걸음했다.
상선약수는효험있는샘물의그런‘藥水’가아니다.
노자의도덕경에나오는萬古의진리‘上善若水’를두고하는말이다.
‘上善若水’展이란포스터가내걸린인사동의한갤러리에들어섰다.

송필용作_캔버스에유채_227.3×133.3cm_2007

거침없이쏟아져내리는폭포수와하얗게부서지는물보라가벽면가득하다.
그런가하면또한쪽벽면엔수정같이맑은개울물이넘실댄다.
물을주제로하여때로는격정적인폭포수를화포에옮기기도하고,
때로는잔잔한에머랄드빛개울물을담아내기도한다.

송필용作_캔버스에유채_89.4×130.3cm_2007

화단에서‘물의화가’로통하는송필용,
그는그렇게道德經에나오는문구,
상선약수를畵題로유영해서일까,물을닮았다.

오래전비운의무술스타,이소룡도살아생전자신의무술철학을
늘‘上善若水’에빗대어쓰길즐겼다.
지극한善은흐르는물과같다는상선약수에매료되어자신의무술은
물(水)에사상적기반을두고있다는말을자주했다고한다.

이소룡의무술은물흐르듯이거침없다.
즉온화하고느린듯하나미끄러지듯유연하며끊김없이일정한속도로이어진다.
변화무쌍하면서도거침없이흐르는물의철학,
바로그기저에상선약수가있었다.

내로라하는명사들도上善若水의의미를좋아하는모양이다.
현대건설CEO도흐르는물과같은경영스타일을上善若水로배운다고했다.
그는최근한언론인터뷰에서“물이란반드시위에서아래로흐른다.
장애물이있으면피해가기도하지만,어느곳이든빈틈없이파고든다.
가정도회사도나라도물흐르듯자연스러운것이가장좋다.”고했다.
그의집무실벽면엔네글자‘上善若水’가늘붙어있단다.

화가도,스타도,CEO도上善若水를되뇌인다.
이제이말은도덕경속에서빠져나와만인의좌우명으로또아리를틀었다.
老子가벌떡일어나뒤늦게저작권소유를주장할리만무할터이니
누구든가까이에두고그의미를곱씹어볼만한문구다.

이처럼노자가주창한上善若水의깊은뜻은
오늘날많은사람들이좌우명으로삼고있는데유독
이나라대통령은위험스럽게도혹은안타깝게도물길을거슬러오르려한다.
서쪽에서해가떠동쪽으로지는법없듯이
물또한아래에서시작해위로흐르는법은없다.

공개석상에서거리낌없이‘그놈의헌법’이라고한것은
혹시영화‘그놈의목소리’를보고,신곡‘그놈의결혼식’을듣고서
잽싸게벤치마킹한것은아닐까?
대통령이목숨을내걸고라도지켜야할헌법을두고말이다.

무슨말을어떤톤으로던져야다음날헤드카피로장식될지도잘안다.
‘요말을딱따면고발감이된다’며법률가출신답게코멘트도던진다.
어쩌면‘군에서썩는다’‘쪽팔린다’‘조진다’따위표현으로는
성이차지않았는지모르겠다.

대통령의입에서또무슨말이나올지국민들은가슴을쓸어내리며
노심초사해야하는요상한나라에서살고있다.

청와대에들때,헌법을따를것이라국민앞에선서했다.
이제날때가되어서인가,헌법을깔아뭉개듯한다.
화장실들때와날때생각이다르다더니이를두고하는말인가?
다수국민들은적어도물길을거스르지않고순응하려애쓴다.

축구에있어서도팀성적이좋지않을때조직을재정비하여잘훈련시키고
상황에맞게용병술을펼쳐야하는게감독의책무다.
하물며나라를이끌어가는대통령은더말해무엇하랴.
이보다천배만배책무가크다고본다.
사사건건맞대응만하겠다는발상에이젠신물이난다.
비전을제시하고,희망을얘기하기엔이제시간이없다.
얼마남지않았다.불안해하는국민들을다독이는제스쳐라도보였으면…

송필용作_캔버스에유채_60.6×72.7cm_2005

上善若水를직역하면‘으뜸가는선(上善)은물과같다(若水)’이다.
다시말해물이지닌속성을높혀한말이다.

