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은 이 詩를! – 바르바라

바르바라-자크프레베르

기억하는가바르바라
그날밤브레스트에는그칠줄모르고비가내리고있었고,
너는즐거움에가득차활짝피어오르는웃음으로
비를흠뻑맞으며걷고있었지

기억하는가바르바라
브레스트에는그칠줄모르고비가내리고있었고,
난너를샴가에서마주쳤다
너는웃고있었고나도따라웃었지

기억하는가바르바라
우리는서로
모르는사이였는데그래도
그날밤을기억하는가
잊진않겠지
어느처마밑에서비를피하던한남자를

그는네이름을소리쳐불렀지
바르바라
그래넌그에게로빗속을달려갔지
비를흠뻑맞으며
기쁨에가득차활짝피어오르는웃음으로
넌그의품에안기었지

기억하는가바르바라
내가네게너라부른다고탓하진않겠지
난내가사랑하는모든이들을너라고부른다
비록그들을단한번보았을뿐이라도
난사랑하는모든사람들에게
너라고부른다
그들을알지못한다해도

기억하는가바르바라
잊진않겠지
네행복한얼굴위로
행복한그도시위로내리던비를

오!바르바라
지금도브레스트에는
옛날처럼그칠줄모르고비가내리지만
이젠,그옛날같지않고모든것은망가졌다
그것은무섭고도황량한슬픔의비
피의,강철의,불의폭풍우조차아니다
다만개들처럼
스러져가는구름일뿐
브레스트의빗줄기따라
사라지는개들
브레스트에서멀리멀리떠나가
그멀리서죽어썩으면
아무것도남지않을개들처럼.

주기도문

하늘에계신우리아버지
그곳에그대로계시옵소서
그리고저희는이땅위에이대로있겠습니다
이곳은때로이렇듯아름다우니
뉴욕의신비와
빠리의신비가있고
그것들은실로삼위일체의신비와도견줄만합니다
우르끄의작은운하와
중국의만리장성과
모를레의강과
깡브레의박하사탕이있는가하면
태평양과
뛸르리공원의두줄기분수도있고
착한어린이와못된신하도있고
이세상의온갖기적들이있습니다
그것들은이렇게
그냥이땅위에
모든사람들에게로
여기저기에흩어져서
스스로그토록놀라워하면서도
처녀가감히제아름다운알몸을드러내지못하듯
감히그것을깨닫지도못하고있습니다
또무리져있는
이세상의끔찍한불행들이
그들의용병과
그들의고문담당자와
이세상의우두머리들과함께있습니다
또우두머리들에게는그들의사제와그들의반역자와그들의용병들이있고
그들의시대도
그들의시절도
아름다운처녀와그리고늙은머저리들도
대포의강철속에서썩어가는
비참의짚더미도있습니다.

쟈크프레베르를참좋아한다.여러시인들이있지만,이사람처럼시를쉽게그러면서간결하고아름답게쓰는사람도드물다.예전엔프레베르시집은늘가지고다니기도했고,친구들한테선물도많이하고,결혼하는남친한테도이시집을사줬더니신혼여행가서신부에게이시들을다읽어줬단다.얼마나멋진가!

*사진은충무로거리이고,새로생긴커피전문점근처이다.피터님흉내낸다고일부러이렇게도찍어보는데..내똑딱이론잘안된다.이정도가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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