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의미의 재발견

원문출처:고대신문

나를찾아떠난여행(4)-행복이라는의미의재발견

캄보디아

고대신문kunews@kunews.ac.kr

행복은성적순일까.아니면소유한재산에따라달라질수있을까.캄보디아로의여행은행복이어떠한특정요소에의해결정될수있다는나의사고방식을바꾸는계기가되었다.

캄보디아와의첫만남.

씨엥립의길거리

앙코르와트로잘알려진캄보디아는아시아에서가장가난한나라중하나이다.

앙코르와트가위치한씨엥립(SiemReap)으로가는비행기안에서착륙을하겠다는기내방송이나오고점점고도는낮아지고있는데창문밖으로보이는것은반반한건물은커녕흙탕물색의강줄기와,넓은벌판뿐이었다.흙먼지속에서비포장도로를달리는자전거무리의풍경과어디를가더라도캄보디아화폐보다미국달라가환영받는모습은캄보디아의경제상황을대변해주고있었다.

캄보디아에가기위해서는비자가필요한데공항에서서류를작성하고1인당$20을내면만들어준다.씨엥립에서앙코르와트를구경한다고했을때,비자$20,앙코르와트1일입장료$20,공항세$40,이렇게의무적으로내야하는돈만최소$80이다.캄보디아여행에서5일간소비한생활비가$80이안되는데말이다.씨엥립에도착한뒤공항에서$10정도만캄보디아돈을환전했는데내손에는40,000리엘이라는돈이주어졌다.화폐의단위가껑충뛰어버렸으니갑자지부자가된것같은기분이었다.하지만음료수하나를살때마다약4000리엘씩내야했으니나의환상은그리오래가지못했다.

앙코르와트의빛과그림자

12세기캄보디아의앙코르왕국은그절정기를맞았다.앙코르와트와그주변지역

톤레삽호수의수상마을

은앙코르시대의유적들이보존되어있는곳이다.이곳에는정말많은일본인관광객들이눈에E띄는데일본정부에서앙코르와트의보수작업을총괄하고있기때문에자국인들에게많은홍보가된덕분이라고생각한다.일본인뿐아니라세계각지에서온수많은관광객들이이곳을찾고있는데많은국가를여행하였지만한장소에그렇게많은여행객들이모여있는것은본적이없던것같았다.

고대유적지에매년그토록많은관광객이찾는다는것은득이되지만은않는다.캄보디아는가난한국가이다.국가산업의대부분이농업에의존하고있으며GDP증가율은0%에수렴한다.매년외국인들이앙코르와트에와서소비하고가는미국달라는캄보디아경제의절대적인영향력을가지고있다고해고과언이아닐정도로이들에게는소득의원천이되고있는셈이다.워낙에외국인들이많이찾다보니현지인들은취업을할때영어를할줄아느냐모르느냐가결정적인요인으로작용한다고한다.하지만수많은인파로인한유물파괴,도난등의문제도무시할수없는노릇이다.

앙코르와트유적의훼손뿐아니라서양으로부터발렌타인데이등예전에는없었던각종문화가유입되기시작하면서현지에서는걱정스러운눈초리보바라보는사람들도많다고한다.나와이문제에대해이야기를나눈한캄보디아인은결국Butweneedmoney(어쨌든우리는돈이필요합니다.)라는말을하고대화를마쳤다.

돈이라는것은사람을어떻게바꾸어놓을지모른다.내가만난순수한캄보디아사람들도점차돈맛을알게되면어떻게변할지도모르는일이다.

그렇다고해서우리가너무나도당연하게누리고있는물질적인풍요를이들은모르고영원토록순수성만을간직했으면하고생각하는것은너무나도이기적인나의욕심인것일까.

폴포트정권과행복의재발견

폴포트정권에의해희생된사람들의두개골

1970년대에폴포트가이끄는크메르루즈군은캄보디아에서독재정권을열었다.크메르정부는처음에는국내엘리트층의전폭적인지지로탄생하였지만얼마가지않아온갖부정부패로얼룩들었다.이때캄보디아내에존재하던크메르루즈는폴포트를필두로쿠데타를일으켜기존정권을무너뜨리고사회주의독재정권시대를열었다.이전정부가심하게타락해있었던터라시민들은폴포트를열렬히환영했다.하지만그것은돌이킬수없는불행의시작이었다.이들은철저하게공산화정책으로무장하여강제로주민들을이주시키고색출작업을진행하였다.게다가크메르루즈의이념에반대하는이들은모두살해했다.

폴포트가살해한사람들은약200만명으로당시인구의30%에해당하는수치였다.폴포트는캄보디아인에게는잊고싶지만절대로잊을수없는악랄한존재이다.현재캄보디아인들은이토록끔찍한역사를몸소겪으며살아왔다.많은사람들이친구를잃고아버지를잃고가족을잃었고자신의몸도온전치못한채삶을살고있다.하지만이들의순수함은나에게는충격이리만큼아름다웠다.

외국인들이많이와서그런지지나가다마주치면신기한눈빛으로쳐다본다.처음에는왜저렇게째려보지하는생각이들지만먼저웃음을지어보면그들은마치기다렸다는듯이우리에게더환한웃음을준다.배를타고씨엥립에서프놈펜까지가는동안에는수상마을에사는주민들을볼수있었다.아이어른할것없이보트가지나갈때마다여행객들을향해웃어주고손을흔들어주는이들의순박함은긴시간여정에힘든여행객들에게는분명활력소와도같은존재일것이다.많은아이들이부모님과함께배를타고일하는모습을보았다.우리의입장에서보면그런것이정말싫을법도한데,이들의얼굴에는그런기색을찾아보기어려웠다.일거수일투족이너무나도행복해보였다.

비록캄보디아가경제력이나기타사회제도등이우리보다수십년정도뒤쳐져있다고할지라도,동시대를살아가는캄보디아어린이들과우리어린이들이어쩜이렇게다른삶을살아갈수있을까.우문인것은알지만문득그런생각이들었다.하지만모르는일이다.이곳어린아이들에게는아침일찍부모님을도와배를타고나가서고기를잡고일을도와드리는것이,하루중에가장재미있는일인것일지도.언제나상대적인것이다.특히나여행을다니면서이런상대적인관점을잊어서는안된다.

우리눈에불행해보인다고그들이정말불행한지는아무도모르는일이다.시간에쫒기고일에쫒기는외부인들의삶을그들이알게된다면,정말불행한사람들은우리가될지도모르는법이다.우리는행복이라는단어에대한재발견이필요하다.

김우진·공과대기계04

45thstreet@gmail.com

2006년0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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