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 제주항공우주박물관

JAM . . . . . . 딸기 쨈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도에 세워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Jeju Air & Space Museum의 약자다. 개장한지 6년이 지났지만 지금에야 찾아 보게 되었다. 수도권이 아닌 제주도, 그것도 제주시가 아닌 외곽에 세워져서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쉽게 발길을 옮기지 않았지만 지난 주 제주도에 바람을 쐬러 가는 길에 작심하고 찾았다.

제주시가 아닌 모슬포에 있다고 해서 렌트카를 빌릴까 하다 대중교통편을 검색해 보니 의외로 대중교통으로 쉽게 연결된다. 제주시 외곽 모슬포 쪽에 있지만 제주 시내에서 한 번 정도 환승하면 시내버스요금으로 1시간 이내에 연결된다.  모슬포 넓은 들판에 세워진 JAM 입구에는 초음속제트전폭기 F-4 팬텀이 창공을 가르듯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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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6 Sabre . . . . . . 6.25 전쟁때 맹활약, ‘빨간 마후라’의 주역

우선 발길을 옥외전시장으로 돌렸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빨간 마후라’의 F-86 세이버 전투기 이다.  기수 부분이 약간 다른 F-86D와 F-86F 두 기종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F-86 세이버는 미군용기 중에서는 날개가 뒤로 젖혀진 최초의 후퇴익 기종으로 6.25전쟁 개전 뒤에 참전하여 북한공군의 MIG-15을 상대로 큰 공을 세웠던 기종 이다. 최고시속은 964km/h로 현재 대부분의 제트여객기 최고속도 950km/h 보다 약간 빠르지만 음속에 미치지는 못한다.

F-86F의 안내판에는 이 기종이 ‘빨간 마후라’의 주역이라고 씌어져 있다. 과연  ‘빨간 마후라”의 뜻을 이해하는 관람객이 얼마나 될지 . . .  ‘빨간 마후라’는 ‘창공에 산다’와 함께 19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전쟁영화다.  당시 30대였던 신영균씨가 주연을 맏으셨고 얼마 전 방송에 나오셨는데 지금은 92세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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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Phantom II . . . . . . 월남전 부터 참전

F-86 Sabre 옆에는 ‘Phantom’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초음속 다목적전투기 F-4 팬텀기가 세 대 전시되어 있다. F-4 팬텀기는 베트남전쟁 중 큰 공헌을 세워 실전경험이 가장 풍부했 기종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대 중 한 대는 RF-4C로 전천후 정찰기다. 나머지 두 대는 F-4D  전폭기다. 팬텀기는 1960~70년대 정기구독했던 ‘학생과학’ 이란 잡지에서 많이 보았던 기종 이다. 당시 월간잡지 ‘학생과학’은 6.25 전쟁이 끝난 후 우리 나라가 자주국방을 내세우며 군사력을 키우던 시기라서 공군 군용기, 육군의 탱크 등에 대한 기사와 사진이 많이 소개되어 인기가 좋았던 월간잡지다.

F-4 팬텀은 최고시속이 Mach 2.2, 음속의 2배가 넘는 초음속전폭기다.  음속은 지상에서는 초속 340m/h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1224km/h가 되지만 실제 제트기종이 운항하는 지상 10km 상공에서는 음속이 300m/h, 1080km/h 정도가 된다.  상용여객기의 순항속도는 대륙간 장거리 노선에서 보통 시속이 900km/h 정도 된다.

F-4 팬텀기 외형 특징 중의 하나는 날개가 접히는 방식이다. 아마 이 기종이 미국해군을 위해 개발된 기종이라 항공모함에 많이 탑재하려면 공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날개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다.  비슷한 예로 현재 보잉사에서 개발중인 B777X도 주익 날개가 길어, 기존의 공항 게이트에 댈 수 없어서 지상에서는 날개 끝을 접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일부 F-86과 F-4는 계단에 올라 조종석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거의 50~60년 된 기체라 Canopy (조종석 덮개)에 긁힘이 많아 내부를 자세히 볼 수는 없는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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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우리나라 공군의 주력기종 이었던 F-86, F-4 외에 A-37B근접공격기와 연락기로 알려진 Cessna L-19 도 보인다. Dragon Fly별명을 가진 A-37B는 F-86, F-4에 비해 아주 날렵한 모습이며, 그동안 대형 여객기를 주로 보았던 터러 L-19은 모형비행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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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 C-123 Provider 

전투기들이 전시된 뒤 쪽에는 공군수송기 두 대가 전시되어 있다. 하나는 공수부대 등을 수송하던 C-123 Provider와 대통령전용기로도 사용되었던 C-54 Skymaster가 보인다. 이들 수송기는 내부에 들어 가 볼 수도 있다.  수송기 내부는 영화에서나 보았던 심플한 모습이다. 동체 벽을 따라 나란히 좌석이 있을 뿐 다른 장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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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 C-54 Skymaster

