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의 AirAsia, 인도네시아의 Lion Air, 싱가폴의 Tiger, Jet Star 등의 저비용항공사가 자리잡으면서 동남아시아의 여행에 여행지 선택과 항공사 선택이 무척 넓어졌다. 이들 지역에 저비용항공사가 자리잡기 전에는 단순 왕복여정 외에 추가 행선지를 선택하려면 비싼 항공요금 때문에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동남아시아 지역 내 이동이 한결 쉬워졌다. 한 예로 약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한다는 조건으로 평일 쿠알라룸푸르-싱가폴을 여행하는데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은 바로 항공편으로 고속버스 보다 훨씬 저렴하다. 방콕에서 2시간 거리인 쿠알라룸푸르 항공요금도 서울-부산 KTX 요금 보다 싼 항공권예약이 가능하다.

• Kuala Lumpur 국제공항 제2터미날(KLIA2)의 Malindo Air B737NGs.

•  쿠알라룸푸르 수방공항의 Malindo Air ATR72. 국내선전용이다.

내가 체험한 동남아시아의 여러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Malindo Air 이다. Malindo항공은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인 Lion Air가 2013년 말레이지아에 세운 자회사 이다. Lion Air는 B737NG를 주기종으로 11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기령도 5년이 채 못되는 새 비행기들이다. Malindo항공은 보잉 B737NG 16대와 터보프롭기종인 ATR72를 11대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기령이 1.8년에 불과하다. Malindo 항공은 말레이지아 중소도시에는 쿠알라룸푸르 구공항인 Subang공항을 중심으로 ATR72기를 취항시키고 있으며 말레이지아 대도시와 동남아시아 국제선에는 B737NG를 취항시키고 있는데 대표적인 노선은 쿠알라룸푸르-싱가폴, 자카르타, 방콕 노선이 있으며 최근에 호치민 노선을 개설하여 지난 주 다녀온 동남아시아여행에서 호치민-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이용하게 되었다.

• Malindo Air B737-800, BSI Boeing Sky Interior.
• 순항중의 파란 LED 조명과 돌출된 좌석 위 선반이 없어 실내공간이 넓어 보인다.

Malindo항공의 장점은 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면서도 객실인테리어가 보잉이 새로 선을 보이고 있는 BSI(Boeing Sky Interior) 기종이다. 이 기종은 최첨단기종인 B787 Dreamliner를 개발하면서 채택한 새로운 시스템의 일부를 B737NG 기종에도 도입한 것이다. 우선 좌석 위의 선반이 돌출된 고정식이 아니라 천정으로 밀어 넣는 pivot 방식으로 기내가 훨씬 넓어 보인다. 조명도 기존의 전구방식이 아니라 LED 방식으로 운항상태에 따라 다양한 색조의 조명을 보여준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B737NG 기종도 국제선에 주로 투입하는 기종은 BSI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 Malindo Air는 저비용항공사이면서도 좌석 간격이 32인치로 일반항공사 수준이다.

Malindo항공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저비용항공사의 표준좌석간격인 28~29인치 보다 훨씬 넓은 32인치로 넓다는 점이다. 이 수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항공사 보다 좁은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대형항공사의 일반석간격 31인치 보다 넓고 싱가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과 같은 수준이다.

• Malindo Air AVOD 시스템

Malindo항공의 좌석에는 USB장치도 있어서 기내에서 모바일폰이나 휴대 가전제품을 충전할 수 있으며 10.6인치 모니터를 갖춘 AVOD 시스템도 있다. 물론 영화나 비디오에 한국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지만 비행정보 및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다.  기내서비스는 기내식을 별도로 판매도 하지만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 Malindo Air의 기본 기내서비스

Malindo항공의 단점은 경쟁상대인 Air Asia에 비해 운항회수가 적다는 정도이지만 특별히 시간을 맞춰야하는 여행이 아니라면 상관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