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 노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은 ?

내일 아버지 기일에 맞춰 육지로 오셨던 어머님을 제주도 집에 모셔다 드리기 위해 내려갈 예정이다.  시간대를 변경하려고 했더니 변경은 커녕 제주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가 빈 좌석이 주말 까지 없다. 지난 주 올라올 때부터 이미 항공편은 만석을 이루었다. 3~4일 후에 이른 시간대에 빈 좌석이 눈에 띄지만 요금이 가장 높은 7~8만원 대 뿐이다. 미리 예정된 집안 행사였기에 한 달 앞서 예약을 하여 저비용항공사 다운 요금으로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이젠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매일 만석을 이루고 있다. 급한 일이 생겨 꼭 여행해야하는 승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될 정도다.

 

김포 – 제주 . . . 승객 수 세계 1위,  항공편좌석 수 세계 1위, 운항항공편 세계  2위

김포-제주 노선은 세계1위라는 이색 기록을 두 개 갖고 있다. 단일 항공노선을 기준으로 탑승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선이란 확고부동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성격은 비슷하지만 또 하나의 기록은 항공사의 좌석공급이 가장 많은 노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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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승객 수 많은 노선, 자료출처 : Amadeus,  www.wikipedia.org 화면 캡쳐 >

 

다만 항공편 편수는 프로펠러 기종인 ATR72(70인승), Regional Jet인 ERJ-190(118인승), A320 Family 중에서 가장 작은 A318기 등 소형기 운항이 많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사웅파울로 노선(하루 284편)에 이어 209편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김포-제주 노선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180인승이 표준인 B737NG 기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탑승정원이 333명~404명 되는 점보기 B747-400기도 이 노선에 취항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도 대형기종인 B777기를 제주노선에 취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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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공항에 착륙한 김포발 제주형 대한항공 B747-400기(위),  진에어 B777-200ER (아래) >

 

김포 – 제주 . . . 고속철 등 대체교통편 없어 당분간 세계기록 유지

경쟁노선인 도쿄-치토세(사포로), 도쿄-후쿠오카 노선은 초고속열차라는 대체교통수단이 있지만 제주 노선은 선박과 항공편 밖에 없어서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의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서 큐슈의 남단 가고시마 까지 2300여 km를 11시간에 걸쳐 연결해주고 있다. 승객수 3위에 해당하는 도쿄-후쿠오카 노선도 지상에서는 신칸센이 직행편으로 1174km를 5시간 만에 주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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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국토롤 종단하는 신칸센, 사진은 JR Central 소속 도쿄-구마모도를 운행하는 Nozomi호 >

 

김포 – 제주 . . . . . . 세계에서 승객 수 1,000만 명 넘는 유일한 항공노선

같은 성격이지만 김포-제주 노선은 승객 수가 2015년 기준 1,11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만 명을 넘는 노선이란 기록도 세웠다. 1,110만 명은 하루 30,400명, 180인승 B737-800기로 161대가 실어 나르는 셈이다.  2,3,4위를 차지한 도쿄-사포로, 도쿄-후쿠오카, 시드니-멜보른 노선의 승객 수가 700만 명 수준이니 당분간 김포-제주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김포 – 제주 승객 수 순위 . . . . . . 10년 전 부터 Top 3 유지

김포-제주 노선이 이 분야에서 갖고 있는 기록은 오래 된다.  2008년에도 조선닷컴 조선블로그에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브라질의 사웅파울로-리오데자네이로  등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그 후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 초고속열차가 등장하면서 스페인 노선은 Top 10에서 밀려났고,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사뽀로(치토세공항)-도쿄 승객수도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고속철의 영향을 받는 또 하나의 노선은 중국의 베이징-샹하이 노선으로 2012년부터 승객 수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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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 2007년 통계, 2008년에 조선블로그에 올렸던 자료다. >

– 자료출처 : www.wikipedia.org 화면캡쳐.

 

위 도표에서 보듯 2007년 제주-김포 노선의 항공편은 주당 857편, 하루 122편 으로 나타났다. 작년 통계가 209편이니평균 매년 7%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김포 – 제주 노선의 세계기록 . . . 저비용항공사의 공

김포-제주의 기록을 탄탄하게 만든 것은 저비용항공사의 공(?)이 크다. 항공요금에 대한 벽이 무너져서 평일과 비수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양대 국적항공사만 있었던 시절에는 공무, 비즈니스로 여행하는 승객들 외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비용항공사가 생기면서 폭넓은 계층이 항공편으로 제주도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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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제주 노선 승객수 세계 1위의 일등공신들인 국내 저비용항공사 >

 

나부터가 평일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왕복 60,000원 정도이니 한 달에 두 번 제주도의 어머님을 찾아 뵐 수 있지만, 국적항공사시절의 왕복 200,000원 정도의 정상요금이라면 한 달에 한 번 다녀오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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