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최고의 공항이다. SkyTrax나 ACI(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 등의 기관에서 발표하는 순위에서 경쟁공항인 홍콩의 첵랍콕공항과 싱가폴창이공항과 1,2,3위의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지만 스포츠 기록경기처럼 객관적인 평가방법이 없으니 순위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세계최고수준의 공항이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인천공항의 한 구석에서는 쓰레기가 넘쳐 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출발층 위층인 4층 면세품 인도장 주변에는 면세품 비닐포장지가 찢어진 채로 쌓인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인천공항에서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의 얘기에 의하면 대부분 중국인 여행객들이 면세품을 공항에서 인도 받아 부피를 줄이기 위해 비닐포장을 제거하고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같은 층의 Hub Lounge에 들어갈 때 통로에 잔뜩 쌓인 쓰레기를 보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 올 때 깨끗이 청소를 한 모습이었건만 항공기 출발시간이 되어 라운지를 나섰을 때 또 다시 쓰레기들이 넘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를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중국사람들이 면세품을 많이 사주면 나라 경제는 좋겠다니 고맙게 생각해야 지요 ?” 라고 농담을 하시면서 비닐쓰레기 때문에 잠시라도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한다.
이런 모습은 탑승게이트 앞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대개 탑승수속을 마친 후 면세품일 인도 받거나 추가로 면세품쇼핑으로 휴대품이 늘어나서 휴대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승객의 입장에서는 휴대하기 편리하게 하려는 것으로 딱히 말릴 수는 없지만 이런 모습이 다른 승객들의 눈에는 거슬린다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벗겨낸 비닐포장재를 여러 겹으로 접어서 부피를 줄이는 노력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