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아라클럽에 주고 간 것

이폭풍우중에도아라클럽에서쉬어본다고

늦은휴가를온커플들이왔습니다.

바람이부는데도바베큐도해먹고바다보며뜨거운물에몸을담그고있습니다.

대자네아들신혼부부는딸부부,대자부부,그렇게세쌍이

함께신혼여행을왔었습니다.

예쁘고상큼한신부는요리솜씨도있어서

이바지음식을가지고멋있게요리를만들어솜씨자랑을했습니다.

이렇게굉장하고멋진추억을주는볼라벤양이인상적이라고말하는그들

그렇지만폭풍볼라벤양은정말얄미운존재로군요.

예쁘지도않는이를갈며센바람으로일어서서아라클럽의벽들을때려부셨습니다.

가로수잎들은가루처럼부셔졌고

별장식이라고기염을토하던아라클럽의객실과객실사이를막았던하얀벽이

물색없이무너졌습니다.

조카에게서전화가왔습니다.

고모,피해는없으세요?

그냥그래

오양도문자로,전화로걱정을합니다.

또다른여러사람들이전화를합니다.

내항이라여러겹으로방파제가있고섬들이막아있어

그리걱정하지않았는데사실객실과객실을막았던하얀벽이

덜컹거리다무너지니심리적으로공연히많은피해를입었다싶습니다.

비닐하우스의비닐을걷어낸앙상한철책이

썰렁하기만합니다.

세월은너무빨라서내오빠가세상을뜬날이다가옵니다.

조카는오빠의제사걱정을합니다.

절에모셨으니절에가기도나좀해주라고말합니다.

스님이면서스님이라불리워지는걸부끄러워했던우리오빠.

세상에있을때어느카페에썼던글을생각합니다.

나로인하여아파했던사람들이
솔숲에머문달빛처럼미움이갈아앉아

평화로운미소로살았으면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오빠로인하여나를비롯한우리아버지어머니도많이아파했었지요.

그리고다른누구와마찬가지로

젊은시절사랑이라는이름으로미움도생긴이가있지않았겠습니까?

그러나지금은오빠의죽음앞에서그리움만남았습니다.

태풍볼라벤과함께

바람처럼살았던우리오빠를생각하며

가슴으로눈물을삼킵니다.

형제가죽으면하늘이안보인다는데.

유난히외롭다고느껴지는하루입니다.

내일은발바닥이아무래도신통찮아

병원엘갑니다.

좋은부부한쌍이우리를도와주리라고왔습니다.

그분들이아라클럽을마음에들어했으면좋겠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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