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봄비 속에 꽃을 심다

-김춘수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

그는나에게로와서

꽃이되었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준것처럼

나의이빛깔과향기에알맞는

누가나의이름을불러다오

그에게로가서나도그의꽃이되고싶다.

우리들은모두

무엇이되고싶다.

나는너에게너는나에게

잊혀지지않는하나의의미가되고싶다

봄비가살포시옵니다.

비가오면만물이소생합니다.

밭에는머위가올라오고쑥이뽀얗게올라오고

그리고잔디밭이파릇파릇해집니다.

잡초와외전쟁도시작될것이나

잡초또한잘보면꽃이더이다.

푸른것이귀한때라덩굴로번지는것이무엇인지는모르고

유리병에다가담아두었더니한벽면을채우면서예쁘기만합니다.

자연이좋은것,그걸모르고

사람들은인위적인아름다움으로집을가꾸고

몸을가꾸고그리고치장을합니다.

친구가된정교장님과꽃집엘갔습니다.

꽃집에는예쁜꽃들이너무많습니다.

화사한색깔이눈을즐겁게합니다.

작은분24개가담긴열판을샀습니다.

방에다들여놓을꽃들도개량제라늄으로열분을

샀습니다.

교장선생님의제자라고

예쁜시크라멘두개는그냥덤으로주었습니다.

다시일상으로돌아와새롭게시작하는하루를꽃으로합니다.

같은하루이지만또다른의미가있는….

그리고26일은남해문화해설사들과

안동으로답사여행을떠납니다.

밤퇴계의이야기를조금모아올까합니다.

성인이되고자노력하는사람에게도밤의세계는존재합니다.

도덕적인삶이냐자연적인삶이냐,

우리는자연인이면서

도덕이란포장을씌워서살고있지요.모두들,

지금누군가가마음을다잡고쓰는소설속에서도

그런이야기가나오고있더군요.

한번쯤생각해야할문제작이라고..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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