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여행기 (3)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했던가!

비록금강산구경을먼저했지만하산하여온정각으로돌아오니이미등산을마친관광객들로식당은

발디딜틈도없이만원이었다.잠깐휴식을취하고식당에들어서니오늘메뉴는산채비빔밥!

싱그러운무공해야채를듬뿍얹어고추장을얹고참기름을뿌려먹는맛이아주일품이다.

일행중에한명이북한은비료난이심각하니북한의무공해야채는믿어도좋을거란말에수긍을하면

서도다들안스런표정들이역시역력하다.

<사진-온정각식당의산채비빔밥정식>

분단이된지반세기!

어쩌다가한쪽과다른쪽이극과극의상태로만나야하는지금강산의자연에취했던정신이현실로

되돌아오자꺼칠한피부의북한상점의점원들과마주하니그들의입장에안스런생각이들게된다.

점심후일정은오후4시곡예단공연까지는자유시간이라모두들온정각에서쇼핑을하든지온천장

으로향한다.

마침잡지사원고마감에쫓겨금강산에서조차자유롭지못한시간을가질수밖에없는나는일행과

떨어져혼자금강산호텔로돌아가는데호텔앞마당에서잡일을하는북한주민들을만날수있었다.

아마많은관광객이단체로이동하는시간에는작업을피하는듯하였지만애써눈을마주치지않으

려는그들의모습을보고나역시곁눈질만하고멀리서한컷트카메라에담고말았다.

<사진-호텔앞정원에서일하는북한주민들>

엘리베이터문앞에서는순간정전이되었다.비상전원도금방가동되지않는듯하여8층객실까지

계단을걸어오르는데,금강산구룡폭포를다녀온것이자랑스러운듯여느때같으면극기훈련하듯

오르던계단이피트니스센터를이용하는듯가뿐히느껴지기도하였다.

어차피노트북도반입이안되어원고를쓸자료도없이원고를육필로써내려갈생각을하니난감

하였는데객실문을열고들어가침대를보자마자자석에끌리는듯등을갖다대니누적된피로감에

젖어서나도모르게잠깐잠이들어버렸다.전기가들어온듯갑작스런TV소리에잠을깨니어느덧

벌써4시가거의다되었다.

<사진-낮시간에호텔에서온정각으로가는셔틀버스안에서,인민군이걸어가는모습이보인다.>

원고는커녕샤워도하지못한채시간에쫓겨곡예단공연을구경하러버스를타고온정각앞에있는

공연장으로향하였다.이시간에는모두들온정각과온천에서지내게되어있어서인지호텔에서휴식

을취하고있는손님은많지않았다.버스를타고진입로로들어서니앞에서북한군인두명이걸어

오는데역시이들의이동시간도관광객이많이움직이는시간을일부러피하는듯보였다.마침버스

안에는손님이네명밖에없었서버스기사와간단한인사를나누고개인적인대화를나눌수있었다.

남측금강산사업소부터금강산단지안에서만운행할수있는금강산버스를운전하는기사들은모두

중국에서온조선족출신들로우리수준에는많지않은월급이겠지만이단지안에서는개인적으로

돈을쓸필요가없어담배값을제외하곤고스란히중국의가족으로보낼수있어서만족하는듯하였다.

<사진-북한곡예단의공연후마지막장면모습,공연중사진촬영이금지된다.>

북한곡예단의공연은정말세계최고의수준이었다.지난3월에중국이자랑하는샹하이의서커스공연을

보았을때에는몇년전에비해시설만좋아졌고오히려공연내용은부실해진것을알수있었는데직접

녹음이아닌오케스트라연주를반주로하는공연은절로감탄사가나올정도였다.보통우리는곡예단

이라면혹독한훈련과열악한조건속에서지내는곡예사들을생각하는데여기공연에출연하는북한의

곡예사들은영웅칭호를받고최상급의대우를받는다고하지만극소수에만그칠뿐,그과정에서탈락한

사람들의처지를생각하면그리다를바는없을것같은생각도들었다.

공연중에는플래쉬를이용한사진촬영을하게되면빛의반사에의해곡예사들이실수를할우려가있어

사진촬영은강력히통제가되었는데공연장정도의조명시설이라면웬만한빠른동작의장면이아니면

디카로플래쉬없이촬영해도되겠지만쓸데없는충돌을일으키기싫고또대부분공연모습은촬영을

금지하는것이관례라공연장면은촬영하지않았다.

