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인천 . . . R,Strauss Stress
ACI

< 아트센터인천 ACI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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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센터인천 ACI 객석 내부전경 >

콘서트순례는 어제도 계속되었다. 주말은 병원당직근무날이라 개인일정을 잡지 못하지만, 어제는 아트센터인천(ACI)의 간판프로그램인 4년차 토요스테이지 시리즈의 2022년 R.Strauss Stress 시리즈 첫 날 이라 사표 쓸 생각하고 공연이 끝나고 출근했다. 사실 요즘 주말당직의사 구하기 힘들어 쉽게 자르지도 못하기에 배짱을 부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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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CI을 찾은 이유는 3가지. 우선 이 공연은 해설음악회로 부산시향의 지휘자 최수열님과 조선일보 기자 김성현님 콤비가 4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데, 김성현 기자는 20년 전 부터 조선닷컴 블로그를 통해 그분의 해박한 음악지식과 평론에 끌렸고, 중간 지인을 통해 친필사인을 한 저서도 선물받은 인연이 있다. 그리고 작년 KBS베토벤합창공연 때 우연히 옆 좌석에 앉아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최수열님은 이 공연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가 인천시향,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니 등 다양하지만 지휘는 최수열님이 맡아 진행해와서 내가 가장 많이 공연에서 만나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휘자가 되었다.
어제 연주는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KCO)가 맡았다. 내 기억에 KCO가 ACI토요스테이지에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악단 같다. 2년 전 까지만 해도 KCO의 핵심 창단멤버이신 김민 선생님께서도 악장으로 직접 무대에 오르셨지만 작년 부터는 무대에서 보이지 않는다. 하긴 김민 선생님은 금년 80세로 우리나라 현역 연주자 중에서 최고령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하나는 이날 연주가 국내오케스트라의 아직 못 다한 숙제같은 호른의 명연주자가 R.Strauss의 호른협주곡을 펼친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찾았다. 사실 우리 나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관악기 특히 호른이 두각 되는 곡은 항상 긴장 속에 듣게 된다. 마지막으론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베토벤 교향곡5번의 연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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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른협주곡 순서 때 무대 문이 열리는데 깜놀 ! 지휘자 최수열님이 호른을 들고 나오시는 줄 알았다. 아니 ! 얼마나 모시기 힘든 분이기에 지휘자가 직접 호른을 . . . 그런데 뒤 이어 나오시는 분이 진짜 최수열님. 호르니스트 김홍박 님과 최수열 님의 체격과 훈남스타일의 분위기가 닮아 착각한 것이다. 김성현 기자가 ‘호른계의 손흥민’ 이라고 소개한 호르니스트 김홍박은 오슬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호른수석으로 김성현 기자의 유튜브채널 클톡(Classictalk)에 나와 호른이 왜 실수가 많고 어려운 악기인지 설명한 것을 본 적이 있어 이날 공연에 기대가 컸다. 역시 협연자로 무대에 선 만큼 좋은 연주를 들려 주셨지만, 한편 마음 졸이면서 듣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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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무대인 만큼 음향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객석이 약간 앞 뒤로 벌어져 다소 아쉽지만 예당처럼 큰 규모가 아니라 어디 앉아도 음향과 시야는 만족하고 있다. ACI의 숨은 장점 중의 하나는 예당, 롯테콘서트홀에 비해 지방도시라는 차별적 특혜(?)로 티켓값이 싸고 경로우대혜택이 있는 공연이 많다는 점이다. 이날도 덕분에 예당이나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9~12만원 줘야 하는 무대 앞 좌석을 15000원에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무대 맨 앞좌석이 음향만 생각한다면 반드시 좋은 좌석은 아닐 수 있다. 무대위에서 악보 넘기는 소리, 단원들의 거친 숨소리 등의 소음도 들리지만 시야가 너무 좋아서 이런 것들은 단점 보다는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음으로 생각하면 그뿐 인데, 시각적으로는 출연자를 마주 보고 있는 기분이라 음향의 단점을 충분히 보상 받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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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I 토요스테이지의 인기 코너 ‘지휘자 최수열한테 물어봐 !  (좌) 지휘자 최수열 & (우)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진행자가 지휘자와 프리토킹 하는 ‘최수열에게 물어봐’ 이다. 연주곡에 대한 일반적인 해설 외에 틀에 박히지 않고 지휘자한테 돌직구를 날리는 코너다. 어제는 지휘자가 지휘봉을 들 때와 맨손으로 연주할 때 기준이 있는지 내가 궁금해 하던 것이 질문에 나왔다.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좀 규모가 큰 공연의 경우엔 지휘봉을 잡지만 오히려 섬세한 면이 부각되는 경우는 맨손으로 연주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합창지휘자는 대부분 맨손으로 지휘하는 것 같다.
어제 마지막 연주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더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이지만, 역시 관악파트의 작은 문제도 들리는데 그냥 워낙 어려운 악기파트라고 하니 이해를 하고 넘어가게 된다.
지방도시 인천까지 내려와 주신 부산시향 상임지휘자 최수열님, 조선일보 기자 김성현님, 호르니스트 김홍박님, 그리고 내 기억에 의하면 ACI토요스테이지에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 여러분께 인천의 음악애호가로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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