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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꽃이 피려고

이곳 저곳에서  꽃소식이 들리는데 우리집 베란다에는 꽃소식이 없다.

서운한 마음으로 가시오가피나무 가지를 살펴봤다.

항상 제일 먼저 푸른 싹을 틔워 반가움을 주었었다.

한가지에서 움이 트고 있었다.

주변의 화분 하나하나를 둘러봤다.

수선화와 튜립과 붓꽃, 또 다른 하나의 꽃 뿌리를 지난 가을에 심었다.

이웃블로거님께서 보내 주신 거다.

사실 당해에 꽃을 보게 되는 거는 기대하지 않았다.

어머나 그런데 꽃 몽오리가 보인다.

처음에는 누가 튜립이고 수선화인지 몰랐다.

메모한 이름표를 떼고 구근을 심고나서 잊어버렸다.

나중에 구근하나가 죽었는데 그게 수선화인지 튜립인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 알았다.

튜립하나가 죽었던 거다.

지금피어 오르는 몽오리는 수선화가 맞기 때문에 나머지는 튜립이 맞는 거다.

와~ 노란 수선화가 곧 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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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싹은 튜립이다.

아무래도 꽃은 안 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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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후리지아이다.

우리집에 온지 4년째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잎이 무성해졌다.

그동안은 비실비실했었다.

꽃이 화사하게 핀 화분을 구입했던건데 꽃이지고나서 죽은 줄 알았던 걸 혹시나하고 심어 두었던건데 여름내내 바짝 마른 화분에서 죽은듯이 있던 구근에서 잎이 이렇게 무성하게 나오다니 신기하기만하다. 향이 좋은 후리지아가 언젠가는 꽃은 피워주려는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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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케잌이 좋아요

전시장에 걸린 멋진 작품을 천천히 관람하며 2층에 올라갔다.

2층에는 어제 소개한 민화로 장식한 생활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앙금으로 만든 예쁜 꽃이 데코레이션 된 케잌이 보였다.

흰색 스티로폴은 백설기를 표현한 것일 것.

그 위에 장식한 앙금꽃들이 무척 예뻤다.

생일 기념으로 선물을 한다면 무척 좋아 할것 같다.

카스테라에 버터크림이나 생크림으로  둘러 바르고 슈거나 쵸코렡으로 장식한 것을 먹기보다 떡이 더 건강에는 좋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전통을 살리는 일이니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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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케잌보다 더 예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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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나와  길에 섰다.

봉의산 정상 봉우리가 보였다.

흰구름 망또를 두른듯이하고, 하늘도 파랗고 , 날씨는 바람이 불어 쌀쌀해도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어느분의 춘천의 도청 뒤 봉의산 추억을 되살려 드리는 마음으로 이 사진을 찍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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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민화

어제, 전시 마지막날에 방문하여 본 민화작품들입니다.

작가로 등단하신분들과 민화를 배우는 학생분들의 작품인데요.

광목천에 또는 도자기에 나무토막에 수예를 놓듯 그려진 민화는 아름답고 정겨웠습니다.

보는 마음을 포근하게하니 보는동안 행복했답니다.

클로즈업 된 작품은 저의 형님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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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전시회 관람

어제 청주근처 오창산업연구단지에 근무하는

한쌍의 신랑신부 결혼식에 다녀 왔는데요.

친구의 제네시스를 타고 다녀왔는데 어찌나 몸이 피곤한지요.

기침 때문에 녹차를 텀블러에 담아 가져가서 수시로 마셨는데 그덕분인지 잠도 한숨 못자고 꼴까닥(ㅋ) 새웠답니다.

새벽 4시 다 되어 잠들었다가 7시반에 습관대로 잠이 깨고는 오전내내 안정이 안되어서 민화가이신 이웃형님이 참여하신춘천 미술관에 갔답니다.

형님은 지역의 대학 평생교육관에서 강의도 하시는데, 전시 종목은 대학에서 교육하는 전부를 하더군요.

형님만 보고 갔는데 꽃차에 눈길이 가서 보다가 꽃차 담당 교수님이 아는 분이었어요.

놀라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진피차 한잔을 마시게 되었는데요.

어찌나 깔끔하고 우아하던지요.

그 맛에 반하게 되었지요.

이번 3월이나 4월에 개강한다고 하시기에 저도 차기에 수강하기로 마음을 정했답니다.

그간 들은 풍월로 집에서 혼자 해보곤 했는데 차맛을 보고나니 제대로 배워야겠단 생각이 드는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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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을 뜨다

 

음력 정월 초사흩날이며 양력으로 2월10일날은

간장을 담느라 진한 소금물에 쥐눈이 콩 메주와 건청양고추 대여섯개와

대추, 숯을 섞어 담가놓은지 꼭 41일째이다.

