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에서의 7일 (6) – 티벳의 변화

티벳에도착하자마자고상병증세로큰고생을한후에무리를하지않고다녔더니컨디션이완전히회복된것같습니다만,여전히3층의호텔계단을오르내리거나언덕길을오르는것은힘이들었습니다.오늘은가벼운마음으로시내구경에나섰습니다.

<라싸시내에서가장많이볼수있는계층은티벳불교라마승이다.>

시내구경이라야라싸는우리나라의읍내마을정도에불과하기때문에돌아다닌닐곳은뻔했습니다.사람이많이몰려드는조캉사원주변의골목시장터와이슬람사원이있는동네를찾아보기로하였습니다.이번에는오체투지나마니차를돌리면코라를도는사람들보다는상인들과지나가는사람들한테시선을집중하게되었습니다.

골목시장의좌판에는처음보는것들이많았습니다.그중대표적인것이야크버터였습니다.티베탄들한테빼어놓을수없는음식입니다.비디오카메라로시장골목을스케치하는데화면속에한자로牙科라고적은글씨를보게되었습니다.이곳도사람사는동네인데치과의사가없을리는없을것입니다.그런데그간판은병원간판이아니라좌판에서인공치아를팔고있는노점상이었습니다.펼쳐놓은물건들을보니치료를하는것이아니라치아를악세사리로치장하는물건인것같았습니다.또표면의상한부분을덮어주는정도였지만근본적인치료가아니라멋으로멀쩡한이를금속으로뒤집어씌우는경우도있는것같습니다.

시장에서티베탄들과는언어가통하지않아물건을사거나얘기를하지는못했지만거칠은곳에서힘들게살아온탓인지대체적인인상은무뚝뚝한편이었습니다.그렇다고외국인을기피하거나배척하는것같은느낌은들지않았습니다.틈틈히숨이차는것을느껴도로변에앉아서쉬고있으면지나가는라마스님들이옆에앉아손가락을비벼대는모습을보니돈을달라는것같았습니다.멀리서보면근엄한표정의종교인이었는데,가까이서보니일부라마승들은정말종교인인지의심이갈정도의행동을하는사람들도있었습니다.워낙추운지방이라그런지겉으로보이는빨간법복안에겹겹이껴입은남루한속옷과가꾸지않은머리들을보면항상단정한모습의스님만보아온터라라마승을빙자한걸인이아닐까하는의심도생겼습니다.

티벳에서는한가정에한두명은출가를할정도로라마승의인구가절대적으로많았다고합니다만중국이티벳을통치하기시작하면서많은노승들이인도나네팔로망명을하였고,티벳의많은사원들도파괴되어티벳불교를이끌어줄인재가현저히줄어들었다고합니다.

똑같은길목인데어제는눈에띄지않았던제복을입은사람들이보였습니다.어제라고근무를하지않은것은아니었겠지만어제는티베탄순례객들한테만시선이집중되었던것같습니다.公安이라는완장으로보아중국경찰인듯하였습니다만그들이왜그곳에앉아서경비를서야하는지모르겠습니다.

<중국공안(公安,경찰)이라싸의골목을경비서고있다.>

복잡한조캉사원의골목길을빠져나가니넓은신작로가뚫려져있었습니다.그리크지않은도시라해도불과수십미터를지나니분위기가중국의시골도시에온것처럼느껴집니다.멀리둥근돔이보이는데분명이슬람사원일것입니다.티벳에서무슬림들은그리많지는않겠지만그들은머리에모자를쓰고지내기때문에쉽게외모를보고알수있습니다.중국에서는실크로드로이어지는서쪽을서역이라고하며그곳에는이슬람인구가많은데일부가티벳으로들어온것같습니다.

<라싸시내의무슬림티베탄들의마을에서>

라싸에서가장번화가인베이징뚱루(北京東路)로나서면중국산택시들과제복을입은사람들이많이보여한족이많이이주해온것을알수있었습니다.베이징뚱루를따라포탈라궁으로이어지는대로변에는현대식쇼핑센터들로티벳의분위기와는맞지않는신시가지로바뀌었습니다.이곳에모여든젊은이들중에서마니차를돌리고다니는사람들은보지못했습니다.이곳이티벳이라고느낄수있는것은마니차를돌리며오가는나이든티베탄들뿐이었습니다.과장되게표현하는사람들은라싸는더이상티벳이아니라는얘기도할정도입니다.

포탈라궁주변거리의노점상들의좌판에도야크버터대신양담배들이진열되어있었습니다.그러나티벳의고유한모습을잃어가고있다는것이반드시나쁜의미는아닐수도있을것입니다.우리도개발이란이름으로우리고유의것을버린마당에티베탄들이관광객들을위하여그들고유의모습을간직하기를바라는것은너무나이기주의적인생각일뿐입니다.우리는아파트에서살면서어렸을때의향수를느끼기위하여시골의외갓집은초가집으로남아있기를바랄수는없을것입니다.

