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제열차 (?) . . . . . . Thanaleng (라오스) ~ Nongkhai (태국)

오랜 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 라오스에서 태국을 거쳐 말레이반도 남단 싱가폴까지 동남아시아 기차종단여행을 다녀왔다.  라오스는 태국과 말레이지아친구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인데 시간여유가 없을 때는 저비용항공사로 방콕(돈무앙)~우돈타니 노선을 이용하고 우돈타니에서 셔틀밴으로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넘어가곤 했다.

동남아시아의 철도는 항공편에 비해 환경이 다소 뒤져 있지만 쾌적한 여행을 하는데 부족함은 없다. 라오스에는 철도 노선이 따로 없지만 수도 브엥챤 외곽지역에 Thanaleng이라는 조그만 기차역이 있다. 이 곳은 라오스의 국경마을로 바로 앞의 메콩강을 건너면 태국의 국경도시 농카이(Nongkhai)다.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는 오전 오후 두 차례 뿐, 중간 경유역이 없이 Nongkhai역까지 주행시간 단 15분의 짧은 거리지만 그래도 엄연한 국제선이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제선열차가 아닐까 생각된다.

* 라오스 Thanaleng 역, 기차표창구 맞은 편에 출입국검사창구가 있다.

Thanaleng 역에서 는 개찰 전에 라오스 출국수속을 밟게 된다. 매표소에서 기차표를 구입한 다음 맞은 편에 있는 출입국관리 창구에서 출국수속을 하게 된다.  기차요금은 태국 바트도 통용되는데 THB.20 (약 700원) 정도다. 자유좌석제이기 때문에 매진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승객은 현지인도 있지만 농카이에서 출발하는 방콕행 야간특급열차를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다.

* 라오스의 Thanaleng역과 태국의 Nongkhai역을 운행하는 국제열차, 검표하면서 태국입국서류를 나누어 준다.

메콩강 다리 ‘우정의 다리 Friendship Bridge’ . . . . . . 자동차와 철도 공용  

International Train 이라는 거창한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게 차량은 에어컨도 없는 3등열차  전동차 단 두 칸이 전부다. 오후 5시30분 정시에 당당히 기적을 울리며 출발하면 차장은 검표와 동시에 태국입국서류를 나누어 준다. 잠시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을 이루는 메콩강다리를 통과한다.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우정의 다리 Friendship Bridge’는 자동차와 철도 공용이다. 다리 한 가운데 철로가 깔려 있으며 하루 두 차례 기차가 운행될 때만 양쪽 다리 진입로에서 자동차의 출입을 통제한다.

달리는 기차에서 태국입국서류를 작성하면 어느새 태국 농카이역이다.  Thanaleng-Nongkhai 국제열차는 농카이역의 전용 트랙에 정차하며 승객은 하차하여 바로 태국입국수속을 밟게 된다. 라오스에서 출발한 국제열차가 농카이에 도착한 시간과 농카이발 야간특급열차의 출발시간에는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어 태국입국수속에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농카이역에 내리자 기둥에 한글 안내판이 보이는데 반갑기는 커녕 부끄러움이 앞선다.  금연을 어기면 벌금이 THB.2000(70,000원) 이라는 경고판이다. 한국여행객이 얼마나 금연규정을 지키지 않는지 . . . . . .

농카이역에서 태국입국수속을 밟으면 대기한 방콕행 열차에 오른다. 미처 라오스에서 태국 바트화를 환전하지 못했으면 농카이역의 창구에서 환전을 할 수 있다. 환율은 좋지 않지만 기차 식당차에서는 태국 바트만 받고 밤새 운행 할 동안 필요한 음료수 등을 역매점에서 구입하려면 환전이 필요하다.  일등석 침대칸의 경우 생수 한 병이 무료로 제공된다.

농카이출발 방콕행 야간열차의 표는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하면 라오스의 여행사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라오스 브엥챤에 있는 여행사에서는 약간 수수료를 받지만 브엥챤에서 타날렝역 까지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이용할 만한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