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새로운 기종 CS300 . . . little B787

대한항공이 금년 국내선용으로 새로운 기종을 도입했다. 보통 대한항공은 국내선에 138~147석의 B737-800 기종과 188석의 B737-900 기종을 취항시켰는데 이보다 작은 127석의  CS300 기종을 도입하여 포항, 울산 등 승객수요가 많지 않은 중소도시와 제주 노선에 취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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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단거리 전용 Bombardier BD-500-1A11 (CS300), HL8093, 3월13일 김포공항에서 촬영.

 

캐나다 Bombardier사 . . . 소형여객기와 자가용비행기 Business Jet로 유명

CS300 기종은 캐나다의 Bombardier사의 제품으로 정확한 공식적인 기종명칭은 BD-500-1A11 이다. Bombardier사는 브라질의 Embraer사와 함께 100인승 정도의 소형여객기와 개인이나 기업용 자가용비행기 제트여객기 Business Jet로 유명한 회사다. 2011년 서울에어쇼 때 대한항공이 Bombardier사의 Global Express(BD-700-1A10)를 전시한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일반 정기노선에는 취항하지 않았고 삼성그룹도 한 때 Global Express기를 보유했으나 몇 년 전 매각했다. 제주항공이 초기에 도입했던 터보프롭기종인 Q400 (DHC-8-402Q)도 Bombardier사 제품 이다.

 

 

 

대한항공 CS300 . . . 아시아에서 처음,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입

캐나다 Bombardier사는 상용제트여객기로는 100인승 미만의 CRJ700 Series와 100인승 이상의 CSeries 두 가지 종류가 있다. CRJ시리즈는 단거리용 Regional Jet 이다. CRJ 시리즈는 승객수요가 많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CSeries는 자가용비행기 Business Jet에 주력했던 Bombardier사가 새로 상용여객기로 개발한 신기종이다.  2016년에 첫 취항에 나서 현재 26대가 생산된 신기종에 속한다.  Bombardier사의 새로운 시도인 만큼 개발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상용여객기의 독보적인 역사를 지닌 보잉사나 보잉사에 필적할 만큼 성장한 유럽의 에어버스사도 신기종을 개발할 때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은 것을 보면 항공산업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웃 나라 일본은 지역항공사들이 터보프롭기종인 Q400. Regional Jet급의 CRJ100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CSerise는 대한항공이 Swiss항공, Baltic항공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 째, 아시아에서는 처음 도입한 기종이다. CSeries는 CS100과 CS300이 있으며 이번에 대한항공이 도입한 것은 그중 큰 기종인 CS30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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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초기에 도입했던 터보프롭기종 Bombardier DHC-8-402Q, 제주공항에서 이륙장면.

 

CS300 . . . . . . ‘작지만 매운 고추’ 

크게 보면 CS300은 단거리용 기종이지만 막상 스펙을 보면 야무지다. CS300 기체의 길이가 38.7m.  B737기종 중에서 국내항공사들이 가장 많이 취항시키고 있는 B737-800기 길이가 39.47m 에 비해 약간 작은 편이지만 이스타제트항공이 보유한 B737-700 (길이 33.63m)보다는 길다.  대한항공의 CS300기는 좌석 수가 127석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단일통로기종 B737NG에 비해 좌석 수는 크게 적지만 항속거리는 4,786km로 B737-800 (5,452 km), B737-900ER (4,993 km) 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B737-900 (3,865 km)기종 보다 항속거리가 멀다. 즉 CS300는 국내선 뿐만 아니라 승객수요가 B737 기종처럼 많지 않은 일본이나 중국의 중소도시, 멀리는  홍콩, 마닐라, 하노이 까지도 취항이 가능한 기종이다.

 

CS300 시승 . . . . . . 15000원 지블

지난 화요일 제주에 내려갈 때 일부러 요금이 더 싼 저비용항공사를 마다하고 CS300 시승을 위해 다소 요금은 비싸지만 대한항공을 이용하였다. 김포공항 원격주기장에 서 있는 CS300은 외형에서 통통한 모습의 B737 보다 슬림한 모습이다.  외형은 얼핏 기수 부분이 보잉사의 B787 Dreamliner과 비슷한 느낌 이다. Bombardier의 CRJ 시리즈가 사각형에 가까운 창문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비해 CS300은 객실창문이 보잉사의 기종처럼 타원형으로 촘촘히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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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석 유리창과 기수 긑부분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닮았다. (좌) CS300 (우) B787.

 

다른 기종들은 기수 맨 앞 부분 nose가 튀어 나왔는데 CS300은 B787이나 에어버스 A350 처럼 조종석유리창에서 nose 부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유선형 이다. 조종석 유리창도 곡선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B787, A350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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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300 객실 . . . . . . 객실공간은 좁지만 좌석은 넓어 !

