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의 꽃잔치

한사흘꼬빡허리통증으로시달려누워있었더니

기분이영말이아닙니다.

남일대해수탕에도가고침도맞고정형외과도가고

사람들은아파야만온갖처방을다해보고

온갖약들을다써봅니다.

호미로막을일가래로막는다는속담을한의사인아버지는자주쓰셨습니다

그런데막상아버지도오빠도호미로도막지않던병을

가래로도도저히되지않아이별이란슬픔을제게안겨주었지요.

인명은재천,사람이나서한번은가는길이니

가볍게지날일이라마음을내려놓기엔너무나큰아픔이있었습니다.

세월호때문에온국민이말이아니게마음이피폐되어있습니다.

지난번에온예술대학생들은엠티를와서도노래한번을불러보지못하고

조용히지내고가서참으로민망했습니다.

아무리그렇더라도아라클럽의꽃은정말로화사하게피어나고

아카시아꽃,찔레꽃이향기를내뿜는오월입니다.

송엽국의빨강,양귀비의화려한품격

금방꽃피었던매실은웬열매가금세그리크게달리는지,..

카페뒷벽을타고오르는마삭은하얀꽃을달고

지꾸만자꾸만흉한시멘트벽을덮고있습니다.

내년쯤이면푸르게다다덮힐까요?

담쟁이보다겨울에도푸른식물이라심은건데

잘자라서기쁩니다.

해마다두번쯤오시는손님이이렇게아름다운오월에오니

꽃이너무아름답다고합니다.

아라클럽의오월은꽃세상입니다.

조금은너도나도밝은마음으로털고일어나야겠습니다.

저는이제걸어도될정도로허리가나았습니다.

가장큰숙제,살빼는일은남아있지만요.

그동안걱정과기도놓아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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