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솔바람비치의 키위 주차장

새벽에미조항으로갔습니다.

봄철에맛있는털게를먹고싶다고작은아들이전화가왔기때문입니다.

아들은4월1일에하와이에서리나가올거라는말을이제사합니다.

여전히살아있는것들의모임은부산하고활발합니다.

조금아픈다음이라

경매시간까지기다릴수가없어서털게조금,소라조금,그리고

도다리쑥국이제철이라도다리를샀습니다.

성질급한저는그냥아주머니한분을붙들고7시반경매전에샀는데

완벽주의자남편은작은놈을샀다고툴툴거립니다.

작은놈은맛이없다나요.

사람의마음이이렇게각각입니다.

함께사는두마음이이러니다른사람이야말할것이있겠습니까?

털게사러간길에송정솔바람비치도보았습니다.

아라클럽의주차장터에키위를심어야한다는건축법을지켜야해서

어떻게심어주차장을했는지모델을보기위해서입니다.

간밤엔저희의오지랖때문에가슴아픈경험을한부부와

오랜시간을보냈습니다.

잘한다고한일이남의마음을아프게한일은

아마도이세상에서제일낭패스러운일일겁니다.

그래서참으로내평생처음겪는곤혹스런시간을보냈습니다.

살면서죄를지어도이보다더큰죄를지을수는없을만치

쥐구멍에라도들어가버리고싶었습니다.

이러고도남을도와주리라고또오지랖을펴게될까요?

그러나남을미워하는시간이긴만큼자신이더아프게될거니

잊으라는말밖에해줄말이없었습니다.

용서보다더높은차원의말이망각이라는말은

제게어떤신부님이들려주셨던말입니다.

사람들의마음을현미경으로들여다볼수있다면

속시원한대답을들려줄수있으련만

남의마음을대체그누가들여다볼수있단말입니까?

마음공부를하던내친구는사람의마음이보인다고말한적이있습니다.

그런데그녀가짐작하는내마음은전혀핀트가어긋났답니다.

그러니제마음짚어남을살펴보는거지요.

대개는사람의마음이비슷하지만전혀다른사람의마음도있더라구요.

하루에많은사람이오고가는불루카페

며칠전에는산청에서친구랑선후배몇명이다녀가고,

차한잔씩을나누며뒷날을기약합니다.

일요일엔반가운사람들이봄나들이로매화를보러온다는군요.

오후엔아라클럽을맡아일해보고싶다는젊은한옥공부를하는부부도

다녀갔습니다.

진지한태도와열정이보여서마음에들었습니다.

당장은어렵고차차생각해보자고서로의시간을벌었습니다.

저의여백을부러워한다는아침의댓글을보고기분이많이나아졌습니다.

저를부러워하는사람이있으니신나게살일입니다.

더러더러리듬이빗나가게흐를때에도언제나

나를일으켜세우는어떤격려가있었으면좋겠습니다.

그어떤충고의말도사실은그의생명을빼앗는말이니

절대로충고는하지않는다는지혜로운지인의말이생각나는하루입니다.

충고하고싶은욕구를억제하자고

그누구에게도충고하지않으리라다짐하면서…

칭찬만해주리라고다짐하면서…

그게바로생명을주는말이거니하면서…

생명을줄수있는사람이면얼마나좋겠냐고…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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