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그리며…
친구가몹시기다려지는날입니다.

아침에카페에들어오니난향이가득합니다.

코에들이대고맡아도잘나지않았는데

밤새고여있는향이그윽합니다.

친구를불러그윽한차한잔을나누고싶은아침입니다.

친구가두고간대통속의풍란은이렇게해마다꽃을피워냅니다.

오랜인연의그친구는지금멀리있습니다.

고무신딸딸끌고몸뻬라도입고갈수있는거리에있는친구가

과연있기나할까요?

그런사람은얼마나행복할까요?

흔히지란지교는

영지와난초의사귐.벗사이의맑고도높은사귐을말하곤합니다..

공자가말씀하시기를착하고선한이와함께있는것은

지초와난초와함께있는것과같아서

시간이지날수록그향기에동화되어향기를알지못하게된다.

선하지못한사람과함께있으면비린내가나는생선가게에있는것과같아서

오래있으면그것이악취인지도모르고그냄새와동화된다.

명심보감교우편에있는말입니다.

좋은사람과사귀면나도몰래좋은사람이되고

나쁜사람과사귀면나도몰래나쁜사람이된다는말을

비유적으로쉽게풀어제자들에게나누는공자님입니다.

사람들은자기가‘듣고싶은말’만듣습니다.

같은말로했지만듣는것은각자자기나름대로다르게알아듣습니다.

그래서친구가되기도하고친구가멀어지기도하는오해라는것이싹트게도됩니다.

저는그래서사람의사귐은크리스탈잔과같다고합니다.


아라클럽에오시는손님들은크리스탈로된와인잔을자주깨뜨립니다.

너무예뻐서와인을마시다씻으려면수도꼭지에부딪쳐깨뜨린다합니다.

아름다운크리스탈,잘못다루면깨뜨려지는것.

친구관계도자칫그잔처럼깨뜨려지곤합니다.​

얼마나가슴졸이고슬픈시간이지나가는지요.​

아라클럽엔그래서다시잘깨뜨려지지않는두꺼운유리잔으로바꿨습니다

난초꽃이많이흔들렸습니다.

초점이맞지않아난초사진이오늘날씨처럼몽롱하군요.

비오는날입니다.

감자나삶아통에다담아유화교실로갑니다.

벌써향기는카페의공기에동화되어향기를느낄수가없습니다.

하지만새로들어오시는손님에겐이그윽한향기가느껴질것입니다.

아라클럽이점점더아름답게변화되어도잘느껴지지않는것처럼,

오시는손님들은이바다와이꽃들의아름다움을즐기실것입니다.​

여러분이렇게주절이달린풍란꽃을보면서행복하십시요.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