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everyone can fly’ vs ‘We make you fly’

‘Now everyone can fly !’  vs  ‘We can make you fly !’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라이벌전 . . .  AirAsia vs Lion Air 

영어 작문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 최대의 저비용항공사인 말레이지아의 AirAsia Group과 인도네시아의 Lion Air Group의 슬로건 이다. 두 항공사는 놀랄만한 정도의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적인 라이벌 이다.  두 항공사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비가 되는 경쟁항공사로 아직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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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AirAsia Group과 Lion Air Group은 각각 자기가 속한 나라에서 국적항공사인 말레이지아항공(MH)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사를 제치고  최대항공사에 올랐다. AirAsia Group은 몇년 전만 해도 대형창고형쇼핑몰매장과 같은 저비용항공사 전용터미날(LCCT)를 이용했지만 현재는 메인터미날 보다 더 큰 KLIA2 제2터미날을 사용하고 있다. 보유기종은 AirAsia Group이 에어버스 A320, A330 기종이며 Lion Air Grouo은 B737NG 단일기종으로 운영했지만 최근에 A320도 도입하고 있다.

두 그룹 중에서 우리한테 먼저 알져진 것은 AirAsia Group 이다. AirAsia Group은 모기업에 해당하는 말레이지아의AirAsia를 비롯해서, Indonesia AirAsia, Thai AirAsia, Philippine AirAsia, India AirAsia, Japan AirAsia 등이 있으며 현재 기재는 모두 에어버스 A320으로 통일되어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를 벗어난 중거리 노선에는 말레이지아의 AirAsia X를 비롯해서 Thai AirAsiaX, Indonesia AirAsia X가 담당하고 있으며 주력기종은 A330 이다.

 

한국과 일찌기 인연을 맺은  AirAsia Group

이중에서 현재 우리나라에는 AirAsia X가 쿠알라룸푸르발 인천, 부산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Thai AirAsia X는 방콕(돈무앙)-인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AirAsia Group이 한국에 친숙하게 다가온 배경에는 박지성 선수가 큰 활약을 하였다. AirAsia는 박지성 선수가 영국 Manchester United에서 활약할 때 Man-U의 공식후원사로 있었는데 이때 A320 한 대를 박지성 선수를 포함안Man-U의 주전선수를 동체에 그린특별기를 선을 보여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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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sia 사주인 Tony Fernandes가 Queens Park Rangers 구단을 인수했을 때는 박지성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했는데 이를 기념하여 한국에 취항하는 기종은 AirAsia X의 A330기(9M-XXO)를 QPR 주장인 박지성 선수를 기념하는 특별도장을 하여 한국승객을 감동시키기도 하였다. 아마 이 기체는 기체에 한글이 새겨진 최초의 외국항공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이 기체는 Thai AirAsia X로 소속이 변경(HS-XTC)되어 방콕(돈무앙)-인천 노선에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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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특별기. 위 사진은 AirAsia X소속, 아래사진은 Thai AirAsia X 소속일 때 촬영한 것으로 동일한 기체다.

AirAsia Group과 한국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irAsia Group의 사주인 Tony Fernandes는 최근에 한국인과 결혼을 하여 화제에 오르기도 하였다.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에 오른 Lion Air Group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 Lion Air Group은 아직 우리나라에 취항하지 않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남아시아여행 때 많이 이용한 항공사이다. AirAsia 그룹이 말레이지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에도 자회사를 갖고 있듯이 Lion Air도 인도네시아 외에 말레이지아, 타이 등에도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AirAsia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AirAsia Indonesia가 인도네시아 국내선에도 취항하듯 Lion Air Group도 말레이지아에 Malindo Air, 태국에는 Thai Lion Air 를 설립하여 쿠알라룸푸르와 방콕을 거점으로하는 제3국의 국제선 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와 태국의국내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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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Lion Air Group 항공사들.

 

일반항공사 보다 기재와 서비스가 좋은 저비용항공사 Malindo Air 

Lion Air Group 항공사 중에서 특이한 것은 말레이지아에 세운 Malindo Air 이다. 이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면서도 기내 인테리어에는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갖추고 일반석도 보통 저비용항공사의 좌석간격(28~29인치) 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일반항공사 기준으로도 넓은 편인 32인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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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체험했던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가장 훌륭한 저비용항공사인 Malindo 항공.

 

뿐만 아니라 Malindo Air의 좌석에는 일반석에도 휴대전자제품을 충전시킬 수 있는 전원소켓이 달린 AVOD 시스템을 갖추고 무료 생수와 스낵을 제공하여 모기업인 Lion Air는 물론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차별화 시키고 있다. Lion Air Group은 최근 인도네시아에도 Lion Air와 별도로 AVOD를 갖춘 신형 A320, B737NG 기재로 새로운 자회사 Batik Air를 설립했다.

 

에어버스 (A320, A330)와 보잉 (B737NG)의 대리전

두 그룹의 외형을 보면 막상 막하. 두 항공사 모두 출범 초기에는 B737 Classic 구형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기재를 모두 신형 기종으로 도입하여 현재는 중고기가 전혀 없이 신형만 보유하고 있다.  AirAsia Group과 Lion Air Group의 대결은 기종선택에서도 이어진다. AirAsia Group은 단거리에는 에어버스의 A320,  동북아시아 중거리노선에는 A330을 취항시키고 있으며 AirAsia 87대를 포함하여 모두 223대에 이르며 평균기령이 7년 정도다. 필리핀의 Zest 항공을 인수한 Philippine AirAsia만 평균기령이 12년을 넘기고 있지만 항공기의 평균수명을 비교하면 이정도만 해도 젊은 편에 속한다.

