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히 떠나신 이두식 화백을 떠올리며…
"문득고향생각나면만사제치고영주로달려간다"하셨는데…
호탕한성품탓에미술인들결집을위해폭넓게활동하시던
허우대좋은그모습이눈에아른거리는데…
편지내용이가슴을먹먹하게하여여기에옮겨놓습니다.
이상벽씨는고이두식화백의미대동기이자,방송인입니다.
퇴임식이랍시고알만한사람은다불러놓고,
술따라주고한장씩기념사진까지찍어주고….
나중에서들은얘기다마는,그날따라난밥벌이하느라
참석을못했던게내내한이됐구나.
난"야,어떡하냐,마침먹고사는일이걸렸으니…"
"알았어.우리교직원시킬테니녹화나잘해"그랬었지.
대신좀가줄수있느냐고했더니걔마저2시간생방이래나뭐래나…
이렇게내내천추의한이될줄은정말몰랐네.
여기는자네가늘휘젓고다니던인사동입구일세.
2년전인가,내사진위에자네작업을얹은,나름귀찮은전시회를하자고했을때
아마추어나다름없는내제안에두말않고선뜻참여해줬던자네.
그바쁜사람이내게까지손을내밀어줬을때,이제사하는얘기지만,
난정말눈물겹도록고마웠다네.
그동안이래저래너무힘들고너무바빴지?.
그커다란덩치로사방팔방씩씩거리며뛰어다녔던우리들모두의
영원한친구이자,실로자랑꺼리였던자네.
웬욕심은그리도많았는지,
오는4월엔예술의전당을통으로빌려대대적인작품전을열거라면서
조영남형이랑김중만이한테한점씩찬조출품해야된다고윽박지르던자네.
앞으로만점은더그려야한다고폼을재던자네가이렇게덧없이
떠나버리면그숙제는누가다풀려나.
아직장가도못들인두아들은또어쩌려나?
그렇게나좋아라하던자네였잖은가.
허나그집도못가게된건가?
어떡하겠는가,이게어디자네맘대로되는일인가.
남은우린들누가제맘대로갈때를알수있겠는가.
길었든,짧았든,이곳에있는동안너무나도재미있고행복했었네.
옛날처럼응석부리며잘지내게나…
데레사
2013년 3월 5일 at 9:07 오전
아직더살으셔야하는데심장마비로가셨군요.
솔직히저는이화가분을모르지만이상벽씨의애절한편지를
읽으니너무나안타깝습니다.
편히쉬시라고하기에너무이른나이라할말이없습니다.
그래도편히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