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상공에 다시 보는 티벳 땅

네팔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공편은 일부러 카트만두-청두 아침 논스톱항공편 대신에 정오에 출발하는 카트만두-라싸(티벳)경유-청두 항공편을 선택했다. 12년 만에 티벳 땅을 잠시나마 밟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티벳은 중국의 특별자치구이기 때문에 티벳 라싸공항에 도착하면 중국의 입국수속을 하고 라싸-청두는 국내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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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라싸까지 비행시간은 약 1시간. 중국국제항공 CA408편은 명색이 국제선이지만 스낵 서비스 조차없이 생수 한 병만 나누어 주는 것이 기내서비스의 전부다. 아쉽게도 히말라야 산맥에는 네팔에 도착할 때 보다 날씨가 좋지 않았고 그나마 항로가 네팔로 들어갈 때 보다 약간 벗어나 히말라야 영봉들을 구경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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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것은 티벳상공에서는 날씨가 좋아 시야는 좋은 편이었다. 히말라야 북쪽의 설봉들이 구름 사이로 보이자 바로 티벳 땅이 나타난다. 주변 산악지대 사이에 제법 큰 마을이 보인다. 사실 티벳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시는 라싸 정도이며 그 외는 현대식 고층건물이 없는 평범한 마을인데 티벳 제2의 도시인 시가체로 생각된다. 2004년 처음 티벳을 여행했을 때 고산병증세로 숙소의 침대에서 꼬박 3일을 누워 있었던 덕에 그때는 시가체를 여행할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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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igaze Peace Airport, 해발 3,782m, 활주로 길이가 5,000m로 길다.

 

티벳 . .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해발 4,411m) 과 활주로가 가장 긴 공항(5,500m) 의 타이틀을 보유.  

이어 계곡 사이의 평지에 길다란 활주로가 있는 공항이 보인다. 처음 티벳을 찾았을 때는 없었던 공항인데 중국정부가 티벳에 새로 건설한 공항 중의 하나인 Xigaze Peace Airport 이다. 티벳은 자치를 요구하는 티벳인들과 현실적으로 티벳을 점령하여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정부 사이의 분쟁이 있는 곳인데 Peace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

티벳에는 의외로 세계기록을 보유한 공항들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공항은 티벳의 따오청야딩(Daocheng Yading)공항으로 해발 4,411m로 백두산과 한라산의 높이를 합한 수준 이다. 세계1위에서 4위 까지는 모두 티벳에 있으며 시가체공항은 10위(해발 3,782m), 라싸의 공가공항은 12위(3,570m) 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활주로 길이가 긴 공항은 티벳의 꽘도반두공항( 昌都邦达机场)으로 활주로 길이가 무려 5.5km 이다. 이 공항은 따오청야딩 공항이 세워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 활주로가 긴 공항, 두 가지의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티벳의 공항들은 모두 활주로의 길이가 4,000m가 넘는다. 그렇다고 공항의 규모가 크거나 긴 활주로가 필요한 점보기 등 대형기가 취항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벳의 공항들은 공기밀도가 낮은 해발 4,000m 이상에 있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데 필요한 양력을 얻기 위해서는 평지 공항보다 빠른 이륙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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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얌드록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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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얌드록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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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싸 공가공항에서 가까운 나이둥마을

 

티벳의 성스러운 호수 중의 하나 . . . 얌드록쵸(Yamdrok Tso) 

시가체를 지난지 얼마 후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얌드록쵸(Yamdrok Tso)로 남초(Nam Tso)호수와 함께 티벳인의 성스러운 호수다. 역시 지난 번 티벳여행 때 얌드록쵸는 둘러 볼 시간이 없었고 남쵸호수만 둘러 보았다. 남쵸호수는 염분농도가 높은 염호로 알려졌는데 해발 4,700m가 넘는 곳에 있는 탓인지 2004년 티벳여행 시기가 4월초였음에도 호수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다.

 

티벳의 관문 공항 . . . Lhassa Gonggar Airport  

중국국제항공 CA408편이 1시간 비행 끝에 티벳의 관문 라싸 공가공항에 도착하였다. 공가공항은 해발 3,570m, 활주로의 길이는 4000m. 그래도 티벳의 다른 공항에 비해 해발이 낮은 덕분인지 4,000m의 활주로에 A330/A340기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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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의 관문 라싸 공가공항, 중국국제항공 A330기가 보인다.

 

12년 만에 보는 라싸공항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주기장에는 청두에서 온 중국국제항공소속 A330기와 남방항공 A320기등 먼저 찾았을 때 보다 비행기가 많이 보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티벳항공 A320기다. 티벳에도 항공사가 생겼는데 기종은 A319가 주력기종으로 새 비행기를 1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대형기 A330도 한 대 포함되어 있다. 티벳의 경제규모를 보면 이정도 항공사를 세우기는 무리일 것 같고 Air China의 자회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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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r China가 티벳에 세운 자회사항공사 Tibet Airlines A31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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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 라싸공항의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카트만두발 청두행 CA408편 Air China A319기

 

티벳 라싸공항 . . . . . 중국의 자치구역, 환승 또는 경유승객은 중국출입국수속이 필요 

라싸공항은 티벳자치구이지만 행정적으로는 중국영토라 여기서 입국수속을 밟아야 했다. 그런데 카트만두 공항에서 e-ticket 인쇄한 것을 놓치고 온 것이 문제가 되었다. 나는 중국비자 없이 청두에서 24시간 무비자로 쳬류해야 하는데 다음 날 인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내가 확인시켜 줘야 했다. 공항 구내에는 Wi-Fi가 되지만 안내가 모두 한자로만 되어 있어 내 스마트폰으로 보는데 e-ticket이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 꽁가공항의 여자 직원들은 무척 친절하다. 내가 주머니를 뒤져도 e-ticket 인쇄를 찾지 못하자 사무실로 안내하면 따뜻한 차를 권하면서 내가 귀국편 항공권을 제시하지 못하면 중국국제항공사무실에서 확인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킨다. 꽁가공항직원들은 무뚝뚝한 중국공항직원들과 달랐다. 조심스럽게 물어 보니 그들은 중국인이 아닌 티벳인으로 한국인에 대해 무척 호감을 갖고 대해준다. 마침 한글판 일정안내서가 저장되어 있던 것을 보여주는 한글은 몰라도 항공편과 날짜가 나타나 있어 그것으로  귀국항공편 확인절차는 마무리 짓고, 출발층으로 자리를 옮겨 기내로 들어갔다. CA408편은 라싸부터는 국내선인데 승객은 단 두명 ? 잠시 후 라싸에서 출발하는 중국인 승객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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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공가공항을 이륙하자 이번에는 간단한 기내식이 제공된다. 비행기가 티벳상공을 벗어나 중국영공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의 지형으로 봐서 7,000~8,000m가 넘는 고산은 없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산에는 모두 눈이 덮혀 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가까워오면서 구름이 사이로 보이는 산악지대는 동양화를 보듯 운치가 있어 보인다. 비록 티벳공항에서 경유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3시간 비행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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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성의 산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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