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사의 하루지연 보상액수는 $ 400 ?

15년전의일이다.

대학동창4명이가족들과함께모두16명이하와이를여행할때의일이다.당시는한창해외여행

붐이일어나서서울에서하와이까지대한항공,노스웨스트,유나이티드등거의모든대형항공사

들이서울에서논스톱직항편이있었을때였다.

즐거운여행을마치고노스웨스트항공편으로귀국하는길이었다.예정대로탑승수속을하고기내

에올랐건만기내는에어컨도가동되지않아찜통이었고승무원들도출발준비를하지않고있었

다.그러자방송으로뒷좌석55번이후의승객들은휴대한짐을들고비행기에서내려달라는방

송이나오고승무원들은그좌석들의등받이를앞으로제끼고벨트로구획을그어다른승객들이

앉지못하도록하였다.

그리고자세한설명없이그외의승객들중에서급하지않은승객들이하와이에서하루더체류

하고다음날출발하는승객은하루의숙식및모든체류비를부담하고현금으로일인당$400을

제공한다는안내방송이나왔다.일인당$400이면우리네가족은$1600!내하루수입보다엄

청많은금액이라눈이둥그래졌는데옆좌석에앉은아내가눈쌀을찌푸리면서가만이있으라는

사인을보냈다.나의친구들도내눈치를보고.그런데우리는모두16명이고항공사직원이요구

하는좌석은14명뿐!나는입속에서우리일행이모두16명인데모두하루더체류해도되는지

그리고체류보상금은14명만받아도된다는얘기를빙빙굴리며영어로어떻게말해야하는가하

고준비하는중에한국인직원이같은한국어로그제의를얘기하니앞좌석에앉았던관광객4

명이자원하게되고이어서여기저기서나서니금방14명의자원자가생긴것이다.

결국자원한승객들이짐을가지고내린후에비행기는출발하였고서울에도착할때까지는뒤의

좌석은아무도이용하지못하도록조치가되어있었다.

그내용인즉,탑승수속이끝나는무렵기체맨뒤에있는비상구에결함이발견되었다는것이다.

그결함은비행기운항에는지장이없고다만비상시에비상구를이용하지못할수있으니만일을

위해서그비상구를사용하도록되어있는좌석들을폐쇄시켰다는것이었다.그리고그승객들은

비슷한시간에출발하는다른항공사의빈좌석으로옮기고일부는비지니스클래스의빈좌석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까지했지만14명의승객의좌석을확보하지못했던것이었다.

얼핏생각하면운항에지장없다면말그대로비상구는비상구일뿐이니확율로보아그대로승객

을그냥태우고출발해도될법하였지만그래도원칙을지키는항공사들의준법정신을높이평가

하지않을수없던상황이었다.

그리고15년이지난지금도그동창들이모이면"우리16명이14명에해당되는혜택을받을수가

있느냐?"는얘기를영어로제때말하지못한나의영어실력을탓하며$1600이란거금을놓친

것을아쉬워하는얘기를나누기도한다.

<사진:아이들과조종석에앉아기념촬영을해준Northwest보잉747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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