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박지성 선수 …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은퇴후에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난 10일 에어아시아의 국내판촉행사에서는 에어아시아의 CEO인 토니 페르난데스가 직접 참석하여 박지성 선수를 에어아시아의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박지성 헌정 항공기’취항 기자간담회도 가졌다고 한다. 어제 18일에는 네덜란드의 PSV아인트호벤 구장에서는 PSV아인트호벤팀이 치루는 리그 경기에서 하프타임때 박지성 은퇴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PSV아이트호벤팀은 박지성이 유럽에 데뷔했던 팀이지 은퇴를 했던 팀인데 지난 5월 은퇴하고 반년이 지났지만 박지성 선수를 위한 이벤트를 열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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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X 박지성 선수 A330 특별도장기. 9M-XXO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014년 8월 촬영

 

에어아시아는 전형적인 저비용항공사로 항공료수입 외에 광고 등의 추가 수익을 위해 기체를 광고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어아시아의 기체에는 Everyone can fly라는 자체광고도 있지만 금융기관, 보험회사, 여행사, 석유화학회사, 프로스포츠팀 등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 스포츠팀을 홍보하는 공익광고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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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 A320 보험회사광고, 2014년8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날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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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 A320, 말레이지아 통신사 광고, 2014년8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날에서 촬영.

 

2006년 에어아시아 맨유 광고에 등장한 박지성 선수

에어아시아가 이번에 박지성 헌정 항공기를 취항시킨다고 발표했는데 사실 박지성 선수가 에어아시아 광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에어아시아는 2006년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스폰서를 맡고 있었는데 당시 A320기에 MAN-U팀을 홍보하는 래핑광고에 맨유의 후나우두, 루니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광고에 등장하였다. 동체의 좌측 전면에는 웨인루니, 호나우드 그리고 뒷편에는 또 다른 2명의 모습이 있고, 반대편 동체의 우측 전면에는 박지성 선수가 퍼거슨감독과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기체(9M-AFC)는 지금은 맨유스폰서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금은 ‘WORLD’s BEST LOW COST AIRLINE’이라는 자체광고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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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 A320기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광고에 등장했던 박지성 선수와 퍼거슨 감독. –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구입한 A320 모형항공기 포장상자와 확대한 사진

 

QPR 주장 박지성 선수와 QPR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와 맨유의 스폰서계약이 끝난 후에도 박지성 선수와 에어아시아의 관계는 지속되었다. 에어아시아의 CEO 토니 페르난데스는 영국 EPL의 QUEEN’s PARK RANGERS 퀸즈파크레인져스팀을 인수하여 새로운 구단주가 되었고 박지성 선수는 2012년 맨유를 떠나 QPR로 이적하였다. 박지성 선수와 토니 페르난데스는 전에는 광고주와 광고모델의 관계였지만 이젠 구단주와 선수의 입장으로 가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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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 A320기의 퀸스파크레인져스 광고, 2012년8월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촬영

 

사실 박지성 선수는 전성기가 지나 새로 이적한 QPR에서의 활동은 주장까지 맡았지만 부진한 편이었는데 토니 페르난데스는 박지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에어아시아는 QPR을 인수하고 A320 한 대를 QPR 특별도장기(9M-AFV)로 꾸몄지만 2013년 박지성 특별도장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작년 11월 에어아시아X가 홍콩의 드래곤에어에서 A330 한 대(9M-XXO)를 도입하면서 기체도장을 박지성 특별기로 꾸미고 금년 초에 정식 운항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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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X A330 박지성 특별도장기. 등록번호 9M-XXO, 2014년8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터미날. – 한글이 등장한 최초의 항공기 광고가 될 것 같다.

 

에어아시아X의 박지성 특별도장기 A330의 탄생

금년 초에 등장한 박지성 특별기는 정말 특별했다. 종전 단일통로기종인 A320보다 기체가 훨씬 큰 이중통로기종인 A330 기체의 좌측 동체의 앞 부분에는 박지성 선수의 얼굴이 크게 그려지고 그 뒤로 동체 전체를 THANK YOU CAPTAIN PARK 라고 표기하였다. 박지성 특별기의 우측 동체는 특별함을 넘어 파격적이다. 앞 부분은 좌측과 마찬가지로 전면에 박지성 선수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 있고 그 뒤로는 한글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씌여져 있다. 아마 외국항공사에 한글 광고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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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아시아X A330 박지성 특별도장, 9M-XXO ‘THANK YOU CATPAIN PARK’의 마지막 부분 PARK가 보인다. – 2014년8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터미날에서 촬영

 

THANK YOU 가 갖고 있는 두 가지 뜻

박지성 특별기에 표기된 THANK YOU라고 적힌 문구는 정말 의미가 깊었다. 에어아시아가 자매회사인 QPR에서 주장으로 뛰었던 박지성 선수한테 감사한다는 뜻도 있지만 박지성 선수가 은퇴 직전 국가대표팀의 주장도 맡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한테도 해당되는 친근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토니 페르난데스가 한국승객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광고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자 세계최고의 명문인 맨유팀에서 성공한 아시아의 수퍼스타인 박지성 선수가 아시아의 광고모델로 통할 수 있다는 경영분석에서 나온 것이지만 에어아시아를 위한 광고에 박지성 선수를 등장시킨 모습이 아닌 에어아시아가 박지성을 위한 광고의 형식은 한국승객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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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날의 Concourse P의 모습, 2014년8월 촬영

 

내가 박지성 특별기를 처음 본 것은 금년 8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터미날. 이날 인도네시아 아체를 다녀오면서 멀리 반대편 게이트에 서 있는 박지성의 얼굴이 그려진 기체가 보여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15분이나 걸어가서 박지성 특별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에어아시아X는 A330 20대, A340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인천공항과 부산김해공항에 A330기가 취항하고 있으니 한 달에 평균 3~4번 정도는 나타났을 것 같다.

박지성 특별기가 이미 취항을 시작한지 1년이 거의 되어가는데 지난 10일 열린 에어아시아의 판촉행사때 왜 ‘박지성 헌정 항공기’ 취항기자간담회를 가졌는지는 모르겠다. 이미 에어아시아의 A330기에 박지성 선수를 위한 새로 박지성 헌정 항공기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박지성 특별기가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꾸며져 그렇지는 않을것 같고 뒤늦었지만 한국승객들한테 박지성 특별기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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