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종합진단

오늘병원에서종합진단이란걸받았습니다.

의료보험들고처음입니다.

긴병으로수술로병원을들락거리면서진료를받았기때문에

굳이그럴필요가없기도했지만그냥아픈데없이잘사는데

진료를받을필요를느끼지못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어떤이가종합진단받아야할시기에받지않으면

큰병걸리면의료보험혜택이없다고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할수없이병원행을결심한것입니다.

대체의학의대가였던내오빠는10년간이나의료보험을넣지않았습니다.

그래서병원간지6시간만에저세상으로간처치료가2백만원이나들었습니다.

그래도죽어라병원가기를거부했습니다.

3대째한의사였던아버지는내게병을고친양의가얼마나많은데

내가그들에게내몸을맡겨,

그러면서절대로병원을가시지않았습니다.

그냥그러시다가너희보다오래사실거라하시더니제나이스물아홉

아버지일흔아홉에돌아가시더이다.

저또한옛날같으면살만큼살지않았나

굳이나타나지않는병까지들추어검진을받을필요가없다고생각했습니다.

그런데나중에큰병오면..어쩌구하니까겁이덜컥났습니다.

쌩쌩한척날뛰다가병이걸리면언제나죽을만큼아픈통증,

게다가오래오래입원을해야하거나길게앓거나

그런병력이있는제가두려웠기때문입니다.

돌때문에쓸개까지제거했지만요즈음배부분에잡히는딱딱한돌같은것도

걱정이되긴했습니다.

아무리가마니검사라지만그래도이런종합검진에서도

뭔가조기발견을해서힘든병이라도완치할수있다고

친구들이자꾸만권하니가볼수밖에요.

저녁부터아침까지굶는데음식간을맞추려고

자꾸만한숟갈씩떠먹게되어대책없는식순이로구나ㅎㅎㅎ

그렇게부추넣은굴국밥을주메뉴로두방의객실손님들에게상을차려드리고

일찍병원으로나섭니다.

낯익은간호사가인사를합니다.

어디서보았더라?기억이안납니다.

성당에서뵌적있어요.

아참,그렇지.

잡지책을뒤척이며기다립니다.

의료보험공단에서는격년에한번이렇게종합검진을한다는데

매년암검진을했다면서자기가공무원인데기억못할리가없다고

병원측과실랑이를하면서오래시간을끌고있습니다.

자기기억이틀림없으니해달라고…

규정이아니라고해도막무가내인그여자는

기다리는사람이눈에보이지도않나봅니다.

말해주고싶은걸꾹참으며기다려야했습니다.

겨우차례가와서몇가지의문진에응하고수면내시경을신청합니다.

죽는경험,또다시죽는경험입니다.

죽은다음에야무얼하든상관없는일,

그렇게인위적으로잠깐동안사람을죽여놓고하는검진이

수면내시경아니겠습니까.

결과는아직모릅니다.

집으로보내준다네요.

하루종일연말에남해펜션아라클럽에방이있느냐

남해펜션아라클럽에서일출을보아야하는데방이없다면어떡하느냐?

성화를댑니다.너무나죄송하고안타깝습니다.

부산의벗님처럼두어달전에신청하셨다면좋았을텐데..

틀림없이마지막31일까지전화통이불이날것입니다.

아마도…

이좁은남해땅에펜션이100개나들어앉았는데도

일출을보는바다위에뜬펜션이그리많지는않아서이난리를부립니다.

그리곤심심한평일들이지나가지요.

한심한날들에해야할일을찾아야하는데

한심하게도요즈음은조금의욕이란게없어졌습니다.

집중력도떨어지고….

저자신에게너무실망스런날들입니다.

할일은태산같은데게으름이나는날들…

병원을찾은이유이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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