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아릌다운 펜션 아라클럽>의 꽃밭에서의 독백

꽃밭의독백

(서정주)

노래가낫기는그중나아도

구름까지갔다간되돌아오고,

네발굽을쳐달려간말은

바닷가에가멎어버렸다.

활로잡은산돼지,매(鷹)로잡은산새들에도

이제는벌써입맛을잃었다.

꽃아,아침마다개벽(開闢)하는꽃아.

네가좋기는제일좋아도,

물낯바닥에얼굴이나비취는

헤엄도모르는아이와같이

나는네닫힌문에기대섰을뿐이다

문열어라꽃아.문열어라꽃아.

벼락과해일(海溢)만이길일지라도

문열어라꽃아.문열어라꽃아.

남편이꿈을꾸었답니다.

죽음과삶이뿌리는하나다"

주제는그런것같았다고합니다.

그것을사람들에게알리기위한소명으로아라클럽에사는거라고

전능하신분이말했다고합니다.

아침에서정주님의이시를찾아보았습니다.

어제비가오는데국화꽃을옮기는작업을한것이지요.

제가어디가도즐겨외우는시국화옆에서는

돌아와거울앞에선누님같이생긴

모진고난과풍상을겪으면서도여여한자세를잃지않는

극화꽃을노래했지요.

그러나’꽃밭의독백’에서는생성과소멸,탄생과죽음,죽음과부활이거듭되는

‘영원한생명’을상징하는시같아서한번씩찾아읽곤합니다.

왠지이시는외워지지는않았어요.

이시의’문열어라꽃아.문열어라꽃아’라는절규에서

누구에겐가열어보이고싶은내지금의가슴속을대변하는것같아

눈물까지나려고합니다.

‘영원한절대세계’에대한시적화자의열망에

내불안한마음과자유를갈구하는내여린영혼의이야기를

말하는것같았습니다.

어제는비가부슬부슬내렸어요.

국화작업을하고500여개의화분에옮겨심겨진

국화화분을정리해줄지어세웠습니다

꽃이피면그모든내걱정도소멸되리라는희망으로…

새집을짓는일이자꾸만더디어지고있습니다.

그러나꽃을노래하는마음으로

<아름다운펜션남해아라클럽>의꽃밭을바라봅니다.

자기가필시간도모르고너무빨리소국도피고

불루베리가올망졸망매달려익어가고있습니다.

보랏빛수국도달맞이꽃도

자기의모습을보아달라는듯이어여쁜자태를자랑하고섰습니다.

노란사철코스모스는아라클럽의얼굴입니다.

사철피고지고피고지기를거듭합니다.

이모든아름다운것앞에서

저는남편이꾼꿈을어찌해석해야하나

계속좋은생각을가지려하고있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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