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Rubens 그림들 …

신린님의 블로그에 <인터넷상에 왜곡되어 떠도는 감동>이란 글에 루벤스 Rubens의 한 그림에 대한 내용이 왜곡되었다는 글이 실렸습니다. 지적하신 것은 활자매체의 위험한 마력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못 된 정보도 인쇄물이나 인터넷의 활자로 나타나면 신뢰하기가 쉬운 법이지요.  따라서 무책임하게 올려진 글이 한 두 번 거치면 진실로 바뀌게 될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아마 이것이 인터넷의 가장 큰 맹점 중의 하나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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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CimonandPero,AmsterdamRijksmuseum>

 

문제의 왜곡된 이야기는 푸에르토리코 국립박물관에 전시 되었다고 하는 위의 그림에서 시작됩니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에 의하면 위의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독립투사로 설명 되고 있습니다. 얼핏 ‘욕정이 넘치는 노인과 여인’ 이라는 포르노 그림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감옥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버지를 면회 온 딸이 아버지한테 줄 것이 없어 자신의 젖을 물렸다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라는 것 입니다.  이제 그 내용을 알고 나면 그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얘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그림이 주는 교훈을 <사물의 본질을 알면 분명 그 시각이 달라진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버려야만 세상이 제대로 보이게 마련이다.>라는 명언으로 설명이 끝나게 됩니다.

문제의 그림은 신린님이 설명해주셨듯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Rijksmuseum에 소장된 Rubens의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림의 시대적 배경은 푸에르토리코 독립운동이 아니라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떻게 암스테르담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이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민족혼이 담긴 그림으로 둔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두 이이야기를 소개한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직접 보고 쓴 글 인것 처럼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보고 곧 몇 년 전 러시아의 St.Petersburg에서보았던 Rubens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보니 두 그림이 각각 다른 작품 이었는데 너무나 그 소재가 똑같고 화풍도 비슷하여 (물론 같은 화가의 그림이니 같을 수 밖에요…) 또 잘못된 정보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 똑같은 루벤스의 작품인데 그림의 내용은 같지만 다른 그림 이었습니다. 루벤스가 같은 내용의 그림을 두 번 그린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이 내용은 Roman Charity 라는 주제로 많은 화가들과 조각가들이 작품을 남긴 유명한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이 신린님의 글에 소개 된 그림이고 아래의 그림이 같은 소재를 가지고 그린 또 하나의 루벤스의 작품입니다. 제목은 Roman Charity……

워낙에 비슷한 그림이라 잠시나마 신린님의 설명(Rijksmuseum에소장된그림이라는…)에 이의를 지적하는 무식함을 드러낼뻔한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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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RomanCharity,RussiaSt.Petersburg,TheHermatageState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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