물은위에서아래로흐르는속성을지녀늘가장낮은곳으로임한다.
또한대세를거스르지않고세상의흐름에몸을맡긴다.
모든것을포용하면서도다투지않고만물을부드럽게도한다.
고로지극히선한것은물과같다.
이것이곧上善若水가이세상에던지는메세지다.

거꾸로가는세상속에서上善若水의의미가더욱가슴에와닿는다.

10 Comments

  1. 山 처럼.도연

    2007년 6월 26일 at 3:43 오전

    上善若水의의미가깊고큽니다.
    물처럼살고싶어지네요.
    산에서…

    좋은글입니다.   

  2. 아별

    2007년 6월 26일 at 7:23 오전

    좋은글좋은작품감상케해주셔서감사합니다정말글을잘쓰세요^^……..신물나는정치-.-;;…….   

  3. 느티나무

    2007년 6월 26일 at 2:01 오후

    흐르는물과같이…
    그렇게살려고노력하면되겠지요?
    맑은글…잘읽었습니다.
    시원스런폭포밑에서…
       

  4. 동서남북

    2007년 6월 26일 at 3:54 오후

    물이흐르는것처럼순리를거스리지않고자연스럽게…..   

  5. 박산

    2007년 6월 27일 at 5:07 오전

    인사동에서의상선약수
    이사람은매일가면서도
    하선약수도못보고왔으니

    카스톱님!

    문자하나제대로배우고갑니다
    ‘놈’자붙이는놈이야그러련하시지요!   

  6. 와암(臥岩)

    2007년 6월 27일 at 9:23 오전

    번득이는비판의필치,
    참마음쏙빼앗아버렸습니다.

    대통령그분,
    물살그슬러오르는연어쯤이라도되었으면좋으련만,
    피라미새끼에도못미칠것같아더욱씁쓰레하답니다.

    언제나임의방에선이렇게배울게많습니다.
    ‘上善若水’,
    마음에새기고갑니다.

    추천올리면서요.   

  7. 양송이

    2007년 6월 28일 at 2:15 오전

    자식이자신을낳아준부모를능욕하면패륜아,혹은후레자식이라부르지요.

    자신을대통령으로만들어준헌법을능멸하고농단하고있는저후레자식을
    좋은말로다스린다는것은점잖은사람들이나할일인가합니다.

    저처럼못나고무지한농꾼은저런놈을두고멍석말이를해서밟아죽여도시원치않을놈이라말합니다.오늘아침들어오면서인터넷조선일보기사를보니일본에서도저놈을두고희귀한동물이라놀려대고있는책이출판되었다합니다.좀있으면아마기네스북에라도오를후레자식보다더사악한후레자식인가합니다.ㅎㅎㅎㅎ…   

  8. 수홍 박찬석

    2007년 7월 2일 at 1:49 오후

    물흐르는데로…
    거스릴때문제가생기죠.   

  9. 曉靜

    2007년 7월 4일 at 2:34 오후

    ‘上善若水’….
    물은어김없이위에서아래로흐르는이치를
    그개구리는모르지요!
    알면그놈목소리흉내를내겠습니까^^*
    베치마킹도지가알고했겠습니까.
    대충저자거리시정잡배의주둥이처럼
    씨부랑거리다보니그리된게지요!

    어떨땐기가막혀말이나오지않더이다!
    사람이실수도한다던데
    그놈은실수로정도한번쯤은걸어볼만하것만
    어찌이런일이……

    오랫만에인사올립니다^^*..   

  10. 아리수

    2010년 12월 23일 at 8:22 오후

    나라를좀먹는대표언론조중동의한곳,,,
    조선일보의블로그라더니….

    우연히들와보니댓글들이가관이로군요.허허…
    이잘난글솜씨로사대강,독도,천안함,연평도,,,,
    노통때와는차원이다른문제만일으키는
    mb정권에대해서는한줄비판도없군요.

    결국당신들도그럴싸한말로포장된가식적인위선자들일뿐.
    그렇게편협된시각으로세상을바라보면서…무슨상선약수라니…

    그냥쉽게지역주의라고하세요.
    그냥당나라당은견공이국가수반이되어도열심지지를하고
    그냥민주당은누가나와도헐뜯고싶다고하세요.

    어려운용어써가면서있는체하지마시구요.
    이런당신들입에서상선약수라는노자의경문이읊어지다니..
    노자가울고가겠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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