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과 봄맞이 여행-매실마을, 최참판댁

블로그이웃S님과P님이도착했습니다.

기브스를풀어버릴까하다가짝짝이면어때!

늙으면뱃장도생깁니다.

초록색기브스용신발과노란나이키운동화.

얼마나우스꽝스런내모습인지…

그런차림으로버스를타고오는그분들을마중하느라터미널로나갔습니다.

"보라색잠바입고버스내리는앞에서있을게요."

아침일찍은

한달넘게다리아프다고집안에만박혀있다가

그분들과함께봄나들이라도하려니까너무설레어서인지

얼굴오른쪽이조금이상하고왼쪽다리로만버티어온것때문에

왼쪽허리도많이결리는것같아백부장이가르쳐준

한방병원으로가서지루한기다림끝에침을맞고

부황도뜨고손님맞을몸을정비했어요.

젊은여자한의사님은친절하고꼼꼼하게제몸을잘살펴주셨지요.

다음5월에는남해로한번가보고싶다면서…

버스가도착한다는장소앞에의자가있길래앉아기다리는데

직원들이내신발만자꾸쳐다보는겁니다.

막상두분은버스에서내려밖에서기다리던남편을먼저만났더라구요.

예정에는없었지만날씨가너무맑고밝고

남해바다색깔이지중해보다더아름다와보이는날,

남쪽의꽃을보여주고싶었어요.

섬진강이랑…

일이생겼다는남편을두고늘자주불러쓰던

젊은렌트카김사장에게에스오에스를쳤어요.

바쁘더라도섬진강변한바뀌만내부탁좀들어달라고…

사람은누구하고나좋은관계를유지해야한다는건확실합니다.

그분은흔쾌히바쁜다른일을접고달려와주었습니다.

남해는남쪽의바다이거니,

남해도라는지명이따로있다는것도잘모르는,

처음남해로오신S님에게,

아라클럽객실에서책이나서너권읽다가쉬다가가신다고버스타고오신그분에게

오늘점만찍고다닌광양홍쌍리청매실마을,

화개장터,최참판댁,햇살부서지는섬진강은아름다운추억이었을겁니다.

홍쌍리마을의언덕을올라보시라고구경을보내고

동네사람들이집에서기르는꽃이며뜯어온나물을파는곳에서기다렸어요.

곶감을조금사서렌트카사장에게선물로주고아침국거리쑥도사고

자리잡고앉았었다고금낭화몇포기,노란복수초세그루,매화나무세그루도샀습니다.

아라클럽의정원에는아직도더많은꽃나무를

얼마든지심어도좋을공간이남아있기때문에꽃나무만보면사게됩니다.

짧은기다림의시간에도역사는만들어진답니다.

그꽃나무몇그루를샀다고그소박한아주머니들은금방저를자기편으로만들어버립니다.

제전화번호를받아적고아라클럽에오는손님에게자기네땅도팔게소개해달라고

땅주소를적어주기도합니다.

그리고매화꽃을좀따야한다니까

최고로향이좋은매화꽃나무가자기네집에있으니까

꽃을많이따줄수있다따갖고가라고도합니다.

매실꽃은한달을견디니까더있다가와도꽃은있다고

벚꽃피기전까지는매실꽃잔치는계속된다고하는군요,

벚꽃은일주일이면끝인데…

우리가아라클럽에서매실마을로향하여막출발을했는데박물관도손트를하는후배가

내가아팠다는이야기를들었다면서병문안을온다고하기에

매실마을에가고있다니까

어제간친구가전해주는말인데꽃이20%맊에피지않았다고

가지말라는겁니다.

"날씨도좋으니그냥나선길이니가야해"

후배는자기말이맞을거라면서바로어제들었다고말꼬리를흐립니다.

그런데웬걸요,꽃은순식간에피나봅니다.

그친구의20%만피었다는말도진실이고

지금활짝핀매화도거짓말같은진실입니다.

광양마을도마을이지만

갈때는잘보이지않던하얀매화꽃이

돌아오는길에는보이는온산이며들녘,

최참판댁입구에까지하얗게핀매화꽃만보입니다.

시간이조금늦어P님이매화꽃이화안한곳의사진을찍고싶어하는걸

모른척하고지나쳤는데최참판댁을걸어나오는길은온동네가매화꽃천지였습니다.

수십번을갔더라도계쩔이다르고동행이다르면

그곳엔다른이야기가다시태어납니다.

그리고수박겉핥기라도

"나도그곳을가보았어!"라는것과아닌것과는많은차이가있지요.

걸어서세계속으로,세계테마기행따위의프로그램을볼때

다녀왔던곳이면더관심을갖고재미있게보게되는것처럼말입니다.

그리고서울서남해까지한번내려오기가그리쉬운일은아니거든요.

아무리바다색이아름답고좋은기억을갖고있다하더라도

날잡아한번내려오기가쉬운일은아니거든요.

시간이라든가,일이라든가,아니면동반자들의문제…

그래서버스를네시간이나타고오신분들과

강행군을하고단학횟집에서느긋이회한쟁반시켜먹고는

최참판댁에서따온매화꽃동동띄워

매화꽃차한잔씩까지마무리하고방으로들어가셨습니다.

도다리쑥국철이라고P님에게전화가오는모양입니다.

"그곳에갔으면요즘은도다리쑥국을먹어야해!"

내일아침메뉴는이미정해지네요.

도다리쑥국,벚굴찜

그리고계란찜.샐러드.김부각…

그동안남편은대구에서온봄꽃50상자를인부와함께다심어서객실앞과

언덕내려오는계단에놓아두었더군요.

온몸에서청매화진한향기가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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