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 년말부터 서초동으로 그림을 그리러 다니고 있어요. 늘 오후에 나가 밤중에야 들어와요.
오전시간은 집안일, 주로 3 마리나 되는 집안의 고양이들(나나, 앙이, 콩이)과
마당으로 밥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을 챙깁니다.
얼마나 정신없이 지내는지.. 그래도 책 욕심은 여전해서 매달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도 하고, 상호대차로 읽고 싶은 책들 받아서, 대출받은 책들 버스 안에서 짬짬이 읽고 잠자기 전에 읽는데,
좋아하는 미야베 미유키나 스티븐 킹, 코니 윌리스의 신간을 읽을 땐 잠잘 시간이 줄이게 되죠.
책을 늘 많이 꾸준히 읽어도 빨리 읽는 습관은 없어요. 문장이 머릿속에 이미지로 바로 떠오르지 않을 경우
되풀이 해서 다시 읽기도 하고, 다 읽은 책도 메모지를 끼워둔 부분은 반납하기 전에 다시 들여다보거든요.
(이럴 땐 속독하는 데레사 님이 부러움)
전날까지 반납해야할 책 두 권을 밤 늦게 케이블로 좋은 영화 (세상끝에서 커피 한 잔) 보느라 반납을 못했어요.
도서반납함 수거차가 오기 전에 반납함에 넣으면 되니까. 아침 일찍 책과 디카를 들고 나섰습니다.
잠이 모자라 피곤해하는 나를 연보랏빛 매발톱이 다둑여 주네요.
매발톱
끈끈이대나물
매발톱 옆 담아래에는 끈끈이대나물이 피었구요.
뽀리뱅이
길가 양지쪽 마다 뽀리뱅이가 피었습니다. 꼭 한참 놀이에 집중한 아이들을 보는 듯한 뽀리뱅이.
골담초
골담초는 주인이 연휴라 맘잡고 가지치기를 했나봐요. 골담초 가시 줄기들이 담 아래 한가득 쌓였어요.
김의털
도서관 옆 공터엔 아직 꽃 피지 않은 옥잠화 옆에 제맘대로 자라는 김의털
김의털도 이렇게 담아보니 멋지네요.
쇠뜨기풀
쇠뜨기풀은 농사짓는 이들에게 부지런히 뽑아내야 할 잡초지만, 공용주차장 담을 가득 채운 쇠뜨기풀은 초록 이슬을 달고 싱그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토끼풀
날이 더워 웃자라버린 쑥들 사이에 토끼풀이 숨바꼭질 하고 있어요.
버섯
고목 아래는 이름 모를 버섯들이 송송 머리를 내밀었구요.
연등
가로수에는 초파일맞이 연등꽃도 피었습니다.
문천사 입구의 연등꽃들
울 집 뒷산 약수터 입구입니다. 5월의 신록이 이렇게 살랑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