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님의 섬마을 콘서트/ 사량도에서
사량도에퍼진피아노소나타제8번다단조비창

6월3일울릉도에이은백건우님의두번째섬마을콘서트는사량하도에서6월7일열렸습니다.

*이시대의가장중요한세계적인피아니스트!

*백건우는한마디로경이로웠다.

-FrankfurtAllgemeine-

*전설의유령을부르는천둥을이끌어내는능력을가진피아니스트

-NewYorkTime-

수많은찬사가그의이름앞에붙는백건우님의섬마을콘서트입니다..

아마도저를아시는분들은과연소리울이그곳을갔을까

첫연주회때단한사람의섬마을주민을위해서열렀던연주회였는데이곳은과연얼마나청중들이모였을까하는의구심을품었으리라짐작이갑니다.

무려천명,그러나질서정연했고통영시는예술의도시답게계획에용의주도했습니다.

한명이천명이되는기적을만들어낸겁니다.

우선오후5시30분도산면오륜리가오치선착장은아라클럽과멀지않은곳에있었습니다.한시간이면남고도남는거리,바다를따라가는77번국도분위기좋은길에선착장이있었지요.

거기서30분뱃길로가서우선사량상도에등산객들을내려놓고하도까지가는데30분도안걸렸어요

배표는미리팔진않았고간순서대로줄을길고길게서서사야하는데운좋게도표를사놓고섬으로못들어가는두분이표를제게팔아서30분먼저들어갈수가있었어요.

다리가아파서버스를탔는데마침백건우님이묵었던집앞에서주었습니다.

집안으로들어가니MBC사진기자들이백건우님과의인터뷰를준비하고있었습니다.

마당에는떡을썰어오신손님들에게나누고있었습니다.

집주인은제가거짓말로서울서왔다니까멀리서왔다고저더러떡도주고또주면서,옥상에까지가도좋다고말해주었습니다.

가장가까이에서인터뷰하는모습도찍고,아련한추억속의여자배우윤정희님도카메라에담았습니다.

그리고그분의질좋은음질의피아노소리를바다소리와자연의숨결과함께들을수있는가장좋은자리를얻습니다.

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제8번다단조Op13’비창’,

쇼팽의야상곡제1번내림나단조Op.9.1

리스트의순례의해:베네치아와나폴리(곤돌라를젓는여인,칸초네,타란텔리

천명도넘은야외연주장,

바다를앞에둔공연장,까만피아노가들려줄음악의맑은음률처럼신선해보입니다.

멀리는사량도의전설옥녀봉이내려다보고있었습니다.

석양이산을넘어비끼면서반짝반짝빛을발하고있었지요.

천명도넘는청중들,미리마련된자리가부족하여사람들은주민집의옥상이거나툇마루이거나방파제끝이거나피아노소리가들리는곳이면그냥그곳을택하고섰습니다.

그들은수준높은음악을감상하면서쓸데없는곳에서박수를치지도않았고기침이나휴대폰소리도내지않았으며품격과예의를지켰습니다.

그분이왜선곡의대부분을단조를택했는지알수는없지만곡이울려퍼지는내내섬이주는슬픈전설에덧입혀안타깝고비장한느낌이맑은피아노선률을타고가슴으로파고들고있다는느낌을받았습니다.

비창은정열적이고간절하게,정성을다해기도하듯이,그리고슬프고도애잔한느낌이피아노선율을타고제가슴을들락거렸습니다.

지나치게아름다운쇼팽의야샹곡은밤바다와배가떠있는풍경을배경으로더욱가깝게부드럽고아름답게다가왔습니다..

6월의사량도에퍼진베네치아와나폴리는사량도의아름다운자연과어울려더욱강렬하게각인되었습니다.

2년전이미연평도위도욕지도주민들에게따뜻한음악을선물했던적이있는백건우님은아내윤정희님과함께사량도에서3-4일을머무르면서성공적인연주회를위해자연과의조율을꾀했답니다.

한시간의연주를마치고바다를등뒤에둔백건우님의마지막인사는참으로높은봉우리히말라야의에베르스트산보다더높아보이고더거창해보였습니다.

그리고참멋진분,피아노소리보다더인간적인그분의따듯한마음을읽을수있었습니다.

돌아오는배는600명정원의배한척이두번에걸쳐서사람을실어날랐습니다.

저는첫배를타고사량하도를빠져나왔습니다.

검은밤바다는가끔씩지나는어선들의불빛을스치고차가운바다바람이방금들은음악의여운을계속끌고와주었습니다.

진한감동으로가슴은먹먹했고더이상이순간을놓치고싶지않은일생일대의시간이흐르고있었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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