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야가많이컸어요.
오랫동안블로깅을못하다가블로그를열고앉으니무슨이야기부터해야하나우왕좌왕하며오전시간을다보냈습니다.그간찍어둔사진정리하는것만도며칠을매달렸네요.사진정리끝난줄알고새포슽을만들려다보니미처정리하지못한사진들이계속튀어나옵니다.
엄마가돌아가셨고,조카결혼식도있었습니다.그보다는세계각지에뿔뿔이흩어져사는형제들이장례식과결혼식을위해17년만에한자리에모였습니다.잠시라도더같이모여있으려다보니한달이어떻게지나갔는지도모르겠습니다.그러다가흩어졌지요.그리움의후유증이랄까요?지난주엄마49재를치르고는앓아눕고말았어요.
며칠을아파아파끙끙대며잠만자며버텼지요.
한바탕몸살을앓고나니이제마음이좀가라앉습니다.
날이쌀쌀해졌어요.
쌀쌀해진주말윗집에서는이른김장을하느라분주하네요.
대문간에는대형카트에절인배추가한가득실려있습니다.절인배추를카트에실어나른다는발상이신선합니다.
유난히왕왕짖어대던강쥐무앙이네가다음골목으로이사를가고,아흔이가까우신노모와중년의딸모녀가이사를왔는데,두식구김장이라기에는너무많다싶었는데..여기서온집안김장을한번에한다는군요.
분가한아들네딸네다나눠주려니까80포기를담는다고해요.
김장을거들러분가한가족들이윗집에다모였구요.절인배추를안으로나르는건큰사위가하고있더군요.
내가앓아눕기전에꼬야가먼저아팠습니다.이사진은감기걸린꼬야가오전에잠시들어오는햇볕을쬐는모습이예요.고양이는본능적으로집안에서가장따뜻한장소를알아내지요.
반지하울집에손수건한장크기의볕이드는오전의한시간.꼬야가이자리를차지합니다.
고양이기침소리를들어본적있으세요?
캑캑거리단표현도정확하지않고,금방이라도다토해낼것같은기침을하고,사람처럼재채기도합니다.
사실감기는약도없는건데..며칠을꼬야를감싸안고,
"아프지마라.꼬야,제발아프지마."달래주는것밖에못했습니다.
캐리어에넣어서버스타고아랫마을동물병원까지찾아갈엄두가안났어요.혹여라도그러다잃어버리기라도하면어쩌나싶기도하고,의료보험혜택이없는고양이병원비도겁나고,
다행이꼬야감기가나아졌어요.
"꼬야,행복바이러스엄마는그리움을앓느라몸살이났는데,넌왜감기가걸렸던거야?"
아마도엄마의생각을집안으로일상으로되돌려놓으라는나름의시위였던거같아요.
후회와그리움,가슴아픈생각들잔기침에다콧물까지흘리는어린꼬야를달래며같이달랬습니다.
오랫만입니다.이웃님들잘지내고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