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기/복트칸 궁전 2

울란바트로징기스칸공항

2008.2.11몽골의울란바트로

몽골의수도울란바트로는툴라강변2300미터의높은땅에있는

유목민이세운불교의나라였습니다.

인구는280만명인데수도울란바트로에만130만명이산답니다.

‘투구리’라는돈을쓰는한창개발하고있는나라였습니다.

차가버섯,말굽버섯,휴게소등의한글간판이눈에띄는것으로

어지간히한국사람이다녀가는구나,라는생각보다는

참,여기는옛날우리의영역이었지라는마음이더앞섭니다.
여기서예정대로라면19시간기차를타면서

세끼먹을음식들을준비하러큰슈퍼마켙을들렀습니다.

라면이나커피,과자등이모두한국제였습니다.
라면은팔아도햇반을팔지않았지만
우리식품이이미이런나라에대중화되어있었습니다.
여행에서부족하기쉬운것은비타민이라
남들이사지않는배추,꿀한통,오이등을샀습니다.
꿀은피곤할때,카메라렌즈에만매달리는남편을타주려고산것이고,
배추,오이는고추장에찍어먹으면,
여행에서부족한비타민을채울수있을것같아서….

엄두도못낼일을한다고별나다고말하지만

나중에는부러워할것이면서…속으로웃습니다.

울란바트로는영하29도,천지는눈밭이었습니다.

도시는석탄을연료로쓰는도시라매연에휩싸여있습니다.

거리에굵은파이프가아파트를향하여가고있습니다.

발전소의폐열을이용하는것이라합니다.

우리일행들은굴러도돌돌굴러갈것처럼옷들을끼어입어서

춥기는커녕오히려덥게느껴졌습니다.
옷의무게때문에쉽게지칠것같았습니다.

도시의전망대로올라갔다오니
까만베레모위에하얗게성에가끼었습니다.
처음경험한일이었습니다.

소개시간

정수일교수님을비롯한몇명은아는분이었지만

우리는미국에서남극에다녀오느라준비모임에한번도못간터라

낯선분이많았습니다.

"인간은만남으로자란다"는명제를늘의미깊게생각하는우리는

길에서있는시간이많기때문에여행에서만나는분들을

중요하게생각합니다.

12박13일밤을한공간에서함게보고함께생각할시간을갖는다는건

보통인연은아닌것임을잘압니다.

그리고보통의삶의궤적에서는만날수없던사람을만나정을나눈다는건

사랑의분위기가확산되는것입니다.

서로를위해염려하고기도할일이많이생긴다는건

얼마나좋은일인지요?

보드카한잔씩때문이아니고정말뜨겁고도진지한시간이흘렀습니다.

아마도이초원로에는애리씨의전라도버젼이

힘을좀쓸것같은예감이듭니다.

모두들예술과문화에뜻을둔사람들입니다.

김석만교수님은베스트드레스를가장따뜻하게입은사람,

가장불쌍하게춥게보이는사람,두명을뽑는다고합니다.

또이모임의이름도정한다고합니다.

그러지않아도전망대를다녀오는데옷에치어서힘들었는데

내일은더굴러가게입고나올것같습니다.

이곳2008.2.12울란바트로복트칸궁전

불교의나라몽골에선살아있는부처복트칸이몽골을다스렸습니다.

티벹의달라이라마처럼…
8대활불과몽골의마지막황제가살았었다는겨울궁전을거닐었습니다.
티벹의궁전들은어마어마하게컸었는데
이곳은작고소박한궁전마다티벹의불상들과

불교설화에관련된그림(탱화)가붙어있었습니다.

작고소박한복트칸궁전

왕과왕비의침소는

빈바람만오간다.

더러금실로짠화려한옷

찬란한어제가있었다해도

쓸쓸한궁전을지키는

몇명의가난한소녀들이어슬렁거리는곳

왕은코끼리를키웠다고

붉은모자에반짝이는구슬을달고

푸른망토를걸쳤던왕의코끼리

그복장마저유리상자에들어있다.

연회에늦은사람은벌주를마셔야했다.

대형그릇에가득술을마시고

돌아서서다토하고다시들어가는모습의그림이눈물겹다.

아담한사원마다티벹에서들여온불상들.

라마의탱화들..

흔들리는그들이전하는메시지일까?

퇴락해가는건물의단청은점점빛을잃고

그대신세월의두꺼운옷을입는다.

하이얀눈이깔린마당에마른풀꽃들이간들거릴때

검고가느다란그림자가가만히흔들린다

"무얼좀건지셨나요?"

부끄럽다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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