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낙엽과 담쟁이

낙엽/主向


거기
애틋한사연이있어
그어디론가
떠나고싶은마음
떨어지는낙엽한닢에
야윈몸을싣는다.

인생은시가되고
바람결은노래가되어
삶은말없는독백이려니

정처없는내몸하나
잠시둘곳없어도
이만큼행복한것은

사는날의기다림
죽는날의평안
그리고
당신을향한그리움!


담쟁이에게묻는다/황라현

담너머에무엇이보일거라고
누가머무르고있을거라고
틈을더듬는발길한시도멈춘적없이
벽을주무르는손길한시도쉰적없이
꼿꼿한느낌으로오르기만하느냐

절벽과같은시간
감각의끝자락까지팽팽하게
매달려있는것이
무섬증에몸섞는일이아니더냐
슬픔에경련일으키지않더냐

몸의박동음은굵은두근거림으로
실핏줄은푸른생각들로우거지고
칭칭감기는거친시선으로
진저리치도록질기게붙어있는것이
구석구석저리지는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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