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사고, 저가항공사의 문제인가 ?

안타깝게도<감귤이>가김해공항에서착륙중사고를냈습니다.그렇지않아도캄보디아PMT항공의추락사고로국민들이프로펠러기종에대한불안감이커지고있는가운데발생한사고라더욱주목을받고있는것같습니다.그리고이번제주항공기사고와관련된모든언론의기사에서는예외없이저가항공사에대한불안감을강조하고있는것을볼수있었습니다.

<사진:조선닷컴김용우기자yw-kim@chosun.com>

그런데,이번사고를저가항공사의문제점으로한정시켜볼필요가있을까요?

저가항공사의정확한의미는LCC(lowcostcarrier)즉저비용항공사라고합니다.항공사를운영하면서비용을대폭절감하면서그만큼항공요금을낮춘다는것입니다.항공사마다조금씩차이가있지만,보딩패스를발급하지않거나좌석을지정하지않는경우,기내식을제공하지않는것등으로비용을절감한다고합니다.그리고예약및발권후환불이비교적자유로운일반항공사와달리저가항공사들의경우는발권후환불이아예되지않는경우도있습니다.따라서가수요에의한조기예약마감으로인해손해를보는것을예방할수있고환불처리를위한인적자원절감등의효과도있을것같습니다.그러나어디항공사도항공기정비를소홀히한다거나불량부품을사용한다는등안전과관련된비용의절감을내세우지는않을것같습니다.만약에그런문제로사고가한번발생하면비용절약이문제가아니라항공사의존폐가걸릴정도로심각한위기를맞게될수있을지도모르기때문입니다.

한편이런상황을만들어놓고부대수익을올리는경우도있습니다.Freeseating제도를채택하고도막상탑승때에는몇천원에불과하지만추가요금(약6,000원)을지불하면,탑승우선권을주어원하는좌석에앉도록한다거나기내식및음료수를판매하는경우입니다.

<동남아시아의대표적인저가항공사AirAsia>

-좌석배정은없는freeseating이지만약6000원추가요금을지불하면탑승우선권을준다.-

저가항공사의경우똑같은항공편이라도예약하는싯점에따라항공권요금도천차만별입니다.약2시간이상걸리는거리에도몇달전에예약하면믿어지지않을정도로($2)싸거나심지어는프로모션기간에는무료로항공편을예약하는경우도있습니다.그러나출발일자에임박해서일반항공사들의좌석도거의만석에가까운상황이되면저가항공사의항공요금도급상승하게됩니다.물론그래도일반항공사들보다저렴하기에이용하는승객들이있는것같습니다.

그러나우리나라에서저가항공사를표방하는한성항공이나제주항공은대한항공이나아시아나등기존항공사와서비스에서의차이는없는것같습니다.이는대접받기를좋아하는우리나라승객들의입맛에맞지않을지도모르겠습니다.한시간이내의비행이라기껏해야서비스할수있는품목이쥬스나커피등의음료수한잔,사탕몇개정도로원가절감하려도그리큰도움이되지않을바에는옹색하다는인상을주지않으려는판단일수도있겠습니다.

<싱가폴의저가항공사TigerAirways:저가항공사이지만모든A320새기종만도입하여운항한다.>

-중고항공기1,2대로인천노선에취항하는영세항공사들과는규모와질적으로다르다.-

어쨋든한성항공과제주항공의경우는국내선은항상적자라고주장하는기존항공사를거짓말장이로만들자신이있다는판단하래똑같은서비스로저렴한요금을제공할수있다는논리에의해탄생한항공사일뿐이지이른바미국이나유럽,동남아시아등에서한참줏가를올리고있는저가항공사의전형적인스타일은아닌것같습니다.

왜그러면서도한성항공과제주항공이사고를내면모든언론이예외없이"저가항공사,불안해서못타겠다!"라는식으로기사가나오는지이해가가지않습니다.이들항공사가스스로저가항공사를내세웠다고해도단순히항공요금을기존항공사보다낮게책정한것뿐이지만,이런조치가항공기사고와연관되지는않았을것이기때문입니다.

<2006년8월에인천노선취항에서퇴출당한태국의ThaiSky항공의L1011록히드트라이스타>

-KE,OZ,TG등과정상적인경쟁을포기하고여행사의단체승객덤핑요금을노린부실항공사이다.-

지난번캄보디아에서발생한PMT항공추락사고도양질의기체정비가불가능할정도로노후된기종으로무리한운행을한영세부실항공사의문제이지저가항공사의문제는아니었습니다.2년전우리나라에취항하다퇴출당한푸켓항공과타이스카이항공의경우도낡은한두대의중고여객기로무리하게취항하다잦은기체고장으로인한결항및운항지연등으로문제를야기했기때문이었습니다.이들항공사는다른항공사들과정상적인경쟁을포기하고대형여행사에덤핑요금을내세워영업을할수밖에없었던영세부실항공사였을뿐이지저가항공사는결코아니었습니다.

물론이번에사고를낸제주항공이국내의재벌과제주도민의전폭적인지원으로창립된항공사인만큼영세부실항공사로몰아부치지는못할것같습니다.다만항공운수업이란것이자금만풍부하고의욕만있다고되는것이아니라고속버스회사나택시회사를만드는것과는달리그만큼항공운수업이힘든것이라는것을신생항공사에알려주는계기라고생각됩니다.

<인천공항에들어온캄보디아PMT항공의MD83기의모습>

-이항공사는20년넘은중고여객기4대로시엠립-인천,부산,하노이노선에취항하는영세항공사이다.-

그런이유로,아무리의욕도좋고재정후원도좋지만제주항공의국제선진출은좀더항공운수업의경험을쌓고해야하지않을까생각됩니다.새비행기를도입할재정이없어서10년이넘은중고기를도입해서시작할수밖에없었던한성항공의경우도시기적으로무리가아닌가생각됩니다.

한편,한성항공과제주항공의국제선진출을말려야만하는똑같은이유를갖고있는동남아일부항공사들의우리나라취항을막지못하는현실은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요?

부실영세항공사와저가항공사,반드시구분하고넘어가야할것같습니다.

<독일의저가항공사AirBerlin>

-보유항공기가100대가넘는독일에서2번째로큰대형항공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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