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염오(離諸染汚).연꽃의 덕성

고성상리 수련

장마가 예보되었습니다.
태풍도 온다고 합니다.
별로 손님은 없지만 어제 객실 서너 개,
부지런히 객실을 치우니 점심 때가 훨씬 넘었군요.

도와주는 친구는 서울로 병원에 가고 에스오에스를 치면 달려오던 화실 친구랑
점심 먹고 바로 상리로 가자고 했습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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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상리.
소가야의 도읍지 고성은 <아라클럽>에서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는 길이 마치 신선의 길을 가는 것처럼 산위에 자욱하니 구름이 깔려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상념에 잠겨 상리에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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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를 잘했지 뭡니까?
친구는 요즘 수련그리기에 몰두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실경을 접하고 감회가 남달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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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염오(離諸染汚).
이 세상에 이제염오의 특성을 지닌 사람이 귀합니다.
진흙탕에 살면서도 진흙탕에 물들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덕성을 지닌 연꽃과 같은 사람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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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중에서 수련은 미나리아제비과 수련목 수련 수련속에 속하는 쌍덕잎식물이랍니다.
해마다 이때 쯤이면 고성 상리에 수련이 만발인데 꽃한 송이는 3-4일을 가고 대낮에 벌어졌다 아침저녁엔 오므라지더군요.
​우리집 절구통 속엔 노랑 수련이 피는데 이곳엔 하양 노랑 빨강이 다 들어앉아 있습니다.
수련 못을 뒤지며 잡풀을 뽑는 아저씨는 제발 꽃을 꺾어가지는 말았으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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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수련못둑에 핀 개망초꽃도 찍었다가 징금돌다리에 앉아서
수정 물방울도 찍었다가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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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렇게 꽃처럼 예쁘게 살다가 갈 수만 있다면…
그러나 이 예쁜 수련도 사흘이면 진다는군요.
우리의 인생도 다 마친가지인 걸. 아웅다웅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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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울>

2 Comments

  1. journeyman

    2016년 7월 6일 at 3:35 오후

    연꽃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참 묘한 매력의 꽃인 듯합니다.

    • cheonhabubu

      2016년 7월 10일 at 11:16 오후

      그런가요?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멋이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의 소재로 활용하는 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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