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나의 여행이야기
내가100개국의여행을했다고말하면사람들은참으로부자이거나

유산을많이물려받았나보다고말한다.

아버지가한의사이기는했지만찢어지게가난했었다.

침이나뜸을공짜로시술해주고남의병을고치셨지만

어쩌다약을지어주셔도돈받는일은게으르셨다.

그래서어머니는늘삯바느질을하셨고봄가을엔누에를키우셨다.

유산을받지않고,부자가아니어도내삶의과정이찢어지게가난했다해도

무엇을삶의제1번으로두느냐에따라꿈은이루어진다고감히말하고싶다.

빚으로시작한결혼생활에서겨우겨우걱정없이살만하자친구의사기로살림이망하고

아이들을키우느라정신이없고,

그러면서잠을4시간이상자본적이없이살았다.

빚을갚고집을마련하게되자남편은남에게무얼내세울것인가고민하는눈치였다.

남편은어릴때원양어업을하는사업가의아들로떵떵거리며잘사는시절도있었다

그러다가소년가장이되도록아버지의사업이실패하고

그리고대학갈형편도못되어남의가정교사를오래지냈다.

한창사춘기를어렵게보낸남편은무언가남다른일을해보고싶어했다.

그런남편에게여행은최상의꿈이고소망이고자기를내세울수있는방편이었다.

아이들이제삶을책임질때쯤남편은집을줄이고여행을시작했다.

어쩌면그의자존심은그것으로채워지는가보았다.

나까지끌고다니면서

"마누라에게여행100개국시켜준잘난남편"으로보이고싶은가보았다.

나는속으로천만의말씀만만의콩떡이라고말한다.

마침한국의격변기가줄이고줄인집이더좋은값을받게되고

재개발도되고그래서여행을계속할수있게되었다.

그러나나에게남편과의여행은사실노역이나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그림만은수준급으로함께여행100개국을다닌명실공히천하부부이다.

여행지마다애간장타는사연들이얼마나많았는가는아무도알려하지않는다.

아라클럽에손님한분이찾아와서

“소리울님,정말대단하세요.아마도제가본사람들중에는

시베리아,남극,북극,그린란드를직접다녀오시고글을남기신분은없습니다.

그러고도이리조용히사시다니…”

그랬다.

그래그대단한여행을했다면좀시끄럽게살아야하는건지

아니면어떻게살아야하는건지그분이제시해주지는않았다.

우리한국인이대단한것을한국사람은잘모르고있다고하던가?

짧은시간에가난을벗어난부지런한국민성

그럼내가100개국을여행한대단한사람인걸내가잘모르고있는건가?

아이들다키우고뒤늦게시작한여행,세계섭렵100개국,

내가칼럼을쓰고있는지방의신문사에서요청이왔다.

다른글보다여행이야기를좀많이써주면좋겠다고..

그런데내아들들은엄마랑아빠랑너무여행이야기를많이하는걸싫어한다.

일반사람의정서상자랑으로들릴우려가있다고말한다.

어떤사람은대단한부자라고하기도하고어떤사람은유산을많이탔을거라고도하는

나의여행이야기는다음주부터남극이야기로부터시작될것이다.

어디가제일인상적이였냐는질문에생각하다가대답하는곳은역시“남극!“이었다.

2008년1월16일부터1월28일까지우리는남극으로가는프람호를탔던이야기로부터….

프람호는아문센이타고남극점에도달했던배의이름이다.

남극대륙의면적은미국,유럽의면적보다크며아프리카면적의절반에700만제곱킬로미터.

남극의얼음은전세계얼음의90퍼센트를차지하며,세계담수량의70%를차지하는양,

얼음으로뒤덮힌거대한땅,남극.

세계5위를차지하는대륙이라는데두꺼운얼음층까지남극대륙의면적에포함시킨다면

그(평균)면적이1,400만제곱킬로미터에달한다한다.

100m깊이의얼음이만들어지려면1,000년의세월이흘러야하는데남극얼음의두께가2천미터가넘으니

학자들은10만년에걸쳐남극의얼음들이만들어졌다한다.

이얼음이지구의온난화로녹기시작하여큰문제가있다고들지금우려하고있지않는가?.

피어리,아문센,스콧.

이들은극지방을탐험한세기의인물들이다.

남극대륙을발견하기위해영국의제임스쿡선장은1773년남위72도까지내려갔으나결국찾지못했다.

1820년에러시아의벨링스하우젠이이남극대륙을발견했지만남극점에먼저도착한기록으로는

세계지리학총회에서공식적으로인정하는1911년12월14일도착한아문센일행의남극탐험이다.

이보다한발늦은한달뒤,1912년1월에영국의스콧일행도남극에도착하였지만,

탐사후돌아오는길에모두가조난당하는비극을맞는다.

세계에서가장순수한자연을만나는곳.

얼음으로뒤덮인대륙,

우뚝솟은빙하,수천마리의펭귄의무리,

짖어대거나미쳐날뛰는편서풍위강한바람을맞으며항해해야하는

남위40도-65도에위치한드레이크패시지(DrakePassage)를건너는일.

이모든일정에매료되어‘얼음으로뒤덮인무한지대,남극으로가는길’에

동참했던이야기를시작으로

내여행이야기를동네사람들에게나누어주어야겠다.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