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따뜻한 사투리

따뜻한남쪽나라인남해에도10센티가넘는눈이내렸다.

이추운겨울에따뜻하고재미있는겨울이야기를해봐야겠으나세상은꽁꽁얼어붙어있는듯하다.대선주자들은서로가서로에게흠집내기만일관하고있다.

아무도국민의마음을시원하게해주기는커녕더욱답답한시간만흐르게하고있다.

이런판국에경제는엉망이어서경치좋은보물섬이니찾아오는손님들때문에행여밥벌이가잘될까하고우후죽순격으로만들어진남해의수많은펜션들은개점휴업들이란다.물론필자의아라클럽도마찬가지이다.

그래서답답한마음을접고구수한남해의사투리타령이나해볼까한다.

남해의가장대표적인사투리는“어서오시다.”“안녕히가시다.”“맛나게드시다.”등

오십시오,가십시오,드십시오등‘-요’로일관하는어미들을‘-시다’로바꾸는어느지방에서도없는가장독특한사투리이다.

부산의대표축제인자갈치축제의슬로건은‘오이소,보이소,사이소’라고한다.

프로축구팀제주유나이티드FC도경기시작전에’모다드렁혼저들옵서게(모두모여빨리오세요)’라는제목의응원가를방송한다.,’여행을떠나요’를개사한이응원가는가수조용필씨가직접불러화제가되고있다.

필자가여고에다니던시절에퀴즈열차란방송프로그램이있었다.

그방송프로가진행되는날,아나운서가문제를내기를“대마도에서왔습니다.춘궁기에식사대용으로먹던귀한음식이었습니다…”

퀴즈를풀려고나간진주고등학교학생이자신있게부자를꾹눌렀다.

“고매!”

아나운서는고구마의사투리가고매라는걸몰랐기때문에안타까워하며

“힌트를드릴게요,세글자입니다.”

그러자그학생은더욱자신있게

“물고매!”

방송녹화를하는강당은웃음바다가되고그학생은오답이라는판정을받았다.

그런일이있은다음,진주고등학교동창회에서방송국을찾아가맹렬히대항했다.사투리도분명이나라의언어이므로고매는방언일뿐틀린답은아니라는판정을받기에이르렀다.방송국측의사과와함께결국그학생은연말결승전에다시나가게되었다는사투리에대한통쾌한전설을기억한다.

토종방언이거의’외국어’수준이라고해도과언이아닌제주특별자치도의경우,각마을의사투리를체계적으로조사하여2009년'(개정증보)제주어사전’을발간했다.또한,제주시는제주방언구사기능을무형문화유산으로지정하여,문화유산무형문화분야제2호에제주사투리를정확하게구사하는고봉만옹을제주방언구사기능인으로지정한바있다.

지난9월국립국어원에서도점점사라져가는지역언어문화의활성화를위해사투리를상품으로개발하는’2012사투리상품아이디어공모전’을열어김지원님이상을탔다.

표준어만이세련되고중요하게여겨진다는것은이젠옛날이야기가되어버린것같다.

다양한지역의많은사람들이공감하고친근해할수있는사투리의변신을시도하고있다.다양한곳에서축제도열고사투리경연대회도열고박물관도만든다.

전라남도강진군에는’와보랑께박물관’도있다.와보랑께박물관에는전라도사투리문장200여개를나무토막등에새겨전시해놓고있다는데,

-가만있는사람맬갑시건드냐.(가만있는사람이유없이건드리냐.)

-긍께여그대빡이누구여?(그러니까여기책임자가누구란말인가?)

와보랑께박물관의홈페이지(www.와보랑께.kr)에서도전라도사투리를소개해주고있다.

남해에서산지얼마되지않은필자가남해사투리기능보유자가계신지도잘모르고,남해사투리사전이있는지도잘모르지만만약에그런게없다면서둘러만들어야하지않을가싶다.

사투리구사경진대회같은행사도열어구수하고도독특한남해만의사투리를보존하고널리알려야하지않을까?

축제장에서그런일이이루어진다면더욱알찬행사가되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본다.

이명재시인도지역말을살리는것은한국문화의줏대를세우는일"이라고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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