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ber성은우다이푸르나자이푸르의씨티팰리스처럼아기자기한멋은없습니다만,JaiMandir는벽에보석이파묻혀장식되어있는것이볼만합니다.10년전방문했을때는어두운방에들어가서촛불을켜면천정과사방벽에박힌유리와보석들에빛이반사되어온통별천지를만들었는데,지금은워낙관람객이많아서인지방에는아예들어가지도못하게출입금지를시켜놓아아쉬었습니다.
<Amber성건물벽에그려진벽화에는요염한자세를보여주는그림도있다.>
JaiMandir앞의정원뒤에있는방들은마하라자의여인들이거처하였다는곳입니다.지금은아무런장식도남아있지않지만폐허만남은벽면위에는그림들이그려져있는데,눈길을끄는것이있습니다.가까이가서보니남녀가그네를타며음부를노출시킨그림과여인이치마를올리며요염한자세를보이는그림이있는데,역시카마수트라의나라답다는생각이들게됩니다.
10년전에는유적지마다외국인의존재가크게느껴질정도로현지인도인들관광객들은많지않았습니다만,이번여행에서는어디를가나인도인관광객들이엄청늘었다는것을느낄수있었습니다.비록이번여행에서대도시를제외하고는그동안세계적으로주목을받고있는BRICs의한나라로실감이나지않을정도로겉으로는인도사회가바뀐것을느끼지못했지만,인도인들이관광에눈을돌릴정도로경제소득은조금나아진것이아닌가생각도됩니다.
자이푸르에서델리로이어지는도로는그동안인도를여행하면서본것중에는가장상태가좋았습니다.지나가는자동차들도단체여행객들을태운버스보다는가족단위로또는여행사에서팀을만들어다니는듯한소규모의여행객들을태운승용차나승합차가무척많이다니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10년전에만해도Delhi-Agra,Delhi-Jaipur구간에는국내선항공노선도많았는데오전오후한편정도로줄어들고,Agra노선은아예없어진것을보니그만큼도로와기차를이용하여다니는여행객들이엄청늘고있다는것을알수있습니다.
도로를지나는자동차도10년전에만해도60년대우리나라에다니던새나라자동차와비슷한인도산앰배서더승용차가대부분이었지만,이제는현지에서생산된일제소형차와우리나라현대와대우승용차들도제법많이볼수있을정도로다양해진것을느낍니다.
자이푸르에서델리공항까지는약250km,시속80-90km/h로잘달리는것같은데,거리의여정표를보면생각만큼줄어들지않습니다.고속도로라고는하지만낙타와코끼리도버젓이아스팔트길만고집하고,오토릭샤도편도2차선의가운데를고집하고,이렇게하나씩차선이밀리니아무리빨리달려도막히기일수입니다.
이제모든일정이끝나고공항으로가는일만남게되자,운전기사는한국에대한관심을쏟아냅니다.한국에서운전기사의수입이가장궁금한가봅니다.저도자세히는알수없지만얼핏200만원정도로대답을하니놀랍니다.자기월급의20배-25배가되기때문입니다.느닷없이자기의운전솜씨가어떻냐며질문이이어집니다.인도에서는난폭운전이불가피하다는것을이해를하지만,인사치레로Excellent!라며추켜세웠습니다.같은질문을반복합니다.그동안편안한드라이빙이되었느냐는것입니다.(comfortable)큰탈도없었기에까짓거그렇다고대답했습니다.
결국그는자기의본심을나타내는간곡한청탁성질문을합니다.자기가한국에서저의차를운전하면어떻냐는것입니다.인도에서는워낙인건비가싸기때문에외국인들은인도인기사를고용하고있으니,저도한국에서는당연히운전기사를고용하는줄로생각하고한국에서일자리를갖고싶은모양입니다.모르긴해도한국에서취업하느니영국이나호주로가는것이훨씬쉬울것이라고얘기하니어느덧공항진입로가나타났습니다.
<2박3일동안DELHI-AGRA-JAIPUR-DELHI여정을함께한Mr.Gordon과인도택시인디카>
함께데려가지는못하지만,그래도indianstandard로는무척성심껏안내를해주었기에무엇인가성의를보여야할것같습니다.가방을뒤져보니접대용Dunhill담배,스프레이식구강청정제,일회용밴드,항생제와소염제등의비상약품,KingFisher국내선기내에서선물로받은이어폰세트와볼펜등이나옵니다.그중기사가가장반기는것은일회용밴드!아마하나뿐인아들이무지개구장이인것같습니다.그리고마침남은잔돈이Rs.700(약$18)…모두를기사한테3일동안수고해준답례로건네주었습니다.마음같아서는여기에$10정도더주고싶지만indianstandard를따라야할것같기에주머니에서손을꺼내었습니다.
델리공항의밤은10년전이나달라진것이없는것같습니다.차에서짐을챙겨내리자마지막실랑이가남아있습니다.자동차문을내리자재빨리카트를들이미는사람이있습니다.카트는주변에널렸지만,그것을받으면댓가를치뤄야하기에옆에놓여진카트를직접가지고왔습니다.눈치가빠른Gordon은짐을내리지않고제가카트를가져오자문을열었습니다.짐을미리내리면어디선가아이들이달려와마치자기짐처럼한번손을대었다가건네주고손을내밀기때문입니다.
델리공항은일반인은물론외국인도항공권이없으면터미날청사에들어가지를못합니다.마침저는e-ticket을잃어버렸는데보안검색요원한테상황을설명해도소용이없습니다.그저밀고우기면안될것없겠지만,뒤에많은사람들이밀려있어줄에서이탈하면다시또줄을서야하기에$1지폐가e-ticket을대신하였습니다.
인도공항이유달리밤에승객이붐비는것은유럽과아시아의중간에서시간대가애매해서그런것같습니다.현지에서편리한출발,도착시간을맞추려면인도에는밤시간대가되어야하는것같습니다.출국수속을마치고대합실로들어서니인도를벗어난다는생각에갑자기먹고싶은것들이눈앞에어른거립니다.그래도지난2박3일동안피자헛과맥도날드에서스파게티와핏자,햄버거를먹을수있었지만거의보름동안육류라고는탄두리치킨뿐이었습니다.
<델리발인천행아시아나항공-크리스마스장식이보인다.>
다른항공편도아니고우리의색동날개아시아나,기내식에기대를걸었습니다.기내식메뉴는비프와치킨,그러지않아도소고기에굶주린한국승객들이많을텐데알아서준비를했겠지하는기대를하였습니다.그러나그날따라그랬는지모르지만소고기는앞승객들이모두차지하여치킨밖에남지않았답니다.치킨에질린상태로인도를떠나는사람들한테치킨기내식이라니!센스없는항공사측이원망스럽습니다.그렇지않아도마일리지가모자라서편도만upgrade한것이마음에걸렸던참이었습니다.
<인도음식중에서제일만만했던탄두리치킨>l
결국이번인도여행은탄두리치킨에서시작하여기내식치킨으로막을내리게되었습니다.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