<사진-금강산호텔옆의북한이직영하는식당의메뉴>

북한에와서평양냉면한그릇못먹고가는가했더니오늘저녁은온정각이아니라금강산호텔옆에있는

금강원에서북한식한정식이예약되었다고한다.이곳은현대에서운영하는온정각과는달리북한에서

직접운영하는데일인당$25이라고하니그야말로북한물가치고는엄청비싼것을알수있었다.의례히

남자들의테이블은술이오고가고하길래식사는천천히가져오라고주문을하였건만주방에서내미는

대로음식은테이블에전달되어우리들의식사페이스는주는대로받아먹는꼴이되고말았다.

자유분방한온정각식당에서의식사와는달리금강원에서는좌석을잡는것부터가잡음이일기시작했다.

모두38명을예약하였는데어쩌다보니방에22인,그리고공간이터진홀의테이블에8인씩두테이블이

세팅되었는데우리일행은주류와비주류그리고부인들의인원분포가준비한좌석분포와맞을수가없어

서방의좌석을2석비워두고테이블에남자들이한명씩끼어앉으니왜빈자리를두고좁은데끼어앉느

냐며이를이해하지못하는눈치였다.

그날의메뉴는그야말로현대의입김이전혀배제된순북한식으로준비가되었다.꿩고기로만든만두와

돼지고기바베규그리고마지막에는사리를감자로만든강원도식냉면이제공되었다.우리집안은원래가

집안어른들께서모두평양출신이라냉면을무척좋아해서우리식대로사리를추가로요청하니그런것

은없는지나중에주방에서한그릇남았다며가져다주었지만추가로요금이계산되는것같지는않았다.

<사진-금강산호텔공연장의가무단공연>

비록2박3일의짧은일정이지만금강산관광일정은쉬지않고진행되었다.식사후에는숙소인금강산호텔

에서가무단의공연이펼쳐졌다.한시간정도의프로그램에입장료는$10.피곤하지않은사람들은누구

든지참석할만한요금이기도하지만북한사람들과가까이할수있는공연이라그런지공연장은서있을

자리도없이꽉찼다.금강산에서체류하는동안공식적인공연이건비공식적인안내원들과의대화건화두는

우리는하나다라는것이다.노래가나와도백두산과한라산…하면서남과북은일체라는것을강조하는

노래를많이들을수있었고<반갑습니다>와<휘파람>은이미남측의인기가요가된듯다들따라부를수

있을정도가되었다.북한가요로시작된공연은마지막에는흘러간우리가요가나와일흔이넘으신노인들

께서는눈물을글썽거리며따라부르는분들도계셨으며멀리서자동카메라로는나오지도않을터라만류

하는데도열심히카메라셔터를눌러대는모습도보였다.

대중가요와클래식이엄밀히구분되는남한과는달리북한의음악은큰구분이없는것같았다.일반가요를

부르는사람들도모두들창법은비슷하다.남자건여자건모두들예술성을떠나서가창력이뛰어난편이다.

창법은별로지만춤과기교로만어필하려는남한의스타일과는다르다는것을느끼게된다.또북한뿐만

아니라중국에서도두드러지는악기중의하나는아코디언이다.우리나라에서는아코디안이경음악연주에

만사용되지만북한과중국에서는무척비중이큰악기로여겨지는것같다.아마휴대하기가쉬운건반악기

라는점때문인가보다.마지막황제등중국을소제로한영화중에문화혁명을그린대목에서는대중선동을

하는수단으로아코디언연주가많이동원되는것을볼수있었고중국의조선족잔치에한번참석한적이

있었는데그곳에서도아코디언연주가큰비중을차지하였다.

낮에관람하였던곡예단을반주한북한오케스트라의연주도훌륭하였지만가무단의공연은단조로운패턴에

좀지루한감은있었지만TV를통해서만보는공연과는다르게느껴졌다.역시이번공연도마지막은"우리는

하나다"라는메시지로끝을맺는데우리또다시만나자는데마다할사람이누구란말인가반문하며공연장

을나섰다.

http://www.drkimsworld.com
<김동주원장의여행이야기에서-Dr.Kim’sTravelSketch>

<사진-금강산구룡폭포등산로입구에있는조형물"우리는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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