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모범적인 죽음

친한친구에게전화가왔습니다.

"엄마가돌아가셨어

비행기표를간신히구해서여행지에서급히돌아왔어."

부랴부랴경상대병원영안실로찾아갔었습니다.

향년94세

친구의어머니

제가대학교학보사에기자로있을때였습니다.

그때친구는서울에서대학을다닐때였어요

미망인인어머니가서울서하숙하는아들딸의학비가궁하셔서

직업전선에서셔야했지요.

그때교사가부족하여교육대학은교사양성소를겸하고있었어요.

친구의어머니는양성소에등록을했습니다.

우리가기자랍시고교수님께부탁하여어머니의체육수업을면제해달라고졸라서

승락을받았어요.

줄넘기높이뛰기그런걸어머니가뛰시는것이민망하여

부탁까지받아두었던건데

"내가왜특혜를받니?싫다얘."

그러시며젊은이들과똑같은교육을받으시던분이십니다.

조금연세들어서는기억력을위하여

일주일에한번씩신문에나오는

대학입학모의고사문제지를푸시던분이십니다.

며칠전여행떠나기전에엄마보러갔는데괜찮다하시고

돌아가시는날은아침까지드시고

서랍안에자식들이잡비하라고드린돈

현금으로차곡차곡넣어두시고장례비따로묶어두시고

다니시던연화사절을두고

뒷산비봉산이좋다고의곡사에49제까지부탁해두시고

위패모시라고부탁까지해두시고

모든절차다지시해서자식들이아무걱정없게

앉은자세로돌아가셨다하시네요.

저세상가는날을이리미리알수있다면,

죽는날까지온전한정신으로살수만있다면,

우리는늘그런죽음을원하지만

언제죽을지어떻게죽을지어디서죽을지모르는일인게죽음이아니겠습니까?

그러나기정사실로다가오는죽음

이즈음의고령화사회에서

그냥아무준비없이죽을을맞이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내가죽는다면어떻게하는게바람직한죽음일지

시나리오를작성해두어야겠다고생각합니다.

자유롭게살다가가는날가면되지뭐.

그것보다는사랑하는자식들에게걱정끼치지않는

멋진부모로죽음을맞이하는걸

숙제로,기도제목으로삼아야겠습니다.

의곡사뒷산어릴때마냥다녔던그산이

무척정겹고다사롭게느껴지던날입니다.

여러분은어떤죽음을맞이하게될것같은가요?

아무도모르는일이지만계속원하면이루어지지않을까요?

9988234

아흔아홉까지팔팔하게살다가

2-3일앓고죽기를원한다는건배사인데

우리오빠도병원간지여섯시간…

친구엄마도그날아침드시고…

정말이런죽음을맞이할수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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