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아홉 방의 이야기

펜션이생기고처음으로아홉부부님이

객실아홉개를다쓰시는분들이오셨습니다.

지난봄,대법원판사님부부들이방여섯을쓰시더니

이번은아홉개의방을쓰신다네요.

대개의경우여자분들,그리고남자분들을나누어방두개만쓰십니다.

방하나에네분만들어가실수있다해도

경비절감을위해봐달라고조르기도하십니다.

회사에서워크샵을오시면여럿이서모여별채에서회의하고

잠은몇명씩나누어온객실을다쓴예는있습니다.

그런데한부부씩아홉방을쓰시는분들은없어서

고마운기업가들의모임이었답니다.

낮에삼천포에서회를드시고밤엔선식비빔밥을드시고오셔서

방을배정받으셨습니다.

맥주소주등을가져다달라고심부름을시킵니다.

보온병에따뜻한유자차한통을타서함께갖다드렸습니다.

별채에모두모여한동안화기애애하게노시다가

다들각자정해진방으로들어가셨습니다.

날씨가너무춥고천장의높이가높은복층구조를배정받은분은

추워보이는듯해서불평을하십니다만2미터40의와이드침대에누우면

침대에전기장판을깔아둔듯대리석방바닥의복사열이

침대에전해져서아주따뜻합니다.

어떤손님들은"침대에전기장판을깔아둔거"라고확신하기도합니다.

그런데이번은자신이인터넷으로선택하지않은경우로총무님이정해서복층방을배정받았으므로조금불평이었습니다.

오르내리기불편하다고하신거지요.

젊은분들이면2만원이나더비싼복층을굳이원하는데도

연세가좀드신분들은복층이부담스럽기는합니다.

그래서보조이불을갖다드려서방바닥에깔고주무신모양입니다.

열여덟분의아침식사,기사까지열아홉의아침식사준비를합니다.

대구회굴전,굴초무침을준비했고고구마넣은와플을구웠습니다.

부드러운홍합영양죽그리고

싱싱한홍합을사다가국을끓여드렸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양상추상추쑥갓이너무나예쁘게자라고있습니다.

진저드레싱얹은아라클럽샐러드는언제나인기가있습니다.

오늘계란찜에는조갯살을넣어드렸습니다.

"우리는너무맛있고좋은데사모님이일이너무많아서걱정이네요."

여자분들이저를걱정합니다.

걱정을들을나이인가요?

제가?

이집을만들기전엔반대도많이했고,

사실은정말놀고싶지만이렇게처한환경에있을땐

최선을다하는게제삶의자세이지요.

그리고정말다양한분들을만나는게재미있기도합니다.

그냥하는말이아니라와플남은걸비닐봉지에다싸달라고할만큼

맛있다하시면서

제가한음식들을좋아하시는분들은볼땐신이나기도합니다.

그리고또한동안조용한날들이지나가겠지요.

아라클럽의하루

바람한올아라비치반짝이며흐른자리

못채운꿈의물독가슴에비워두고

들끓는

열정을삭혀

하루를엮어간다.

인생을안고오는다양한나그네들

고귀한삶의자세날마다배우면서

아침해

고운색깔의

생명크는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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