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18 지루한 버스, 비엔티엔 가는 길에

여행의마지막날,또긴버스여행이시작됩니다.

버스로세시간달려비엔티엔을보고밤비행기로영종도로돌아갑니다.

그중간에어부마을과EBS에도나왔던소금마을을보고탕원이라는경치좋은곳에서

뱃놀이를하면서점심을먹는프로그램을진행하게된다고합니다.

그러나대부분차만타고가는긴여행인데

버스에텔레비전도달렸건만나오지도않고,

흔한라오스풍경이든비디오테입하나도없는모양입니다.

우리는엠이봉사를25년이나해온사람이니

그세시간을때우지못하겠느냐고우리의노하우로대화를시도합니다.

우선부부가돌아가며둘이처음만났을때의사연들을들어보기로합니다.

합류하신두부부도이제웬만하게가족처럼되었습니다.

그래서자신들의이야기를하는데스스럼이없이될만했기때문입니다.

그런이야기를통해서친밀감이더욱돈독하게되는것을오랜경험으로알수있습니다..

남편이먼저이야기를합니다.

모두따라서남편들이이야기를하고우리는그들의이야기를듣습니다.

아련한추억에잠겨모두는서로가처음만났던날들을회상합니다.

주마등같은세월을거슬러그옛날의추억에잠겨목이메여가며이야기를풀어놓습니다.

선녀같았고아름다웠고가녀리고멋있었던여인들..

최고의찬사가나왔고그랬기때문에짝으로정하기로마음먹었던사연들…

처음만나고온날결혼만지를낀꿈을꾸신분,

만난지30일만에결혼한분,

처음만나는날결혼하자고말했던분,

시간이엇갈려여섯시간을기차역에서하염없이기다렸던분…

사연은각각다르지만모두가아름다운줄거리를가졌습니다.

그런사연들을가졌기에부부들의삶은탄탄합니다.

여자들은가장행복했던순간을이야기해보라고했습니다.

저는아이들이어렸을때이야기를했습니다.

다들남편의이야기에사족을붙였고더자세한이야기와함께

살아왔던과정도들을수있었지요

이야기는게속되었고시간은세시간이모자랄지경이었습니다.

쉐어링의시간은치유의시간입니다.

그런이야기를통해서서로는서로의거울로치유를하게됩니다.

다들누가감사하다는말을하란것도아닌데

감사했다,고맙다.각자의배우자에게말합니다.

배우자의변함없는사랑을확인하는순간..

더욱건강한부부의모습을되찾습니다.

남편은대자들의이야기를듣고서정말부끄럽다고,

가장모범이되어야할어른인자기가들어보니

가장자기위주로살아왔다고앞으론잘하겠다고말합니다.

그런말한마디가바로치유인것을,

천성이변하면죽는다는말을변죽으로남겨도그시간만은그런생각도할줄아나보다.

마음으론위안이되었습니다.

바깥경치는루앙프라방에서오는길보다는덜하지만

산길이계속되고초라한시골마을도듬성듬성보입니다.

컴퓨터공학교수님은컴퓨터중독에관한학문적인접근도해주셔서유익했습니다.

혹시자녀들이나손자손녀들이컴퓨터게임이너무빠져서

공부에방해가될지경에이르렀다면나쁜습관이라고다그칠게아니라

병으로다스려야한다고..

전문의사가치료를맡아야하는병이라고합니다.

아무리야단치고하지말라고해도안되는병이므로전문가의처방이필요하다고합니다.

엠이봉사자중그런분이계셨지요.

그분은아무리하지않으려해도컴퓨터게임에관한한

자기통제가안되어매일교수실에서늦게퇴근하는바람에

부인과갈등한다고눈물까지흘리며하소연을했던적이있습니다.

그분이의사의처방을받았는지그병이나았는지는지금알수없지만

봉사자까지하고교수씩이나하는분이그것도제어를하지못해서

날마다부인과갈등을빚고있다고흉보았던일이생각납니다.

이제들으니그분도아마병이깊이들었던모양입니다.

멀미하는사람한사람없이말하기와듣기에집중한시간이었습니다.

<소리울>

사진은에메랄드부처님을모셨던사원뒷마당에처박힌목조각과

광시폭포앞의상가에서라오스분위기를찍은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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