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사유에 긴 푸념

진주로갔었습니다.

지난번개천예술제때에말입니다.

여고때수업마치면기웃대다가

모범생인줄알았더니영틀렸다고선생님께야단맞았던

진주극장이세트장처럼만들어져있었습니다.

배우랑너무꼭같이그리는

극장간판쟁이총각이옆집에살었었지요.

아련한추억이떠오르는

진주남강의대나무숲,

서걱이는댓바람소리에가슴이서늘했던

생각만하면눈물이날것같은그곳에서

사진을찍었습니다.

여전히올곧게서있는대나무들은

옛날그대로숲을이루고섰습니다.

나무도아닌것이풀도아닌것이…

사시에푸르른윤선도오우가속의대나무는

누구나에게좋은이미지로떠오르고있습니다.

사람을만났습니다.

남편의선배님부부인데

낙향하여이웃에사시는걸이제야알았습니다.

지난주에성당에갔다가알게된것이지요.

오늘아라클럽에초대되어오셨습니다.

사람에겐정보가제일중요하다고..

일년전에만알았어도더좋은집을지었을텐데…

그러나이제만난것도다행이라고…

높은지위에도올라가보신그분이

다버리고낙향하신데에는

몸에큰병이오면서

무언가에깨달음이온것이지요.

신경쓰시지말라고필란드산나무로못하나박지않고

아들이멋진집까지지어드려서..

사실요즈음은거의모든사람들이

성공과부를이루고유지하느라

온갖시간과노력을소진하며삽니다.

사랑,희망,용서,연민,기쁨,믿음,감사,

자비,너그러움,인내,평화와같은내적인부는

다어디로흘러가버린것일까요?

외적인것을소유하고싶어

내적여유를다빼앗기며살아가고있는건아닌지요?

저도모르면서여기저기알려드리고

아침시장에서가자미사서말렸다가

몇마리와냉장고에들어있던식혜를

조금나누어드렸습니다.

그분과하루를지내는동안

물러날줄아는수준높은지혜를볼수있어

참으로좋은하루였습니다

방하나에는젊은아빠가새로만든전동자쿠지에

물을받아아이들과물놀이를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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