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PO 서울시향 2023 패키지티켓을 취소한 이유는 . . .

지난 3 시즌 동안 계속 이용해왔던 서울시향 SPO 패키지티켓을 내년에는 취소하기로 했다. SPO를 외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나름 색다른 접근법 이다. SPO 패키지티켓은 일반 예매에 앞서 우선 예매라는 혜택이 있어 원하는 좌석을 선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제도다. 그 외 프로그램북을 우편으로 정기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것과 회원초청공연 등의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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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정기연주회 롯데콘서트홀 2021년12월 3일

 

반면 몇 시즌을 거쳐 패키지티켓을 이용하면서 단점도 느끼게 되었다. 우선 6개월 단위로, 내년에는 1년 단위로 패키지로 예약하면 다른 일정과 중복 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공연을 보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래도 패키지티켓은 요금이 30% 할인되기 때문에 예정된 공연의 1/3 정도를 놓쳐도 경제적으로 손해는 아니고, 설사 다른 일정과 중복 되어도 예매한 티켓을 다른 지인한테 양도할 수 있으니 그리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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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립방콕심포니와 협연한 Krystian Zimerman, 2022년11월22일, 방콕 태국문화센터 맨 앞좌석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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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교향악단을 지휘한 C.Eschenbach의 무대인사. 2022년 4월28일, 아트센터인천 맨 앞 좌석에서 촬영.

ICN-Malofeev

* A.Malofeev 피아노 리사이틀, 2022년 9월4일 인천청라아트홀 맨 앞좌석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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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insky Chamber Orchestra를 지휘한 Gergiev의 모숩. 2021년11월24일 롯데콘서트홀, LP 블록 C석 좌석에서 촬영

 

내가 느낀 패키지티켓의 단점은 공연 마다 원하는 좌석의 등급이 다를 수 있지만 패키지티켓은 모든 공연을 같은 좌석등급으로만 예매해야 한다는 점 이다. 나야 보통 말석을 선호하는데 30% 할인된 요금에 B석 패키지티켓을 이용하지만, 공연에 따라 좋아하는 지휘자나 협연자가 무대에 오르는 공연의 경우 상위 좌석에서 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도 좌석변경이 되지 않아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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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김선욱 지휘 KBS 정기연주회. 2021년 7월29일 예술의전당 2층 R석에서 촬영. R석이지만 연주자를 가까이 볼 수 없어 내가 선호하는 좌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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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김선욱 지휘 KBS 정기연주회. 2021년 7월29일 예술의전당 2층 R석에서 촬영. 음향은 좋지만 시각적으로 가격 만큼 좋은 자리는 아니다,

 

또 하나 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R석이라도 지휘자나 협연자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앞좌석이 아니라면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어중간한 위치의 R석이나 S, A석 보다는 똘똘한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성비 좋은 C석을 선호하는데 C석은 우선 예매가 적용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우선 매매혜택의 패키지티켓이 필요 없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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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콘서트홀 LP구역 B석에서 촬영. safety bar가 피아노와 피아니스트를 가린다. 2022년12월 2일. 실뱅 강브를랭 지휘, 로제 뮈라로 피아노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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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콘서트홀 서울시향공연, Tung Chieh Chuang 지휘, 박재홍 협현. LP구역 B석, safety bar가 시야를 가린다, 2022년 2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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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 SPO 공년좌석 중에서 가장 싼 LP구역 C석(10000원)이지만 B석(3~40000원) 보다 시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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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콘서트홀 2층 사이드석. C석 좌석 중에서는연주자를 정면에서 볼 수 있어 좋다. 2022년 5월12일 KBS공연, 김영호 한수진 조영창 베토벤3중협주곡.

특히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LP, RP석은 B석으로 지정된 좌석 보다는 C석으로 지정된 곳이 더 시야가 좋은 곳이 있다. 예술의 전당의 경우 가운데 앞 좌석은 아니라도 출연자가 무대로 나오는 동선에서 가까운 왼쪽 사이드의 앞 좌석 A석과 맞닿은 B석을 좋아한다. 이젠 나이가 들어 청각이 둔해진 탓인지 위치에 따른 음향조건 보다 무대를 보는 시야를 더 따지게 된다. 단 한 가지 패키지티켓을 포기하면 우선 예매 혜택이 없어 좋은 좌석을 선점할 수 없고 SPO DAY 초청공연이나 프로그램 무료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쉬워진다.
내년 SPO 패키지티켓은 예년과 달리 1년 단위로 판매한다. 지난 주 예매한 패키지티켓 B석 요금은 정가 52만원을 30% 할인 받아 364,000원. 그런데 내년 프로그램 중에서 내가 꼭 보고 싶은 공연은 17개 중에서 11개, 협주곡의 경우 협연자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위치를 고르기 위해 A석을 몇 개 포함시키기도 했지만 회원할인 10% 덕에 그래도 티켓값이 모두 20만원이 안 된다.
이번에 패키지티켓을 취소한 것은 티켓값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3~4만원인 B석 보다는 1만원 C석 좌석이 가성비가 좋아 선호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그래서 B석 패키지티켓을 취소하고 C석 개별공연예매로 절약된 차액은 SPO 일반회원에서 SPO 서울시향 후원회원의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후원회원으로 변경하여 후원비로 내서 프로그램북 무료제공과 SPO DAY 회원초청공연 등의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것 같다.
내년은 새로운 음악감독 Jaap Van Zweden의 공연도 몇 차례 예정되어 있고 너무 Sibelius에 치우쳐 아쉬운 감이 있었던 SPO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그만큼 기대도 크다.
부디 내년 시즌에는 SPO 공연과 중복되는 일정이 생겨 공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새로운 시즌에는 패키지티켓이라도 원하는 공연은 정상티켓값의 차액을 지불하더라도 업그레이드 변경이 가능한 제도와 C석은 패키지티켓 할인해택은 없어도 우선 예매가 가능한 정상요금패키지상품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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