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두루미의 식사초대

이솝이야기에나오는얘기죠.

참원님덕분에나팔분다고하더니

저도나랏님덕분에옛날이야기도해보게되었습니다.

옛날한마을에여우와두루미가살고있었습니다.

여우와두루미가주는동물의이미지가어떤지는몰라도얼핏궁합은맞지않는것같습니다.

하루는여우가두루미를자기집으로식사초대를하였습니다.

나름대로정성껏차렸는지는모르겠습니다.

그러나여우는자기집에있는,자신만이사용할수있는접시를사용하였습니다.

"자!두루미님,이렇게와주셔서감사합니다.많이드시죠"

그러나주둥이가긴두루미는여우가족들이사용하는식기인접시에담은음식을먹을수가없었습니다.

속이상한두루미는여우집을떠나면서다음은자기집으로여우를초대한다는약속을하고헤어졌습니다.

그리고여우를초대한날이었습니다.

역시두루미는여우가한만큼맛있는것을준비하였습니다.

"지난번초대에감사했습니다.여우님,자드시죠…"

두루미가내놓은음식물은두루미가족이사용하는화병처럼입구가좁고목이긴식기에담겨져있었습니다.

주둥이가짧고굵은여우는두루미가내놓은음식을먹을수가없었답니다.

서로못먹을것을,

아니먹지못하게만들고,

생색만내는식사초대였습니다.

이제곧노무현대통령과박근혜한나라당대표가회담을할모양입니다.

청와대에서는오찬이나만찬을겸한회담을원하는것같고

야당측에서는식사까지하는것이부담스러워하는것같습니다.

아마야당측은청와대에서먹지도못할것을내놓고

아니면맛있는것을입으로까지가져가먹을수단을제공하지않고

대접한다는소리를할까봐걱정이되는것이아닌지는모르겠습니다.

이왕모처럼의초대가성사되었다면

손님의식성도고려하고손님들이원하는식기들로대접을하였으면좋겠습니다.

또대통령부처께서도TV에비치는모습을의식하여성형수술까지하셨듯이

숙녀이신손님이좀우아한모습으로식사하는장면이카메라에잡히도록신사다운배려도부탁드립니다.

설마맛있는것대접하신다고두손으로갈비를뜯게하거나

여름보양식이라고삼계탕닭다리를손에잡고뜯어먹게하는장면을연출하시지않기를바랍니다.

왜냐하면제가대학생때에

미팅파트너가마음에들면없는돈에우아하게양손으로쓸면서찍으면서식사를하도록함박스텍을대접하고

미팅파트너가마음에없으면햄버거를대접하여두손으로큰입에우악스럽게먹도록한

비신사적인못되먹은짓을한것이마음에걸려서드리는말씀입니다.

그리고이왕이면손님들께서식욕을잃게하지않도록

며칠전TV토론에나오신젊은신사한분과숙녀한분은배석자의명단에서제외하시는것이어떨지요?

아마그렇게하시면박근혜대표도또다른아주머니를동반하지는않을것같습니다.

저도밥맛이떨어지는데당사자들이야오죽하겠습니까!

모처럼식사,맛있게들하시고

어차피밥값이야대통령께서사비로부담하시는것이아니고

세금으로운영되는청와대예산에서지출하는것인만큼

형식이야대통령께서야당대표를식사에초대하는것이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국민들이두분께식사대접하는것이라고생각하시고

두분모두계산서대신좋은결실을갖고나오셔서밥값을하시기를기대해봅니다.

우리우매한국민들은파블로브의개가되어도좋으니제때에먹여만주시기를바라면서

땡칠시간만을기다리며침만흘리고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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