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에서 지리산 피아골 피정을 다녀오다

사순절입니다.동네(창선공동체)일곱부부가모여

지리산피아골로피정을갔습니다.

섬진강칠백리를지나피아골로들어가는

산길은매화꽃,산수유가지천으로피고

벚꽃이바알갛게그기운을퍼뜨리고있는중이었습니다.

첫날은연곡사를돌아보고성경봉독

성체조배저녁기도

둘째날은강의를듣고미사를드린후일정을끝내는일정입니다.


섬진강변에서서

평사리공원에서면

강물처럼흘러간시간위에서

흘러간사람들을생각합니다.

첫새벽에잠을깨우시던아버지

색실고운양단천을이어재봉틀달달돌리시던어머니

연애질에여념없던사춘기의오라버니가

눈에선합니다

그리고오늘다시

꽃처럼고운인연

새로운만남의소종함위로

깔갈대며흐르는강물위에로

반짝이며햇빛이쏟아지네

소리울묵상시

처음들어서자눈에띄는글귀가

회개

죽기까지사랑하기

나는굶주린이,목마른이,나그네,헐벗은이,병든이,죄수다

가슴을한대얻어맞은기분이었습니다.

이번피정기간동안에는야고보서간을열심히읽고

생각해보는시간을가졌습니다.


서간의말씀을요약한다면

말씀을잘듣고실천하는일

차별하지않는일

말을조심하는일

자만하지않는일

모든걸다맡기는자세로짊어지는기쁨을맛보는일

거기에덧붙여서사랑의의미를생각하는시간도있었습니다.


에로스:본능적인사랑과필레오:계산적인사랑과아가페:무조건적인짊어지는사랑

다같이사랑으로번역되는말이지만엄청난의미의차이가있음을

베드로와예수님의대화를통해비교해주셨습니다.

물론우리는어떤사랑을선택해야하는줄을이론적으로는잘알고있습니다.

김계홍요한신부님은적당한비유로알기쉽게피정지도를하셨습니다.

특히어릴때읽었던오헨리의단편크리스마스의선물은인간관계성의

어긋남을비꼬는교훈적인동화라는사실을설명해주셨습니다.

가난한부부,그아내는남편의시계를매달가죽끈을자신의머리채를팔아서샀고

남편은자기가가진시계를팔아아내의긴머리채를빗겨줄아름다운빗을샀습니다.

둘다아무짝에도필요없는선물을산셈입니다.

사십년광야같은긴삶의여정에서내가더욱노력해야할일이

무엇인지알아보려고피정에임한시간동안

저는노트한권을다썼습니다.

우리창선공동체부부들의영혼에어떤변화라도있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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