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봄님의 손자욱

소올소올봄비가내렸다아아

가지마다손자욱이보이네

누구누구손길일까?나는알지

아무도몰래어루만진봄님의손길

봄노래를혼자서소리높여불러봅니다

누구의가사인지누구의곡인지는모르지만즐겨부르던봄동요입니다.

찌부듯하더니날이개었습니다.

멀리사량도도보이고언제눈비가왔느냐싶으리만치

밝은해가떴습니다.

양지쪽에는앙증스레청색꽃이별처럼피어납니다.

아침부터전화가옵니다.

누군가모친상을당했다는군요

그래서부지런히남은일을했습니다.

인터넷으로50명이올때모자라는그릴을주문하고

숯도숯넣을통도주문했습니다.

원래이런일들은아들이앴는데

아들은캄보디아농장에박혀언제올지모르는데

그아이를바라고있어선될일이아니었습니다.

찹쌀볼려두었던걸죽을쑤고김부각을합니다.

호박말린것도물에불려서꿀과검은설탕에졸여떡방앗간으로갔습니다.

단골떡방주인은늦은시간에왔다면서도툴툴거리지않고

두종류의떡을맛있게해주었습니다.

하나는백설기에호박졸인걸넣었고

또하나는찹살에호박졸인걸넣어하얀팥고물을입혔습니다

죽방렴사모님이아프다고호박떡을들고병문안을갔습니다.

이웃의장군님도오셔서한덩이드렸더니

사모님이전화를하셨군요.

"어떻게한떡이이런색깔이나고이런맛이나나요?"

서울서사시다가남해에터를잡은장군님내외는

시장에가서도무얼물어보신답니다.

매일배울게있다고하시면서…

저는말린호박을꿀과검은설탕에졸여서

떡방앗간으로갖고가기만하면다된다고말해주었어요.

사회성이좋으셔서우리보다더많은분들을사귀고

지네잡는약같은것도알려주시고

참좋은이웃입니다.

한참을남편과노시는데저는김에풀을부지런히발랐습니다.

밤만지나면꾸들꾸들해질것같기에시간을벌고

어서장례예식장에가야했기때문입니다.

마침해설사들이모두모여있어서어색하지않아좋았습니다.

밤에컴퓨터앞에앉았는데지나가던모녀세명이기웃대고있었어요

"아,,집이너무예쁘네요."

우루루들어와서유자차한잔씩을타주었습니다.

손자인지꼬마녀석에게쌀강정을주었더니그릇을몽땅비우는군요

배가고팠나본데빵이라도구워먹으라고할걸그랬나요?

오늘하루는참으로부지런히살았나봅니다.

아무생각도없이

근로의의무를성실하게끝낸하루.

내일은남은김에풀을마저발라서

끝내야할일이남았습니다.

즐기면서하려해도어떤날은싫은때도있더군요.

요즈음은마음이많이편해졌습니다.

몸은조금힘이들어도부담은훨씬덜하니까요.

오늘하루의일기는이렇게끝이납니다.

밤엔아라비안나이트나읽어야겠네요.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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