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의 촛불을 켜고
서울방배동본당에서오월이되면성모님께봉헌하는시를읽게합니다.

제봉헌시를들으면서눈물을흘리는사람들이많았습니다.

낭송을마치고나오는저를꼭끓어안았던자매님들에게

아라클럽의꽃동산을보여주고싶습니다.

지금흐드러지게핀아카시아향기가묻어오는오월에….

용서와화해의촛불을켜고

하태무안또니아

어머님

정결하온영혼이

아카시아꽃향기에

한덩이로묻어오는오월입니다

겸손과순명의삶

하늘높은데있는것이아니라

바로우리일상안에있음을

사랑으로

우리가슴에속삭여주는오월

당신앞에

늘시린가슴이되는우리

미풍처럼일렁이는수줍음으로

항상무릎꿇고기도하게하여주소서

어머님

당신은언제나그리움

고통과인내의세월이흐른

그영겁의자리에

우리의영혼이만날수있는

그날은언제입니까?

기다림에목이메이고

끝없는여로

무거운십자가끝에

당신의아들이계심을

침묵의말씀한아름안겨주시는

어머님

그긴이야기로

내일이우리의것임을깨닫게해주소서

핏빛울음으로호곡하지않고서도

당신을만날수있게하소서

아집과교만의죄이기심과욕망의죄

거역과불신의죄

그끝없는죄의바다에서

오늘도헤어날줄을모르는우리

당신앞에서만은

회개의눈물을쏟게하소서

당신으로하여저의마음이

더욱순수해지고싶습니다.

그윽한당신의미소로

어머님

오늘도내일도되돌아보며살게하소서

늘입고있으면서도벗었다하고

늘배부르면서도배고픈것같은

우리의빈곤을돌아보소서

진실로배고픈자와

진실로헐벗은자와

진실로고통받는자와

나눌줄아는풍요로움을주소서

뼈를깎는아픔중에서도

슬기의샘물을길어

날마다새벽을열줄아는저희들이되게하소서

밤바다의신비를보고서도

감사할줄아는새삶을주소서

눈뜨게하여주소서

마침내물기닦은손으로

파아란하늘을볼때

어머님,

당신의맑디맑은눈매처럼

후회없는알몰이고요히꽃잎처럼쌓이는

그런나날을살고싶습니다.

지금은당신을만나는시간

당신의흰빛으로피는오월

아카시아향기마저숨을죽이는데

용서와화해의촛물을켜고

우리의달디단이안식너머로

버려도버려도웃자라는

욕망의꽃대궁한무더기꺾어

겸허한사랑으로봉헌합니다.

영혼의촉수높은불빛이되어

해맑은사랑으로타게하소서

은총이가득하신마리아님

우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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