40일이 경과되면 간장을 뜨기 좋은 날이라했다.

간장을 큰 항아리에 담가놓고 수시로 들여다 보곤했다.

가끔은 새끼손가락을 간장물에 넣었다가 빼서 혀에 대 보곤했다.

짭짜름한 맛이 제법 간장 같았다.

검은빛을 띤 쥐눈이콩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간장빛이 나는듯도 했다.

항아리 속에 있는 걸 봐서 그렇지 간장물을 떠서 보면 빛이 연해보이리라.

깨끗이 씻어서 말려 놓은 빈항아리를 작업하는 곁에다 옮겨 놓았다.

개복숭아청이 오래 담겨있던 항아리는 향긋한 과일향이 났다.

향이 나는데 괜찮을까..어때 음식에도 넣는데..향이니 괜찮겠지..

된장향하고 같니?..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한다.

주방에서 뜰채를 가져다 항아리 안에서 둥둥 떠 있거나 가라앉은 메주조각들을 건졌다.

함께 떠 있는 고추랑 숯과 대추가 거틱거렸다.

이걸 어쩌지?..하다가 모두 건져서 빈 항아리 밑에 깔았다.

대추는 일일이 씨를 발라냈다.

어디서 대추씨는 아니지만 매실이나 복숭아 씨앗은 청을 담아 100일이 지나면 독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안전한게 제일이지 하면서 대추씨를 발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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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도 여름에 혹여 벌레라도 나면 어쩌나.. 혹시 방제가 되지 않으려나 싶어 깔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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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낸 메주를 두손으로 문지르고 비벼서 뭉친것들을 뭉그려트렸다.

곱게 뭉그려진 메주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꼭꼭 눌러 담았다.

그리고 항아리 뚜껑을 꼭 덮어 놓았다.

해가 잘드는 창앞에 옮겨 놓고 부디 맛난 된장이 되길 빌었다.

소소한 기적이란

   지난주 금요일날 오후에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마치고 들어 오다가 우편함에서  우편물 하나를 꺼내 왔다.

 어둑해서 보내온곳을 볼수없는지라 월말이  가까우니 지료용지려니했는데   집안에 들어 와  살펴보니 세무서에서 온 문서였다.

의아해서 열어보니 지난 2014년 말에 아파트를 신청했다가 사정이 바뀌어 양도한 건이었다.

그거라면 당시 양도한 후 바로 자진신고를 했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신고하라고 하니 기가 막혔다.

시계를 보니 아직 공무원 퇴근 시간인 6시가 되려면 15분전이다. 우편물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고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 번호이니 담당자이겠는데 부임해온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나의 주민번호를 물으며 접수증은 있냐는것이다.

 아차 싶었다. 접수증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없으면 꼼짝 없이 양도세를 물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지없이 당할까  지례겁이나서 “있는데 한참 찾아야 한다”며 그리고  못찾을 걸 대비해서 지금현재 건물주에게 확인해 보면 되지않겠나며 항의 어투로 말을 했다.

 나는 현재 건물주를 알지도 못하며 계약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어 말했다. 그리고 전매하고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은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며 현재주인에게 확인해보면 알지않겠냐며  꼭 밝혀내야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 세무서 남자는  뭔가 멈칫하더니 알아보고 전화를 곧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화가 오지 않았다. 마침 금요일이어서  그것으로  끝이었다.

  마음이 콩닥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접수증은 어디다 두었을까 기억을 더듬으며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어보고 책장의 서류 비슷한 문서들을 모두 열어봤지만  양도세 접수증은  없었다.

 얼마전에 창고 정리를 하면서 오래 된 서류뭉치를 폐기처분했는데 그때  접수서류를 보며 휴지통에 넣을까 말까 망설이던 생각만 나고 버렸다거나 어디 보관했는지 영 기억이 나지 않는것이다.

날은 어둑하여 컴컴해졌다. 베란다 창고 선반의 서류를 모아 놓은 상자에 있을 것 같아서 몇번을 들락거렸다.  접수증을  찾으면서  밀린속옷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있었다.

세탁기가  베란다에 설치된 것은 겨울이면 세탁기의 센서가 얼기 때문이다.  북향인 뒷베란다 세탁실에 있는 걸 옮겨 놓았다.

찾아도 찾아도 없는 접수증을 이방저방 다니다가 툭하면 베란다 창고쪽으로 기웃거렸다.   뭔가 신호가 있는 것일까..?

 그 와중에 세탁기의 드럼이  탈수작동을 하면서 요란하게 몸체를 흔들어댔다. 세탁물이 가득하면 가끔 균형이  안맞는지 세탁기가 위치를 살짝 이동하며 흔들리곤한다.