CS300 객실은 객실 폭이 3.28m, 높이는 2.11m로 B737 (폭 3.54m, 높이 2.2m)에 비해 약간 좁지만 좌석 배열이 B737 보다 하나 적은 2-3 이며  좌석 자체는 다른 기종에 비해 넓다. 객실 폭이 B737에 비해 26cm정도 좁은데 좌석 하나가 줄어들었으니 오히려 여유가 있다.  대한항공이 1967년 처음으로 도입한 제트여객기였던 DC-9과 1990년대 이전에 보유했던 Fokker F-100기종도 좌석배열이 2-3 이었다.

 

좌석의 앞 뒤 폭은 31~32인치로 국내선에 주로 취항하고 있는 B737-900과 같은 수준 이다. 전체적으로 대한항공의 ‘여유 있는 객실폭’의 본질을 잃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CS300의 일반석 좌석은 중장거리 기종에 있는 AVOD 시스템은 없다. 그러나 좌석 등받이에 USB 포트가 있어 휴대용가전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좌석 등받이 아래에 사물을 보관하는 주머니와 별도로 좌석 등받이 위에 기내잡지와 안전수칙안내서 등의 보관함이 따로 있다. 이런 방식은 개인용 휴대품과 기내비치용 물품이 섞이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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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은 일반석과 같지만 앞 뒤 공간(pitch)가 36인치로 넓은 Economy Plus석.

대한항공 CS300 . . . . . . 비즈니스클래스 대신 이코노미플러스

이 기종에는 비즈니스클래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앞에서 부터 다섯 줄을 좌석은 일반석 좌석과 같지만 일반석보다 넓게 좌석 피치를  36인치로 배열한 Economy Plus 좌석을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장거리 기종  A350에 도입한 것과 같은 성격이다.  대한항공은 몇 년 전에 일등석이나 비즈니스클래스를 운영하지 않는 노선에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이 있는 기종이 투입될 때 이들 좌석에 Economy Plus라는 이름으로 추가 요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일반석과 똑 같은 좌석에 앞 뒤 공간만 넓힌 Economy Plus에 승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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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 자체는 일반석과 같지만 좌석 앞뒤공간이 일반석에 비해 3인치 넓은 이코노미플러스석 좌석공간.

 

기내는 새 비행기이기도 하지만 무척 밝은 편이다. 아마 객실 유리창의 크기가 기존의 B737이나 A320기종에 비해 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보통 2000년대 이전에 개발된 기종은 보잉이나 에어버스 모두 객실유리창문의 높이가 좌석등받이와 거의 같은 수준 이다. 성인 승객이 좌석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려면 약간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러나 CS300은 2000년도에 개발된 A380, B787, A350 처럼 객실유리창의 위치가 좌석 등받이 위로 올라오는 정도로 높아 유리창이 승객의 시선 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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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300 객실모습, 유리창의 위치가 높고 넓으며 좌석위 선반이 회전방식(pivot)인 것도 B787과 닮았다. 

 

좌석 위 선반 . . . . . . B737NG BSI와 같은  pivot 방식

CS300 좌석 위의 수하물보관함 overhead bin 은 B737NG 기종의 고급형 인테리어를 한 BSI(Boeing Sky Interior)와 같은 회전식 pivot 방식이다.  shelf 방식이라면 무척 객실공간이 갑갑했겠지만 위로 밀어 올리는 회전식 pivot 방식이라 객실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객들이 내릴 때 좌석 위 선반에서 짐을 꺼내고 나서 대부분 선반을 위로 올려 닫는다.  CS300기종의 객실 높이가 B737에 비해 약 10cm 낮아 승객이 하기를 위해 기내에 서서 대기할 때에 선반에 머리가 닫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다 내린 다음에 승객들이 두고 내린 짐이 없는지 확인하고 새로 탑승할 승객을 위해 선반을 열어놓아야 하는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일거리가 생긴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날렵한 nose 부분, 승객 눈 높이 보다 높은 객실유리창, pivot 방식의 좌석 위 선반을 보면 보잉 B787 Dreamliner와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낀다.  대한항공 CS300은 국내 정규항공사가 보유한 기종 중에서는 가장 작은 기종 이다. 그러나 기체가 작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좌석당 공간은 다른 기종에 비해 넓어 쾌적한 편이다. 한 마디로 ‘작지만 매운 고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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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의 친환경 최첨단기종 B787-9, HL8084, 2017년10월29일 인천공항에서 촬영.

 

 

 

 

 

 

1 Comment

  1. 김 동주

    2018년 4월 4일 at 11:31 오후

    대한항공이 CS300을 도입하면서 제주노선에 투입되었던 B747-400기는 국내선에서 빠지고 타이베이, 마닐라, 홍콩, 방콕 등 동남아시아 노선에만 운항하고 있네요. 곧 B747-400기는 대한항공에서 퇴역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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