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여행하는 Romantische Strasse (1) – Fussen에서 Augsburg까지

독일은 유럽에서도 가장 첨단과학수준을 자랑하는 국가이면서도 반면에 중세유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원마을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유럽의 국가들도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정을 잡지만 독일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아니 대도시 보다는 가장 (21세기의) 독일 답지않으면서도 가장 (중세의) 독일다운 모습을 간직한 조그만 시골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찌기 로마제국이 유럽을 지배할 때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부독일에는 1000년 역사를 가진 고도 Wuerzburg 뷔르츠부르그에서 시작하여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Rothenburg 로텐부르그, Dinkelsbhuel 딩켈스뷜, 종교개혁의 도시 Augsburg 아우그스부르그를 경유하여 독일의 알프스지역인 바이에른의 마을 Fuessen 퓌센에 이르는  즉 ‘Romantische Strasse’, 로맨틱한 길이란 뜻이 나니라 ‘로마로 가는 길”이 있어서 중세유럽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가장 인기있는 유명한 관광코스가 되었다.
이들 로만틱가도의 핵심마을인 Rothenburg가 기차노선이 특급열차가 지나는 간선에서 빗겨난 지역열차만 있어서인지 어느 여행안내서를 보아도 로만틱가도의 여행은 버스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Frankfurt에서 출발하여 Fuessen에 이르는 로만틱가도를 달리는 Europa Bus 노선은 하루 한 차례만 운행하므로 일일이 경유하는 마을들을 모두 둘러 보려면 여러 날 숙박해야만 하므로 시간여유가 없는 여행객들한테는 하루 종일 버스안에서 차창만 바라보는 무미건조한 여행이 되기 쉽다.  Europa Bus 노선자체가 단순한 시외버스차원이 아니라 로만틱가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노선이지만 장거리 노선이다 보니 중간에 경유하는 마을에서 정차하는 시간이 마을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여유만 제공하기 때문이라 “증명사진“ 한 장 제대로 촬영할 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만틱가도를 속도가 빠르고 운행횟수가 많은 기차를 이용하면 로만틱가도의 모든 마을을 지켜볼 수는 없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Rothenburg와 Augsburg, Wuerzburg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이 지역을 여행하려는 사람한테 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Romantische Strasse는 Wuerzburg에서 출발하여 Fuessen으로 내려가는 코스이지만 남부독일의 관문도시인 Muenchen으로 입국하는 경우는 역으로 Fuessen에서 Wuerzburg로 거슬러 올라가는 “로마로 가는 길”이 아니라 “로마에서 돌아가는 길”의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IMG_8131

< 사진 – Fussen 퓌센역앞에서 전국치과의사신협협의회 임직원들과 함께 >

 

기차로 둘러보는 로만틱가도는 M?nchen에서 F?ssen까지는 지역열차로 2시간, F?ssen에서 Augsburg는 역시 지역열차로 2시간, Augsburg에서 Rothenburg까지는 특급열차와 지역열차를 Ansbach와 Steinach에서 갈아타고 약 2시간 정도 걸리며 Rothenburg에서 W?rzburg까지는 Steinach에서 특급열차로 갈아타면 1시간10분 정도의 거리이다. 로만틱가도를 기차로 돌아보면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어린이축제로 유명한 Dinkelsbh?l 마을을 놓친다는 것이지만 어차피 Europa Bus를 이용한다 해도 버스는 이곳에서 화장실이나 다녀올 정도의 시간만 정차하므로 어차피 일박하지 않는 한 이 마을을 제대로 둘러보기에는 무리다.

