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순이가 보고 싶을 때

훈민정음은어린백성이말하고자하는게있어도자기의뜻을펼

글자가없어서만든과학적인글입니다.

우리한글이있었기때문에우리나라가이만큼발전된건아닌가싶네요.

스무살을갓넘긴시절의어느해

선생이되고제자가생겼지요.

나너우리나라

그림만보고앵무새처럼말하던아이

셋만보면100이라고외쳐대던아이

순해빠진멍한눈

손등은덕지덕지터서거북이등같고

시도때도없이

“선생님오줌…“

못읽어도좋으니입은떼라고가르쳐

“염소가넘어졌습니다.”

동물들의운동회에넘어진염소그림을보고

“염소가자빠졌습니다.”

의령의시장터에서그순이를만났었지요

머리매무새가예사롭지않은멋쟁이.

배가남산만하게불러있었습니다.

“선생님…”

순이는울먹울먹,그옛날의모습을더듬는데

“선생님,제순이라예.염소가자빠졌습니다.캐서…”

수줍은듯고개를외로꼬며말하는폼으로

그녀도그일을기억하고있었던게신기했습니다.

그녀는졸업하고가난한가사를돕기위해미용사가되었답니다.

그러다한남자를만나결혼을하고아이를가졌는데독한머리염색약이

태아에게좋지않다고해서쉬고있는중이라고합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

그녀는의령의특산물망개떡한상자를제손에들려주었습니다.

유난스럽게도한글을못깨친아이들에게방과후공부를시켜서

아이들에게미움을받았을거라생각했는데그게아니었었나봅니다.

저는어른이된제자를처음만난자리여서기분이참이상했습니다.

갑자기완전한할머니가다되어버린것같은…

제아버지는한글은한시간만집중하면

다배울수있는쉬운글이라하시면서

그래서옛날엔암클이라고천대했다면서…

목에걸수있는나무판자에다자음모음도표를그려써주셨습니다.

저는어릴때그걸목에걸고다니면서노래처럼가나다라마바사하고

외치고다녔다네요.

제손녀예림이예서도그렇게제가글을미리가르쳤어요.

예림이는일주일만에,예서는조금더걸려서한글을익혔습니다.

의령장터에서순이를만나고돌아나오는데

할머니한분이마늘을팔고싶어했어요.

다늦은시각인데그분은돈을만들어어디로가야하는데

마늘이팔리지않아서안달했습니다.

저는마늘을좀더먹지뭐,그러면서그마늘을샀습니다.

가야할곳의주소를적어보여주는데글을한자도모르는분이었어요.

거스름돈도얼마를주어야할지모르는분,

얼마나답답할까싶었습니다.

오늘텔레비전을보니까오지의어느할머니에게

군에간아들이편지를보냈는데0표를보내면잘있다,

X표를보내면아프다,그렇게미리일러놓고0

표를그린편지를보내면엄마는안심하곤했답니다.

세상은자꾸만발달해가는데아직도쉬운한글을모르는분들이계셔서

세종임금이무덤에서뛰어나오시게생겼습니다그려.

여기남해도그런분이계시다면과외공부라도시켜서도와드려야할것같습니다.

누구신청자없나요?

저는글을잘가르치는데….

나원참..이글은어찌읽는담…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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