반면 Lion Air Group의 주력기종은 보잉사의 B737NG 이다. B737NG (B737-800, B737-900)중에서도 B787 Dreamliner에서 처음 채택된 LED 조명방식 등을 갖춘 Boeing Sky Interior(BSI) 로 불리는 고급 인테리어를 한 기종이다. 단순한 외형만 비교하면 Lion Air Group이 모기업인 Lion Air 115대를 비롯해서 24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Lion Group에는 소형기종인 ATR72기가 18대, A330기가 AirAsia Group에 비해 적을 것을 감안하면 좌석 수로는 두 그룹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보인다.

 

EU Ban에 얽힌 Lion Air의 배팅 . . . . . . 

Lion Air는 항공기계약에서 세계를 두 번씩이나 깜짝 놀라게 만든 적이 있었다. Lion Air는 2011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당시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큰 규모였던 B737NG 23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하였다.  Lion Air는 이에 그치지 않고 2년 뒤에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랭드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세운 보잉사와의 계약을 깨뜨리고 유럽의 에어버스사와 A320 234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배경에는 진실여부와 관계없이 재미있는, 그리고 그럴듯한 뒷 얘기도 있다. Lion Air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국적항공사인 Garuda Indonesia를 따돌리고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로 떠 올랐는데 불행히도 국영항공사인 Garuda Indonesia를 포함한 인도네시아의 모든 항공사들은 안전도 문제로 유럽취항을 제한하는 EU Ban 리스트에 올려져 있어 유럽노선에는 취항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Lion Air가 당장 유럽에 취항할 계획은 없었지만 EU Ban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유럽승객들이 아시아를 여행할 때 Lion Air를 기피하게 만들 수 밖에 없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배경으로 처음에 Lion Air가 유럽에 대한 반감으로 미국 보잉사와 B737NG 230대를 구입했다는 얘기가 돌게 되었다. 그리고 2년 후에는 EU와 화해의 제스쳐로 ‘이래도 안풀어 줄래 !’ 하는 뜻으로 유럽 에어버스와 초대형계약을 맺었다는 그럴듯한, 그럴 수도 있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결국 Lion Air는 2016년 EU Ban 리스트에서 빠져 나왔다.

 

추락사고도 1:1 

두 경쟁그룹의 항공기 사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초창기 중고기재를 도입하였을 때 잦은 사고를 내었던 것을 일단 제외하고 신기재로 본궤도에 오른 이후를 조사해 보면 항공기 추락사고도 각각 한 번씩으로 같다. Lion Air는 2013년4월 발리섬 덴파사공항에 착륙하려는 JT904편 B737NG 기가 활주로에 닿기 전 활주로 앞 바다에 빠지는 추락사고를 내었지만 다행히 기체가 두 동강이 났지만 사고장소가 제방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인명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한편 AirAsia의 경우도 2014년 연말 수라바야를 출발하여 싱가폴로 향하던 Indonesia AirAsia QZ8501편이 추락하여 탑승객 16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Lion Air 추락사고의 경우 바다에 추락해도 수심이 앝은 곳이라 다행히 기체가 가라 앉지 않아 탑승객 모두 구출되었지만 Indonesia AirAsia 추락사고의 경우 바다 한 복판에 추락하여 불행히도 전원 희생되었다.

JT904편과 QZ8501편 추락사고는 동남아시아에서 급성장 하는 두 항공사에서 조종사수급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하였다. QZ8501편의 경우는 경우는 추락사고의 원인이 복합적이지만 JT904편 추락사고 원인이 부기장의 미숙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일반항공사 요금체계도 무너뜨린 동남아시아 항공요금 . . . . . .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한 AirAsia와 Lion Air 그룹 덕분에 이 지역의 항공요금에 큰 변화가 왔다. 이 지역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들 요금 뿐만 아니라 일반 항공사의 요금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년 한 해에 직접 경험한 사례만 들어도 비행시간이 2시간 되는 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에서는 타이항공이나 말레이지아항공도 최저요금이 왕복 USD.100 수준으로 떨어졌고 , 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 KLM 노선은 편도요금이 45,000원, 하노이-방콕 Qatar 항공 USD.90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요금을 찾을 수 있었다.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곤혹스럽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신형기종만 도입했다고 잘 나가는 항공사는 아니겠지만 . . .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도 놀랍지만 보유기종은 대부분 B737NG 중고기다. 아시아나계열만 아시아나항공에서 사용하던 A320/321기를 사용하고 있다. 비록 최근에 Jin Air, 제주항공 등에서 B737-800 BSI 신기재를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기재들은 기령 10년 정도 된 것을 도입하였다. 물론 규모가 크고 새 기종으로 무장했다고 모두 잘 나가는 항공사는 아니다.

Kingfisher-A320

인도의 KingFisher 항공만 해도 10년 전 인도를 여행했을 때 AVOD를 갖춘 A320 신기종으로 국제선 수준의 국내선 기내식, 귀걸이식 이어폰, 무료 생수 추가제공 등 놀랄만한 서비스로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고, 후에 A330기를 도입하여 홍콩까지 진출하고 A380까지 구매계약까지 했지만 현재 부도가 난 상태다.

항공사의 재정상황까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외형만 보면 아시아 최대의 저비용항공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AirAsia Group과 Lion Air Group의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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