관광객들은택시보다는거리의인력거를많이이용하는듯,인력거꾼들이오히려택시운전사보다영어를잘하는것같아아예인력거를반나절전세를내었습니다.저는중년이넘은그인력거꾼과다니면서어제지켜본티베탄들과또다른모습의티벳을만날수있었습니다.

그는티베탄을자칭한한족이거나아니면티벳사회에굉장한불만을가진사람인것을알수있었습니다.그의입에서달라이라마를좋지않게얘기하는것도놀라운일이었습니다.주변사람들의얘기로는한족이택시도아니고라싸에서인력거를끌리가없으니그는티베탄이맞을것이라고합니다만우리나라도사사건건부딪치는집단들이있는데티베탄들이라고모두한결같은생각을하는것은아닐수도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그는티벳이변해야한다고말하며자신의형제들은모두시골에서고생하지만자신은라싸에서새로운삶을찾았다고자랑스럽게얘기를합니다.그가말하는새로운삶이란것은시골에서야크젖을짜며목축업을하는다른형제들보다매일현금을만질수있어서좋다는것이었습니다.물론그들의형제들이그를부러워할지아닌지는모를일입니다.그와헤어지면서처음에약속한돈외에상당한팁을요구하는것을보니역시그는새로운삶을추구하는늙은신세대(?)였습니다.

<티벳에도교육열기가불고있다.하교시간에학교앞이자녀들을데리러온부모들로붐빈다.>

점심식사후오후에는교외에있는노부링카와세라사원을둘러보기로하였습니다.교외라고해도시내에서자동차로10분정도달리면도착하는곳입니다.택시요금도시내는10위안(약1300원)으로균일합니다.달라이라마의여름별장으로알려진노부링카는포탈라궁에서그리멀지않은거리에있습니다.평지같으면충분히걸어서도갈수있지만해발3600미터의라싸에서쓸데없이체력을소모하지않는것이좋을것같아서택시를이용하였습니다.

<달라이라마의여름별장으로사용된노부링카>

노부링카는달라이라마의거처였다는의미보다는라싸의티베탄들의휴식처로성격이바뀌었다는느낌을받게됩니다.인공으로만든호수와정자들이라싸시민들의공원역할을하고있는곳입니다.날씨가좋아서인지대식구들을이끌고소풍나온가족들도보입니다.물론그정도의대가족이라면식구들중에는빨간승복을입은라마승은반드시있습니다.곳곳에는태양열집열판으로물을끓이는모습을볼수있는데땔감이모자라는티벳에서태양열은중요한자원이될수있을것입니다.

<노부링카에서가족사진을촬영하는티베탄가족>

<티벳가정에서쉽게볼수있는태양열집열판>

노부링카에이어찾아간세라사원은라싸시내에서보는다양한티베탄들의모습과는달리정제된티베탄들만모여든것같습니다.돈을구걸하는라마승도,오체투지를하며손벌리는걸인도없었습니다.몸에꼮끼는청바지와워크맨을들고다니는젊은이들도보이지않았습니다.불공을드리러온티베탄들과수도생활을하는라마승들의세계로조캉사원에서는일반인들의신앙생활을지켜볼수있었지만이곳에서는수도승들의모습에서티벳의변화되지않을순수성을볼수있었습니다.

<세라사원의입구에있는마니차를시계방향으로돌면서돌리는티베탄순례객들>

15세기초에세워진세라사원은대전(大殿)과3개의불경대학그리고승방으로되어있는데많은젊은수도승들이마치우리의대학가를연상하듯책을들고다니는모습을볼수있습니다.그러고보면티벳의사원이영어로단순히temple이아니라대부분monastery로번역된것을보아티벳불교에서불경교육에얼마나중점을두었는지알수있을것같습니다.세라사원만해도그리크지는않지만한때는5000명의수도승이있었다는것이믿겨지지않을정도입니다.

세라사원에서진지한표정의수도승들과노승들을보면조캉사원앞파코르광장에서만난라마승들한테느꼈던안좋았던이미지가말끔히사라졌습니다.지금도동안의어린스님들과콧수염이제법난스님등비교적폭넓은연령층의수도승500여명이세라사원에서불경을닦고있다고합니다.세라사원의대전뒤에있는공터는토론의정원으로라마수도승들이토론을벌이는곳으로유명한곳이기도합니다.

<세라사원뒷산에그려진벽화>

세라사원을둘러보고발길을돌리니멀리포탈라궁의모습이보입니다.아직그뒤의산정상에는눈이녹지않고남아있지만그앞에잡힌나뭇가지들에서는새싹이나온모습을보니티벳에도봄이오고있음을느끼게됩니다.다람쥐쳇바퀴돌듯사시사철의변화가아닌티베탄들의얼어붙은마음을영원히녹여줄티베탄들의진정한티벳의봄을기원해봅니다.

옴마니반메움……

<세라사원에서바라본티벳의봄,멀리포탈라궁이보인다.>

http://www.drkimsworld.com
<김동주원장의여행이야기에서-Dr.Kim’sTravel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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