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정석훈 외

아침에엠이교육을함께봉사했던존경하는신부님께서

카톡으로시한편을보내오셨습니다.

마당을쓸었습니다.

지구의한모퉁이가깨끗해졌습니다.

꽃한송이가피었습니다.

지구의한모퉁이가아름다워졌습니다.

가슴에시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지구의한모퉁이가맑아졌습니다.

나는당신을사랑합니다.

온세상이아름답고밝아졌습니다.

그래서저는이시를받고는제가어설프긴하지만지구의한모퉁이를

조금은맑게할수는있는시인이라고,

아라클럽이좀모자라긴하지만무더기로피는

가을국화철이오면우주라도아름답게할수있는공간이라고,

오시는손님마다감사하고고마운마음으로,사랑하는마음으로

아침식탁에한가지라도더맛있고좋은걸드시게노력하는

제행동은지구의한모퉁이를밝고따뜻하게하는거라는자신이생기는

좋은글이었습니다.

그리고또한편의시가문자로도착했군요.

얼마전에제가소개해드린정석훈이란시인이신데

제목이가을이란조금긴시한편이었습니다.

도시인의가을은그리가슴아픈계절인가봅니다.

가을엔아라클럽으로도피하시라고말씀드리고싶어지는시가아닙니까?ㅎㅎㅎ

그분이섬도바다도그무엇도아닌남해를노래하셨는데

요즈음은얼마나시야가밝게드러나는지사량도가바로코앞에있는듯합니다요.

가을

정석훈

한낮의햇살이쪼개져내려와거리의아스팔트에유리처럼날을세운다.

살이아니라마음이베인다.

도심의가을바람은늘낯설다.땀과에어컨,빌딩의냄새가뒤섞여진무채색의냄새다.

도심의가을은백화점의바겐세일입구를돌아

신제품을입은모델의목덜미를거쳐길거리로나온다.

촌스럽다.

단풍잎은해마다노랬지만나는해마다각혈을했다.

늘가슴은빨갛게물들어갔고,거리는병들어갔다.

낙엽은치워지지않은채,가슴에차곡차곡쌓이고상념은해마다나이테처럼

내이마에아로새겨졌다.

빗나간칼질처럼이마에깊게새겨진골이해마다늘어갈때내가을도그리깊어진다.

그리고긴겨울을상처를부등켜안은채지낸다.

도시의가을은늘그렇게모두를아프게만든다.

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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