 세탁기 위에는 밝고 따끈한  햇빛이 늘 비춰준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다 표고버섯을 널어 놓았다. 표고가 꼬득하니 말라서 오그라 들었는데 치우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

그때,  표고하나가 안방창문과 세탁기 사이로 떨어졌다.  접수증을 찾는 걸 멈추고  표고하나를 집으려고 세탁기 옆을 들여다 봤다.  눈에 띄지 않는 표고를 찾아내려고 목을 이리저리  아래로 향해 들여다 보다다가  때 마침 창고안 아래칸에 있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휴~ 자꾸만 일저지리에  한심한 마음이 들어  자신을 어이없어하며 물건이  있던 아래칸을 들여다보니 거기에 서류를 담은 상자가 있었다.  손에 먼저 집히는 맨위의 미색 대봉투를 집어들었다.

 겉에 기억속의 공인중개사상호가  또렷이 보였다. 옳지!  안에 들어 있는 서류를 꺼냈다.  부동산 거래계약신고필증이 보이고 접수증이 보였다.

 휴~ 찾았다! 하지만 내게서 양수한이가  서툰짓이라도 했다면 어쩌지 접수증을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마지막에야 피해를 막을수가 있겠지만 얼마나 또 시간을 허비해야한다지.. 벌써 피곤해지려했다.

 접수증을 찾았으니 주말을 안심하고 보내고 월요일이 되어 접수증을 핸드백에 넣고 출근했다.  금요일날 세무서 담당자가 알아보고 전화준다고 했으니  뭐라하는지 들어보고나서 한마디 하기로 했다.

 9시가 조금 넘어 요란하게 휴대폰이 울렸다. 수업중이라 진동으로 해놓지않은 것에 당황하며 얼른 소리를 죽일겸 전화를 받았다.  세무서였다. ” ㅇㅇㅇ님, 접수한게 맞습니다.  이번 연말에 한꺼번에 정보가 들어와서  그냥 내 보내서..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 아유~ 그래요!  밝혀져서  다행이지만 서류찾느라 공연히 애썼잖아요!”

아.. 그런데 참 신기하기도 하지..! 어떻게 그 순간에 표고버섯이 떨어져서 접수증(주방 용품들이  들어찬 곳이라 서류가 있을리라 믿을 수없는) 이 있는 곳을 보게 되지!!!

살짝 눈덮힌 들판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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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이면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려고,  일찍 일어납니다.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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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이 온통 갈대밭으로 장관입니다.

 

갈대가 무성하여 참 볼만합니다. 사진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큰애가 곧 돌아오는 생일에 소형카메라를 사 주겠다고 하는데 그때 가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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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살짝 눈 덮힌 들판 위를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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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상쾌한지 모릅니다.                                                                                          겨울등산을 할 때 이런 느낌이겠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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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은 끝나가고 저 너머 도로를 건너면 아이들이 있는 곳이 나옵니다.

겨울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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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는  내가 이길을 지나가기 시작한 다음날 만들어 졌다. 퇴근하여 여기에 도착했을 때  다리 설치 작업이 막 끝나서, 내가 제일 최초로 이 다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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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물기는 모두 살얼음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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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밑의 마을의 굴뚝에서 하얀연기가 오르고 있다.  아침밥 짓는 연기는 아닐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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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

                                                             – 이상교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팜 향로봉 산머리곡산

농장    010-9079-9570

가끔 생각나는 팥 호두빵

당뇨 겁장이 인 나는 가끔  빵생각이 난다.

오며가며  빵집의 쇼윈도우에 비치는 빵을 살까 말까  망설인다.

꽈배기 도넛을 보며 ‘ 설탕이 많이 발라졌네..’ 라며 포기하고

단팥빵이나 소보로빵을 보며 ‘탄수화물 덩어리야~’ 라며 포기하고

버터크림이 잔득 묻어 있는 케익조각을 보며 ‘ 참~ 저 느끼한 케익을 수없이 사 먹었었지  에그~” 하면서 돌아선다.

어젯밤에는 빵이 넘 고파서 저장고를 뒤졌다.

제빵용 밀가루가 딱 400G 이 있었다.

냉장고에 있던 복숭아 병졸임과  홈메이드 요구르트를 꺼내 반죽을 했다.

베란다 양지쪽에 내다 놨다가 어둠이 서릴 때 실내에 들여 다 놓았다.

밤이 이슥해 질때  삶아둔 팥에 꿀조금과 호두부스러기를 섞어 반죽을 적당히 뜯어내 속을 넣고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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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팥호두빵이 구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