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나거라”
한남자가내게다가섰고다짜고짜
일갈과동시,손바닥으로내머리를내리쳤다.
반사적으로그의멱살을잡았다.
뿌리치며손을뻗어또한번내목덜미를후리쳤다.
부아가머리끝까지치밀어올랐다.
멱살을잡고승강장벽면으로밀어부쳤다.
40대초반으로보이는왜소한체격의그남자에게서
술냄새가확풍겨왔다.
몇발자국자리를피해다시전화를꺼내들었다.
입에선나도모르게"이런ㅆㅂ!@#$%"
주위를둘러보았다.
그많은사람들,한결같이멀뚱하게쳐다만볼뿐이다.
몇몇은나와시선이마주치자슬그머니외면했다.
남의일에끼어들기극히싫어한다.
무괸심의극치에섬뜩했다.
퇴근후회사동료와대포잔을몇순배돌린뒤
귀가를위해을지로4가삼풍빌딩앞택시승차장에줄을섰다.
누군가어깨를툭치길래돌아다봤다.
눈을희번뜩이며,"왜새치기를하느냐?"고했다.
그사내는"서너걸음떨어져있었다"고했다.
"그렇다면앞에서라"며자릴양보했다.
시비는여기서부터시작이었다.
"왜!기분나쁘냐"며어깨를밀치길래
함께있던동료가그의팔을잡았다.
아마도그사내는먹잇감이슬슬말려드는느낌에
내심쾌재를불렀을것이다.
그에게멱살을잡혔다.
순간,사내는코피를쏟아내며바닥에나뒹굴었다.
뭔가엮인느낌이들었으나우선일으켜세웠다.
몰려든사람들을향해사내는폭행을당했다고했다.
인근을지로3가파출소로이동,조사를받았다.
사내는파출소전화기로누군가와통화를했다.
마치인근에서대기하고있었던것마냥
불과몇분후깍두기타입의사내가
조금은오버해가며문을박차고들어섰다.
결국셋은중부경찰서로이송됐고몇가지확인조사를더거친뒤
동료와함께난생처음유치장에구금됐다.
철창안에서둘은곰곰히생각했다.
많은량의피가일시에뿜어져나올수있는걸까?
전화와동시기다렸다는듯수분안에달려온형이라는사람,
그의행동거지또한아리송했다.
저놈은미처자신이수배된상태라는걸모르고서
또일을저지르게된것이지요.두분께죄송한마음을전하며
봉투에1만원을넣었습니다.나가셔서샤워하시고
식사드시며기분을풀었으면합니다."
참으로어처구니없었다.
수세미같은몰골로경찰서문을나섰다.
또1만원으로둘이서샤워하고밥먹고기분풀라고!"
하마트면또한번제대로낚일뻔했으니…
이러한인간말종들에게고한다.
曉淨
2011년 5월 31일 at 11:06 오전
앗~~!
카선배의글에첫댓글을다는행운이….
잘계셨지요?참오랜만에블로깅을했더니만
이상한놈들야기가..ㅎㅎ
참말로…세상이요지경이지만그만큼팍팍한것이
비단그놈들잘못만은아닌듯싶으니이무슨조화인지….
양분화되는인간시장에중간인이설자리가점점왜소해지는듯합니다!
지구를떠나야할놈들이이세상에참많지요^^*..
저같으면아마도크게낚였을뻔~~~ㅎㅎ
참여하는 눈길
2011년 6월 1일 at 2:20 오전
건장한남자분이이정도인데,이나라에서신체적/사회적약자들이겪는억울함은한둘이아니겠지요…
유린당하는기초인권들은또얼마나많을지,,,
와암(臥岩)
2011년 8월 2일 at 12:12 오전
오랜전의글,
지금읽어도가슴이마구뜀답니다.
세상에그런일이있었군요.
‘길을가다보면스님도만나고소도본다.’는속언이있지만~
산사나이의참을성,
너무돋보였습니다.
만약힘이모자라이런일을당하셨다면얼마나억울했을까요?
한주먹거리도안되는주정뱅이,
그래도인간이니어쩌겠습니까.
오죽분통이터졌으면이렇게하소연했을까요?
그심정이해가갑니다.
더멋진나날이어지시길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