 

fussen-IMG_0017

< 사진 – 퓌센은 독일 바이에른지역의 알프스로 산과 호수등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

 

F?ssen이 유명해진 것은 아마 미국 디즈니랜드에 있는 “환상의 성”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월트 디즈니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다 준 디즈니랜드의 상징으로 내세운 “환상의 성”은 바로 퓌센에 있는 “백조의 성”(Neuschwannstein)이 모델로 되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지방의 수려한 풍광 속에 자리잡은 퓌센은 주변의 높은 산과 호수만 해도 전 세계의 여행객들 불러들일 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지만 산 중턱의 숲 속에 우뚝 솟은 “백조의 성“은 이곳을 환상의 마을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성을 지은 바이에른의 영주 루드비히 2세는 정치보다는 예술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도 마다하고 일평생 독신으로 지낸 루드비히 2세는 특히 음악에 빠져 지냈다고 하는데 그 중 바그너와의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성은 바그너의 주요 작품인 로엥그린, 탄호이저 등에서 그 배경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식당에 들어서면 로엥그린과 파르지팔의 작가 Wolfram von Eschenbach 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쓴 작가 Gottfried von Strassburg 의 초상화가 보이고 이들 작품은 모두 바그너의 오페라에 등장하는데 루드비히 2세의 침실과 거실 등에는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그림들이 가득차 있어 한 시대를 지배한 영주의 성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예술가의 자취가 남은 박물관으로 보여질 정도다. 이 아름다운 환상의 성은 루드비히 2세가 스탄버거호수에 익사한 채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신비감도 더 해 주고 있다.

IMG_8157

< 사진 –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된 백조의 성 Neuschwanstein 전경 >

 

F?ssen에서 아침 8시 5분 지역열차를 타고 2시간 가면 Augsburg에 도착한다. F?ssen에서 Augsburg로 가는 기차는 매시간 있으므로 Augsburg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으면 7시 기차를 타면 된다. 독일은 지역열차라 해서 우리나라의 완행열차를 연상할 필요는 없다. 독일의 모든 기차는 운행거리별, 지역별로 구분이 있을 뿐 시설의 등급은 아니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특급열차좌석 보다는 공간과 안락감은 뒤지지만 깨끗하고 깔끔한 실내장식과 디자인 그리고 넓은 창문은 주변 경치를 즐기기에는 더 좋은 편이다. 장거리 특급열차들은 정시운행을 좌우하는 요인들이 많아서 요즘들어 연발착이 많은데 비해 지역열차는 오히려 어김없는 정시운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IMG_8338

< 사진 – 르네상스양식의 AUGSBURG 시청사와 Perlachturm 탑 >

 

Augsburg는 중세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뮌헨과 함께 남부독일의 교통요지라서 초고속열차인 ICE 뿐만 아니라 국제선특급열차도 빈번하게 운행되는 도시이다. 짐을 역 구내의 코인라커에 두고 카메라 하나만 챙기고 역을 나서니 정각 오전 10시다. 이곳에서 다음 행선지인 Rothenburg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12시34분, 즉 2시간 반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우선 역구내 인포메이션데스크에서 얻은 지도 한 장을 펼쳐보고 둘러 볼 유적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발길을 아우구스브르그 대성당 (Dom)으로 옮긴다. 기독교의 역사와 함께한 유럽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성당이 없는 마을은 없을 터인데 아우구스부르그 대성당은 12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스테인드글래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독일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그들 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니 저절로 이곳으로 발길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augusburg-IMG_0031

< 사진 – AUGSBURG 시청앞 광장의 아름다운 건물들 >

 

대성당에서 발길을 돌려 시청사를 찾아가면 독일의 르네상스시대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 웅장한 전면의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하게 된다. 그 옆의 Perlachturm 탑도 시청사와 잘 어울린다. 시청사에서 맥시밀리언대로를 따라 계속 지나가면 멀리 양파를 얹은 모양의 종탑이 보이는데 이곳이 성울리히 아프라교회로 신,구교를 갈라놓게 된 종교개혁의 핵심이었던 루터파를 처음으로 공인한 아우그스부르그 종교회의를 기념하여 지은 교회로 또 다른 의의를 지닌 곳이다. 정신 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택시를 타고 역으로 돌아간다. 물론 걸어서도 충분히 도착할 거리이지만 점심식사를 거르면 일행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절약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여행길에서 돈을 절약하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단 1초 차이로 기차를 놓치면 그 다음 일정을 다른 곳에서 축소하든지 부족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경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