C-54 Skymaster는 프로펠러 시절 민간여객기로 인기가 있었던 Douglas사의 DC-4기의 군용버젼 이다. 이 기종은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대통령전용기로 사용되어 필리핀과 베트남 등 거리가 가까운 아시아지역을 방문할 때 이용하였다고 한다. Douglas사는 미국의 유명한 군수산업체인데 DC-3, DC-4, DC-6 등 DC- 시리즈로 1950년대 까지 상용여객기 시장의 절대강자로 제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DC- 시리즈를 군용수송기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 Douglas의 경쟁사는 현재의 보잉 Boeing사였는데 Boeing은 상용여객기니 수송기 보다는 폭격기에 우세를 보였던 회사다. 그러나 제2차세계대전 후에 제트엔진이 등장하면서 보잉사는 상용여객기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제트여객기의 개발에 나섰지만,  Douglas사는 DC- 시리즈의 인기가 워낙 좋아 여기에 안주하다 제트여객기의 개발에는 보잉사에 반 발짝 뒤지게 되어 후속여파로 상용여객기 시장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Douglas사는 F-4 Phantom II의 제작사인 McDonnell과 합병하여 McDonnell Douglas로 회사가 바뀌었고, 다시 McDonnell Douglas사는 오랜 경쟁사였던 Boeing 보잉사에 흡수되어 DC- 시리즈의 역사도 1960년대 까지 경쟁사였던 Boeing의 역사에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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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의 아버지 Dean Hess 대령의 공덕비

C-54 Skymaster가 전시된 옆에는 Dean Hess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Dean Hess는 6.25 전쟁때 참전했던 미공군대령(당시 중령)으로 서울에서 피난길이 막힌 고아들을 미국수송기로 제주도에 나르는 공적을 세워서 그 이야기는 전송가(Battle Hymn)라는 자서전과 영화로 미국에서 만들어져 소개되기도 하였다.  Hess 대령은 자서전 인세와 영화판권에서 나온 수익금을 모두 한국고아들을 위해 기부되었고 그 후에도 미국에서 한국고아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는 등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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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모습의 야생마 P-51D Mustang 

실내 전시관에는 F-51D Mustang기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무스탕은 그동안 P-51로 알고 있었는데 F-51로 표기하는 것 같다. P-51D Mustang은 배가 나온 올챙이 모습이 귀엽지만 제2차세계대전과 6.25 전쟁 때 맹활약을 펼쳤던 프로펠러 세대의 마지막 전투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P-51D는 6.25전쟁 초기에도 참전했지만 북한 공군이 소련의 신형제트전투기 MIG-15로 무장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제트전투기인 F-80, F-86 Sabre한테 역할을 넘기게 되었다.

P-51D의 최고시속은 440mph, 약 700km/h 정도로 제주항공이 초기에 도입했던 타보프롭기종인 Q400 보다도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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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D Mustang 뒤에는 초음속제트전투기 F-5A Freedom Fighter가 전시되어 있다.  이 기종은 우리 나라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대가 중의 하나로 미국에서 도입한 우리나라 최초의 초음속제트전투기 이다. F-5A가 우리 나라에 도입될 때 초등학교 5학년 짝꿍이었던 친구의 아버지(후에 국방장관)가 당시 수원 10전투비행단에 계셔서 F-5A 모형뱃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F-5A의 최고속도는 Mach 1.6로 F-4 Phantom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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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내부전시장에는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F-86F와 F-4D Phantom II도 한 대씩 보인다.  실내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종은 공산권의 초음속전투기 MIG-19기 이다. 모두 모형은 아닌 것 같고 실물로 보였다.  MIG-19기는 구소련의 제트전투기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곳에 전시 될 수 없는 기종 이다.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몇 건의 공군조종사가 탈출한 적이 있다. 1953년 노금석 대위(MIG-15), 1960년 정낙현 소위(MIG-15), 1983년 이웅평 대위(MIG-19), 1996년 이철수 대위(MIG-19)와 중국공군기 MIG-21기가 귀순이 있었다. 중국공군기 MIG-21을 몰고 넘어 온 중국조종사는 대만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JAM에 전시된 MIG-19는 실물 같은데 누가 귀순할 때 타고 온 것인지는 설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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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전체적으로 전시된 기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전시자료 실물은 구하기 힘들고 한계가 있지만 전시된 기재에 관한 설명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JAM을 소개하는 인쇄물과 홈페이지에도 전시된 기종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 전시관 별로 ‘주요전시품’ 만 소개할 뿐 이다. 인쇄물은 몰라도 무제한 콘텐츠를 수록할 수 있는 홈페이지라도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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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전시관 천정에는 몇 대의 기종이 매달려 있는데 시야가 좋지 않다. 한쪽 구석에 매달린 기종은 얼핏 ‘쌕쌔기’로 불렸던 6.25전쟁 때 참전했던 F-80 같기도 한데 밑 바닥만 보여 확인이 안 되고 홈페이지에도 이 기종에 대한 설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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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의 전시자료에 상용여객기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것도 아쉽다. 물론 상용여객기는 실물 크기 때문에 전시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사진자료 만이라도 여객기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자료등이 없다.  우리 세대는 전쟁이 끝난 직후 자라났기에 군용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여행자유화로 해외여행이 잦은 요즘 일반인들은 상용여객기에 대한 자료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다. JAM에 전시된 것 중 상용여객기에 관한 것은 항공사에서 기증받았다는 1/200 프라모델이 전부더.

실내전시관 2층에는 미국이 우주선 발사에 사용하였던 Saturn Rocket과 화성탐사선 등의 모형과 나로호 Rocket 모형이 전시되어 있지만 실물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인지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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